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디자인이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것은 바로 신형 4시리즈에 적용된 수직 키드니 그릴로서, 최근 국내에 공식적으로 출시된 이후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 크리스 뱅글이 트렁크 리드(Trunk Lid)와 리어 쿼터패널(Rear Quarter Panel)에 서로 다른 볼륨을 입혀 시각적인 분할을 시도한 이후 가장 과감한 시도가 아닐까 싶습니다.(이러한 조형미를 두고 흔히 ‘뱅글 부트’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급진적인 변화로 보이는 수직 키드니 그릴은 사실 BMW가 근 몇 년간 발표한 콘셉트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BMW가 2016년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공개한 비전 넥스트 100 콘셉트 모델이 있습니다.



해당 모델의 전면부를 보면 신형 4시리즈와 동일한 수직 그릴이 배치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후 2017년 공개된 아이 비전 다이내믹스(i Vsion Dynamics)콘셉트에서도 동일한 형태의 그릴이 적용되었으며, 2018년 공개된 ‘아이넥스트(iNext)’ 그리고 2020년 공개된 ‘i4 콘셉트’에서도 동일한 그릴 디자인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BMW는 수직 키드니 그릴을 비교적 오래전 부터 다양한 모델에 적용해오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가 가장 극적으로 드러나는 모델이 신형 4시리즈의 바탕이 되는 4콘셉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외관만큼 BMW의 인테리어 역시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BMW는 각종 첨단 기술의 적용과 신소재의 활용으로 이전에 볼 수 없던 새로운 인테리어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이러한 변화를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 바로 2017년 공개된 BMW 아이 인사이드 퓨처 콘셉트(i Inside Future Concept)와 2020년 공개된 iX입니다.


BMW가 CES 2017에서 선보인 ‘아이 인사이드 퓨처 콘셉트(i Inside Future Concept)’의 핵심은 자동차의 인테리어를 생활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운전자를 보조하는 첨단 주행 기능들과 자율 주행의 급진적인 발전으로 자동차는 단지 이동 수단이 아닌 그 안에서 비즈니스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하나의 ‘생활 공간’으로 변하고 있는데, BMW는 이러한 패러다임을 새로운 콘셉트 모델에 그대로 녹여낸 것입니다.



BMW는 “미래의 자동차 인테리어는 휴식, 사무실 그리고 오락 공간으로 점차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말하며 “다양해지고 있는 주행 및 인포테인먼트와 관련된 기능들을 더욱 직관적으로 제어하려는 탑승자의 욕구가 인테리어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BMW는 인테리어의 각 기능들과 사용자와의 ‘지능적인 연결성(Intelligent Connectivity)’을 강화하는 ‘BMW 홀로 액티브 터치(BMW HoloActive Touch)’ 시스템을 선보였습니다.

기존 터치 조작과 제스처 컨트롤을 융합한 이 시스템은 고감도 카메라로 작동하며 카메라가 제스처를 취하는 사용자의 손끝의 위치를 파악하여 손가락이 가리키는 기능을 자동으로 활성화시킵니다. 이와 동시에 대시보드에 내장된 초음파 소스가 손 끝으로 펄스를 방출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사용자는 촉각적인 피드백을 느낄 수 있습니다.

BMW는 이러한 작동 방식에 대해 “물리적인 접촉 없이 운전자에게 시각적, 촉각적 정보를 전달한 최초의 시도”라고 설명했습니다. 더불어 내부를 감싸는 디스플레이에는 화면이 마치 공중에 떠다니는 듯한 효과를 발휘하는 기능이 적용되었습니다.



이는 기존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동일한 방식으로 작동하게 되는데,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윈드 스크린쪽으로 관련 정보들을 투사하는 것이라면 아이 인사이드 퓨처 콘셉트의 디스플레이는 내부 공중에 정보를 투사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탑승자는 더욱 직관적으로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차량에 탑재된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완전 자율 주행에 적합한 경로 구간을 스스로 탐색할 수 있으며 차량이 해당 구간에 진입하게 되면 자동으로 자율 주행 모드로 전환하게 됩니다.


실내 디자인의 변화를 두드러지게 보여주는 다른 모델은 바로 iX입니다. iX는 2018년 공개된 ‘iNext’의 양산형 버전으로 BMW의 전기 SUV 라인업의 플래그십에 해당하는 모델입니다.



신차 공개와 함께 BMW 디자인 부사장인 아드리안 반 후이동크는 “iX의 디자인 프로세스는 내부에서 시작해 외부로 이어졌다”라고 말하며 실내 디자인이 프로젝트의 중점적인 부분이었음을 밝혔습니다.

고급 라운지 스타일로 제작되어 탑승자에게 모던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선사하는 iX 인테리어의 핵심은 ‘샤이 테크’라는 새로운 디자인 컨셉입니다.

‘샤이 테크’란 인테리어를 첨단 기술의 구현이 아닌 탑승자 중심으로 디자인하는 것으로, BMW는 “내부의 첨단 기능들은 필요한 순간이 오기 전까지 탑승자의 뒤에서 기다린다”와 같은 감성적인 문구로 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샤이 테크 디자인을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곳은 스피커와 헤드업 디스플레이로서, iX의 스피커는 기존과 다르게 눈에 띄지 않는 도어 패널의 패브릭 트림 안쪽과 시트의 헤드 레스트 및 요추 부위에 탑재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탑승자는 물리적인 스피커 없이 음악이 마치 차량 내부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듯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와 동일하게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프로젝터 역시 프레임 없이 계기판 표면에 수평으로 장착되어 탑승자의 눈에 보이지 않으며, 운전자는 주행 정보가 전방으로 투사될 때 기존과 다른 더욱 신비로운 느낌을 느끼게 됩니다.

일체형으로 제작된 12.3인치 클러스터와 14.9인치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은 탑승자의 시야에서는 볼 수 없는 지지대로 고정되어 있어 마치 공중에 떠다니는 듯한 효과를 연출하며 마그네슘 하우징과 프레임리스 디자인, 그리고 마이크로 파이버 패브릭으로 덮여 있어 인테리어의 다른 요소들과의 이질감을 최소화했습니다.

이번 인테리어의 또 다른 특징은 육각형 스티어링 휠으로서, BMW 역사상 최초로 육각형의 형태가 채택되었습니다. BMW는 다각형의 디자인을 “기존의 수동 운전과 첨단 자율 주행 사이의 전환을 시각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외에도 컨트롤러와 오디오 롤러 컨트롤 및 시트 조절 버튼은 광택 크리스탈로 제작되었으며 Clear & Bold 트림에서는 센터 콘솔 전체가 FSC 인증을 받은 목재로 제작되어 하나의 장식품 혹은 집안의 가구와 같은 느낌을 자아내게 됩니다.

지금까지 BMW의 새로운 인테리어 디자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BMW는 급진적으로 변화하는 외관만큼 실내에서도 최첨단 기술의 도입과 이를 사용자에게 샤이 테크라는 새로운 디자인 컨셉을 통해 전달하는 등 외관 못지않은 큰 발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연 내, 외관의 통합적인 발전을 이룩해 나가는 BMW가 다음에는 어떤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일지 기대하며 오늘 글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 DESIGN ANAT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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