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예상도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아바바리(avarvarii)’에서 새로운 벤츠 SL 예상도를 공개했습니다. 프런트와 리어 모두 공개되었는데요, 프런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헤드 램프 디자인입니다.

기존 각이 없이 부드러운 느낌의 헤드 램프는 더욱 날카로워지고 인상이 강해졌습니다. 또한 거의 일직선 형태였던 DRL은 뚜렷하게 ‘ㄱ’자 형식으로 바뀌어 최근 나온 CLS의 헤드 램프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그릴 역시 더욱 각지고 직선의 느낌이 부각되었습니다.

사이드 디자인은 더욱 깔끔해졌습니다. 현 모델의 에어 인테이크는 사라졌고 휠 아치 상단에 크롬 장식이 새롭게 들어갔습니다. 또한 캐릭터 라인 대신 부드러운 면처리를 통해 정갈한 느낌을 강조하였으며 하단부에 날카로운 라인이 추가되었습니다.

기존 레이아웃을 그대로 이용한 프런트와 다르게 리어 디자인은 완전히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사이드에서부터 리어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오던 삼각형 모양의 리어 램프는 일자 형식의 미래지향적인 느낌으로 디자인되었습니다.

가늘어진 램프 덕분에 기존 작게 존재하던 통풍구 역시 눈에 띄게 커질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형식은 벤츠가 2016년 공개한 비전 마이바흐 6 컨셉과 매우 동일한데요, 이 컨셉 역시 일자로 이어지는 가느다란 리어 램프를 가지고 있고 그 아래로 큰 통풍구가 위치해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트렁크 부분인데요, 현재 하드탑이 들어가는 트렁크 부분은 상대적으로 평평한 느낌이 강했으나, 예상도에 나와있는 모델은  마이바흐 6 컨셉과 같이 볼록한 형태로 디자인되었습니다.

이렇게 아바바리(avarvarii)에서 마이바흐 6 컨셉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이유는 6 컨셉이 전기차임에도 보닛이 매우 긴 프런트십 구조로 디자인되었으며 SL처럼 GT 카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새로 출시될 SL 모델이 소프트탑을 가지고 있다는 점 역시 큰 유사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마이바흐 6 컨셉이 벤츠의 디자인 철학인 ‘Sensual Purity’를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브랜드들은 자신들의 방향성을 뚜렷하게 반영하는 컨셉을 출시하여 향후 디자인을 미리 선보이기도 하는데요, 아바바리(avarvarii)는 반응이 매우 뜨거웠던 마이바흐 6 컨셉 디자인이 가장 유사한 세그먼트인 SL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한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차세대 SL의 위장막 사진이 공개되었습니다. 공개와 함께 벤츠는 “이번 SL은 계발 단계에서부터 AMG와 합작으로 제작되었으며 별도의 AMG 모델로 변형 없이 처음부터 메르세데스-AMG  로 판매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광범위한 디지털 개발 과정과 여러 시뮬레이터 시험을 거치고 현재는 ‘임멘딘겐(Immendingen)’ 에 위치한 벤츠 기술 센터에서 자체 주행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뉴 SL은 벤츠가 새롭게 개발 중인 MSA(Modular Sports Architecture) 플랫폼이 탑재될 예정인데요, 이 플랫폼은 차세대 AMG GT 모델에도 동일하게 사용될 계획입니다.

더불어 새로운 SL은 다양한 라인업을 가지고 출시될 전망입니다. 후륜구동 형태의 SL 43을 시작으로 4Matic SL 73e까지 올라갈 예정이며, SL 73e는 4.0리터 트윈 터보 V8 엔진과 함께 AMG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파워 트레인이 탑재되어 총합 800마력 이상의 성능을 낼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시스템 역시 차세대 AMG GT 73e 모델에 동일하게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벤츠는 GT 카 성격이 짙은 SL에 2+2 시트 구성을 탑재할 수 있다고 발표했으며,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패브릭 소재의 소프트탑이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뒷좌석 공간과 트렁크 공간이 더욱 넓어져 실용성과 편의성이 높아질 전망입니다. 벤츠는 이러한 시트 구조에 대해 “같은 프런트십 구조의 AMG GT 와 차별성을 두고 SL만의 뚜렷한 개성과 데일리성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새로운 디자인도 일부분 공개되었습니다. 전면부는 두꺼운 위장막 때문에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지만 사이드와 리어의 대략적인 형태는 파악할 수 있는데요, 우선 사이드에서는 예상도와 같이 거대한 에어 인테이크가 없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프런트 휠 아치 하단부에서 리어 램프까지 날카롭게 솟아오른 캐릭터 라인을 볼 수 있습니다. 수평적인 캐릭터 라인으로 안정감을 강조한 현재 모델과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역동적인 모습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스파이 샷에서 가장 뚜렷하게 볼 수 있는 부분이 리어 디자인인데요, 예상도와 같이 가늘어진 램프를 탑재하고 있지만 일직선으로 연결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대신 현재 벤츠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하여 역삼각형의 형태가 들어갈 것으로 보이며, 두 줄로 나누어져 분할 되어 있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존 사각형 형태였던 머플러는 원형 타입으로 바뀌었으며 리어 상단부 끝 쪽은 현재보다 더욱 가파르게 솟아올라 있습니다. 예상도와 동일하게 램프 아래쪽에는 에어 통풍구가 설치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예상도에서 함께 공개된 비전 마이바흐 6 컨셉은 벤츠가 2016년에 공개한 차세대 전기차 모델입니다. 매우 긴 보닛과 리어 오버행은 과거 마이바흐가 공개했던 ‘엑셀레로(Exelero)’를 떠올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모델은 벤츠의 디자인 철학인 ‘Sensual Purity’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모델입니다. ‘Sensual Purity’란 ‘첨단 기술이 녹아든 관능적인 형태’를 뜻하는 벤츠의 디자인 아이덴티티입니다.

이를 벤츠는 ‘Hot & Cool’이라는 단어를 통해 더욱 단순화시키는데요, ‘Hot’ 은 순수하면서도 마주치는 순간 즉각적으로 사랑에 빠지게 하는 관능적인 면을 상징하고, ‘Cool’은 이성적인 첨단 기술과 완전히 새로운 느낌을 상징합니다.

또한 Sensual Purity는 6가지의 가이드라인으로 나누어집니다. 예상치 못한 디자인, 극명한 대비, 아름다운 비율, 자유로운 형태와 기하학, 의미 있는 그래픽 그리고 자연의 형태가 그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전 포스트에 나와있으므로 지금은 대표적인 3가지만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아름다운 비율’입니다. 이 모델은 2인승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5.7미터라는 전장과 긴 휠베이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자칫 인위적으로 차체를 늘린 듯한 느낌을 줄 수도 있었지만, 벤츠 디자이너들은 A 필러를 사이드 중앙에 배치하여 전체적인 비율을 5:5로 만들어 안정적인 느낌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리어로 갈수록 라인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도록 동적인 느낌을 추가하였으며, 역동적인 프로파일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극명한 대비’입니다. 특히 그릴과 헤드램프의 크기 차이가 돋보이는데, 매인 그래픽인 그릴은 더욱 키우는 반면 헤드 램프는 세련되게 가늘어진 모습입니다. 벤츠 어드밴스 디자인(Advanced Design) 팀의 익스테리어 수석 디자이너 ‘스테판 람(Stefan Lamm)’은 “관능적인 차체 면을 강조하기 위하여 램프 사이즈는 최소한으로 줄였으며 하이테크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그릴은 더욱 크게 만들었다.’라고 큰 대비를 준 이유를 설명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예상치 못한 디자인’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전기차인 6 컨셉은 사실 이렇게 긴 프런트가 필요 없는데요, 이에 디자이너들은 보닛 아래 특별 제작된 캐리어를 실을 수 있는 트렁크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기존 트렁크가 되는 리어 부분에는 냉장고를 설치하여 각종 음료를 보관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렇게 그들은 기존의 상식의 틀을 깨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공간 활용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이제까지 SL의 예상도와 실제 스파이샷, 그리고 비전 마이바흐 6 컨셉까지 알아보았습니다. 비록 실제 디자인이 컨셉 모델과 동일하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예상도에 컨셉 모델 디자인이 쓰인 것만으로도 많은 자동차 팬들을 설레게 만들었습니다.

이번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면 약 8년 만에 풀체인지 된 7세대 SL이 탄생하는 것인데요, 과연 새로운 모델을 통해 현재 디자인에 대한 많은 혹평을 호평으로 바꿀 수 있을지 기대하며 오늘 글 마치겠습니다. 디자인 해부학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