안녕하세요. DA 리포트입니다.
캐딜락이 작년 8월 공개된 리릭 콘셉트의 양산형 버전을 공개했습니다. 최근 해당 모델의 주행 테스트 사진을 공식적으로 개제하기도 했던 캐딜락이 상하이 모터쇼가 개최되는 시기에 맞춰 자사 최초의 순수 전기차를 선보인 것입니다.



리릭 양산형은 GM의 얼티엄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며 100kWh급 대용량 배터리 팩이 적용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리릭은 최대 340마력과 440Nm의 토크를 발휘할 수 있으며, 1회 충전으로 최대 483km에 달하는 거리를 주행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충전의 경우, 190kW급 DC 고속충전을 지원하며 단 10분 만에 약 122km의 주행 거리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가정용 충전기로는 시간 당 약 83km의 주행거리에 달하는 용량을 충전할 수 있는 19.2kW급 충전 모듈이 제공됩니다.

이외에도 리릭은 원 페달 드라이빙 기능을 제공하며,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 감압 패들로 차량 제동에 관여할 수 있는 차세대 가변형 리젠 온 디맨드 시스템을 지원합니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차량이 완전히 제동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직접 통제할 수 있습니다.

리릭 양산형의 디자인은 콘셉트를 그대로 계승했습니다. 통상적으로 콘셉트와 양산형의 디자인에는 일부 괴리감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신형 리릭은 콘셉트를 말 그대로 통째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캐딜락 디자이너들이 리릭 콘셉트를 단지 ‘쇼카’가 아닌 얼마나 치밀하게 디자인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캐딜락은 리릭 콘셉트 공개 당시 “앞으로 캐딜락이 미국 럭셔리의 향후 10년을 이끌어가겠다”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는데, 이는 내연기관 시대 속 유럽 기반의 프리미엄 및 럭셔리 모델들 대비 떨어졌던 경쟁력을 전기차라는 새로운 시대에서 다시 회복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내포되어 있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리릭 콘셉트의 디자인을 두고 글로벌 캐딜락 디자인(Global Cadillac Design) 전무 이사인 앤드류 스미스(Andrew Smith)는 “캐딜락만이 표현할 수 있는 브랜드의 상징적인 스타일링 요소들을 전기차 시대 속에서 새롭게 이어나간다는 목표가 담겨 있다”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설명처럼 리릭 콘셉트에 적용된 ‘블랙 크리스탈’그릴과 더욱 강렬한 인상의 수평, 수직 기조의 헤드라이트 및 테일 라이트 디자인은 기존 캐딜락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전기차에 알맞게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었습니다.

특히 더욱 커지고 길어진 전면 그릴과 수직 DRL은 이제까지 형성된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C필러까지 연장되어 완전히 새로운 느낌을 자아내는 테일 라이트는 전기차라는 새로운 시대 속 캐딜락만의 독창성을 발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캐딜락은 약 9개월 만에 리릭 콘셉트의 디자인을 양산 버전에 그대로 적용하며 콘셉트 제작 당시 기획했던 비전을 현실로 옮기려 하고 있습니다. 콘셉트카와 괴리감을 최소한으로 줄인 양산 디자인을 통해 자신들이 의도했던 바를 소비자들에게 더욱 설득력있게 전달할 수 있게 되었죠.

신형 리릭은 외관 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콘셉트의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리릭 콘셉트와 같이 33인치의 거대한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것인데, 사실 이러한 형태는 비단 리릭 콘셉트 뿐만 아니라 2016년 공개된 캐딜락의 에스칼라 콘셉트 디자인을 계승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스페인어로 ‘스케일’이라는 뜻을 가진 에스칼라의 실내에는 모델명에 걸맞게 3개의 곡면 OLED 화면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었습니다. 당시 디자인을 책임진 앤드류 스미스는 에스칼라의 실내 테마를 ‘오너드리븐’과 ‘쇼퍼드리븐’의 조화라고 설명했는데, 거대한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실내 전면은 운전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디자인, 반대로 2열은 휴식을 취하고 싶은 디자인이 적용된 것입니다.

이러한 형식은 리릭 콘셉트에서도 그대로 계승되었습니다. 10억가지 색상을 구현할 수 있는 33인치의 거대한 디스플레이가 에스칼라의 디자인을 연상시키고 있죠. 이외에도 운전자를 보조하는 첨단 주행 기술과 AKG 사운드 시스템이 조화를 이루어 최적의 주행 및 휴식 환경을 제공합니다.

이는 리릭 양산 모델에도 그대로 투영되었습니다. 신형 리릭은 진정한 핸즈프리 운전을 가능하게 하는 ‘슈퍼 크루즈’기능이 적용되었으며 콘셉트와 동일하게 19개의 AKG 스튜디오의 오디오 시스템이 탑재되었습니다. 더불어 도어 패널에 위치한 다채로운 그래픽 역시 리릭 콘셉트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죠.



이렇게 캐딜락의 저력을 보여준 리릭의 양산 버전은 2022년 1분기에 테네시 주에 위치한 GM의 스프링 휠(Spring Hill) 공장에서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며, 기본 가격은 59,990달러입니다. 과연 캐딜락은 그들이 밝힌 바와 같이 신형 리릭을 기점으로 미국 럭셔리의 향후 10년을 이끌어 갈 수 있을지 기대해보며 글 마치겠습니다. DA 리포트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 DESIGN ANAT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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