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A 리포트입니다.
전 세계적인 전기차 트렌드가 이제는 슈퍼카 업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유수의 슈퍼카 브랜드는 내연기관만을 고집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은 발 빠르게 전동화 전략을 수립하고 관련 파워트레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이들은 내연기관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환경 관련 규제가 비교적 자유로운 이 분야에서 자신들의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데, 바로 ‘트랙 전용 슈퍼카’입니다. 이번 DA 리포트에서는 각 브랜드의 트랙전용 하이퍼카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2.8초의 제로백을 선보인다

첫 번째는 람보르기니 에센자 SCV12입니다. 작년 7월 공개된 에센자는 람보르기니 모터스포츠 부서인 ‘람보르기니 스콰드라 코르사(Lamborghini Squadra Corse)’가 개발한 새로운 하이퍼카입니다. 스콰드라 코르사는 미우라 이오타(Miura Jota) 및 디아블로 GTR에서 영감받아 에센자를 개발했습니다.

차량에는 6.5리터 자연흡기 V12 엔진이 탑재됐으며 람보르기니는 고압 압축 공기압(RAM) 기능을 추가해 성능을 높였습니다. 엔진의 최대 출력은 830마력이며 X 트랙 시퀀셜 6단 기어 박스를 통해 후륜으로 전달됩니다. 아직 람보르기니는 에센자의 가속 성능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2.8초 만에 100km/h를 돌파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에센자는 까다로운 트랙 주행을 대비하여 람보르기니만의 뛰어난 기술력이 도입됐습니다. 일례로 푸시로드 리어 서스펜션은 변속기에 직접 장착됐습니다. 또한 여분의 롤케이지가 필요 없는 단단한 카본 모노코크 섀시로 공차중량을 덜어냈으며 1.66CV/Kg의 무게당 마력비를 달성했습니다.

더불어 2중으로 설계된 거대한 리어 스포일러는 250km의 속도에서 1,200kg의 다운 포스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이는 GT3 경주용 차량보다 많은 양의 다운 포스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람보르기니의 우수한 공력설계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이외에도 내부에는 Y자 형태의 센터패시아가 적용되었으며 스티어링 휠 안에는 F1와 같이 운전자에게 즉각적인 변속 타이밍과 주행 상황을 알려주는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습니다.


최대 1,000마력을 자랑한다

다음은 애스턴 마틴입니다. 61년 만에 F1 복귀를 선언하며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는 애스턴 마틴은 지날 6월 새로운 하이퍼카 ‘발키리 AMR 프로’를 공개했습니다. 2018년 발키리 콘셉트 이후 약 3년 만에 공개된 양산형으로 본래 르망 24시를 위해 개발됐지만 도중 트랙 전용 모델로 변경됐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천재적인 F1 설계 디자이너 아드리안 뉴이 및 레드불 어드밴스 테크놀러지 팀과 협업으로 탄생했습니다. 차량의 섀시는 발키리와 공유하며 내부에는 코스워크에서 제작한 6.5리터 자연흡기 V12엔진이 탑재됐습니다. 애스턴 마틴은 해당 엔진이 11,000rpm까지 회전하며 최대 출력은 1,000마력에 이를 것으로 전했습니다.

강력한 성능과 함께 발키리 AMR 프로는 더욱 우수한 공기역학과 가벼워진 무게를 자랑합니다. 특히 전면에는 애스턴 마틴 고유의 그릴을 형상화한 거대한 스플리터가 적용됐으며 후면에는 수직핀과 더불어 리어 전체를 감싸는 스포일러가 탑재됐습니다. 이를 통해 발키리 AMR 프로는 트랙에서 무려 3G 이상의 횡가속을 견뎌낼 수 있습니다.

에스턴 마틴은 배터리를 포함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제거하여 무게를 덜어냈습니다. 더불어 초경량 탄소 섬유 차체 및 서스펜션 위시본이 적용됐으며 전, 측면의 창문은 유리 대신 퍼스펙스의 아크릴 수지 소재가 사용됐습니다. 이와 같은 뛰어난 공력설계와 경량화를 통해 애스턴 마틴은 발키리 AMP 프로가 F1 차량에 가까운 주행 성능을 발휘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엄청난 경량화 기술이 적용됐다

마지막은 부가티의 볼리드입니다. 작년 10월 콘셉트카로 공개된 볼리드는 부가티의 모든 기술력이 총망라된 트랙 전용 하이퍼카입니다. 그동안 콘셉트에 불과했지만 최근 부가티의 사장 스테판 윙켈만은 “볼리드 양산에 대해 수많은 요청이 들어왔고, 이제 부가티는 실제로 이를 생산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라고 밝히며 양산 가능성을 인정했습니다.

볼리드는 20세기 각종 레이싱 대회에서 1,000회 이상의 우승을 기록한 타입 35를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모델입니다. 차량에는 최대 1,479마력과 163.1kgm의 토크를 발휘하는 쿼드 터보 8.0리터 W16 엔진이 탑재됐습니다. 엔진의 성능은 옥탄가 110의 레이스 전용 연료 사용 시 최대 1,825마력과 188.6kg.m의 토크로 상승하며 더욱 강력해집니다.

강력한 성능보다 더욱 놀라운 점은 경량화입니다. 챠량의 모노코크 섀시는 탄소 섬유로 제작됐으며 구동축 역시 탄소 섬유 및 티타늄 소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어서 서스펜션 내부 푸시로드의 중량은 겨우 100g에 불과하며 후면 프레임 두께 역시 1mm밖에 되지 않습니다. 특히 전면과 후면에 탑재된 윙은 각각 600g, 325g에 불과하지만 시속 320km에서 각각 800kg, 1,800kg에 달하는 다운 포스를 생성합니다.

이렇게 엄청난 성능과 1,240kg의 가벼운 공차 중량을 통해 볼리드는 정지상태에서 2.17초 만에 시속 100km, 7.37초 만에 시속 3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단 20 초안에 최고속도 시속 498km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이에 부가티는 볼리드가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5분 23.1초의 랩타임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차가 등장할까?

지금까지 여러 슈퍼카 브랜드의 트랙 전용 모델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전기차 개발이 가속화되는 현 상황에서 오히려 순수 내연기관 기반의 하이퍼카가 대거 등장하는 것이 모순적이면서도 한편으로 반갑기도 한데요. 과연 내연기관의 마지막 무대가 되고 있는 트랙에서 더욱 다양한 하이퍼카를 볼 수 있길 바라며 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DA 리포트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 DESIGN ANAT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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