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그릴보다 중요할지도?”

안녕하세요. DA입니다.
최근 BMW 디자인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얼마 전 공개된 i7 티저 이미지만 보더라도 두 부분으로 분할된 램프와 전면 전체로 확대된 키드니 그릴 등 BMW의 과감한 도전이 눈에 띕니다. 

이 중 BMW의 상징 키드니 그릴의 변화가 두드러지는데요. 대표적으로 2019년 4 콘셉트에서 그릴을 수직으로 늘린 것을 일례로 들 수 있습니다. 또, BMW는 지난해 아이비전 써큘러 콘셉트에서 그릴 너비를 대폭 확장하는 등 그 존재감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BMW 디자인에서 주목할 점은 비단 그릴 뿐만이 아닌데요. 차량 측면에도 브랜드를 상징하는 아이코닉한 디자인 요소가 숨어 있습니다. 바로 C필러에 위치한 호프마이스터 킥입니다. 키드니 그릴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호프마이스터 킥. 오늘은 역변하는(?) 키드니 그릴 때문에 존재감이 묻혀버린 호프마이스터킥에 대해 알아봅니다.


“BMW의 상징으로 자리잡다”

호프마이스터 킥은 1961년 출시된 BMW 1500 모델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명칭은 1955년부터 1970년까지 BMW 디자인을 이끌었던 빌헬름 호프마이스터(Wilhelm Hofmeister) 디자이너의 이름에서 유래됐습니다.






차량 설계 당시 BMW는 페라리, 마세라티 등 유수의 차량을 탄생시킨 지오반니 미켈로티(Giovanni Michelotti)에 조언을 구했으며, 이렇게 독일과 이탈리아 감성이 모두 녹아든 디자인이 완성됩니다. BMW는 호프마이스터킥을 적용함으로써 단지 차체 강성을 위한 기둥에 불과했던 C필러를 하나의 디자인 요소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새로운 호프마이스터킥의 효과는 확실했습니다. 급격하게 꺾이는 선의 흐름을 통해 차량은 더욱 다이내믹한 인상을 자아냈고, 후륜구동의 강력한 추진력을 시각적으로 강조하는 역할도 했습니다. BMW의 슬로건인 ‘역동적인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더더욱 확실하게 드러낼 수 있었죠. 

이후 호프마이스터 킥은 BMW 전 차종에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E21 3시리즈부터 1972년 등장한 E12 5시리즈, 그리고 6시리즈 등 모든 차량의 측면에는 호프마이스터 킥이 배치돼 BMW의 독특한 개성을 널리 알렸습니다. 

그리고 C필러를 디자인의 한 요소로 활용한 호프마이스터 킥은 다른 브랜드에 의해 모방되곤 했는데, 폭스바겐의 경우 상위 차종인 파사트에서 유사한 디자인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호프마이스터 킥 디자인의 파급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있죠. 






키드니 그릴이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변화를 겪는 것처럼, 현재 호프마이스터 킥도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선의 꺾임’이라는 고유의 틀은 계속 이어가지만 선의 각도와 흐름에 변화가 생기며 새로운 인상을 자아내고 있는데요.

일례로 신형 3시리즈 호프마이스터 킥은 기존보다 더욱 날카로운 형태로 제작돼 공격적인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앞서 언급된 4 콘셉트의 호프마이스터 킥 역시 기존 형태와는 다른 방향성을 지닌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변화를 보여줄까?”






이렇게 호프마이스터 킥은 키드니 그릴과 함께 BMW 디자인을 이루는 중요한 한 축을 담당했습니다. 전면 그릴처럼 눈에 확 띄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호프마이스터 킥의 유무 차이는 크게 다가오는데요.

‘디자인을 완성하는 것은 디테일’이라는 디자인 격언이 있듯, 조그만 호프마이스터 킥은 BMW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일조했습니다. 오랫동안 BMW을 상징하던 호프마이스터 킥. 과연 격변하는 키드니 그릴과 함께 호프마이스터 킥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감사합니다.

글 / DESIGN ANAT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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