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의 모터스포츠 전문 부서인 람보르기니 스콰드라 코르사가 새로운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바로 SC20입니다. 이 모델은 코르사팀이 직접 설계를 맡은 두 번째 원 오프 차량으로서 이제까지의 모터스포츠 노하우와 람보르기니의 특유의 과감한 디자인이 적용되었습니다. 



람보르기니 SC는 올해 10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트랙에서 위장 페인트와 함께 주행 테스트를 거치고 있는 SC20의 사진을 게재하면서 새로운 하드코어 모델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기도 했습니다. 이후 SC20은 약 두 달 만에 완전히 공개된 것입니다. 

A 필러, 프런트 윈도 그리고 루프가 완전히 생략된 SC20은 외관만 봤을 때는 트랙 전용 모델로 보이지만 사실 일반 도로에서도 달릴 수 있도록 제작되었습니다. 람보르기니의 총괄 디자인 책임자인 밋차 보거트(Mitja Borkert)는 “SC20은 디아블로 VT 로드스터, 아벤타도르 J, 베네노 로드스터 그리고 콘셉트 S 모델을 하나로 합친 결과물이며 레이싱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SC20은 2년 전 공개되었던 SC18 Alston의 뒤를 잇는 모델입니다. SC18은 SC20과 동일하게 딱 한 대만 제작된 원 오프 모델로서 코르사 팀의 레이싱 노하우가 집약되어 있으며 최대 770마력과 73.4kg.m의 토크를 발휘하는 V12 엔진이 탑재되었습니다. 또한 탄소 섬유 차체에 지리지오 데이토나(Grigio Daytona)라는 회색과 로소 알라라(Rosso Alala)라는 붉은 색상이 입혀진 것이 큰 특징입니다. 

SC20의 파워 트레인에도 SC18과 동일한 자연흡기 V12 엔진이 탑재되었으며 8,500 rpm에서 최대 770 마력과 6,750rpm에서 73.4kg.m의 토크를 발휘합니다. 여기에 레이싱에 최적화된 7 단 ISR (Independent Shifting Rod) 변속기가 적용되었습니다. 


 
강력한 엔진의 힘은 전자 차동 장치가 적용된 4륜 구동 시스템을 통해 지면으로 전달되게 되며 SC20의 전륜에는 20인치, 후륜에는 21인치의 단일 너트 알루미늄 림이 탑재되었습니다. 타이어는 피렐리(Pirelli )의 피제로 코르사(PZero Corsa)가 사용되었습니다. 
 
SC20의 차체는 모두 탄소 섬유 소재로 제작되었으며 공기 역학 전문 엔지니어가 이를 수작업으로 연마하고 얇게 깎아 최적의 공기 흐름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를 통해 운전자와 탑승자는 윈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안전하고 편안하게 SC20을 주행할 수 있습니다. 

SC20의 전면 스플리터는 두 개의 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후드 상단의 에어 덕트는 우라칸 GT3 EVO에서 영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후드 중앙의 볼륨감과 조형미를 강조한 SC18과 달리 SC20의 후드와 에어 덕트는 깔끔한 면으로 제작되어 더욱 날렵한 인상을 보이고 있으며 SC18에서 볼 수 없었던 여분의 얇은 에어 덕트가 추가로 적용되었습니다. 

SC20의 헤드램프 역시 기존 아벤타도르의 것을 그대로 적용한 SC18과 다르게 세로로 더욱 길어졌으며 내부의 Y자 형태의 DRL 또한 더욱 얇으면서도 입체적으로 새롭게 디자인되었습니다. 측면은 SC18과 에센자 SCV12 모델과 유사한 형태로 디자인되었으며 후면에는 주행 상황에 따라 3단계로 조정될 수 있는 거대한 윙이 탑재되었습니다.

SC20의 윙 디자인은 SC18과 동일하지만 리어 램프의 형태는 헤드 램프와 마찬가지로 새롭게 디자인되었습니다. 베네노 모델과 동일하게 일자로 얇게 제작되어 세련미를 강조한 SC18과 달리 SC20은 비교적 최근 출시된 시안과 시안 로드스터의 육각형 램프 디자인 적용되어 입체적인 느낌을 강조함과 동시에 람보르기니의 최신 디자인 큐를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SC20의 차체는 고객을 위해 특별 제작된 비안코 푸(Bianco Fu)라는 이름의 흰 색상이 적용되었으며 프런트 스포일러와 후드의 에어 덕트 그리고 리어 스포일러는 블루 케페우스(Blu Cepheus)라는 명칭의 어두운 파란 색상으로 도색 되어 흰색의 차체 디자인을 더욱 돋보이도록 하고 있습니다.

SC20의 내부는 네로 코스무스(Nero Cosmus)라는 검정 색상이 실내 전체에 적용되었고 비안코 레다(Bianco Leda)라는 흰 색상이 포인트를 더하고 있습니다. 또한 내부의 대시보드 커버, 후면 벽, 도어 패널, 센터 콘솔 그리고 스티어링 휠에는 모두 탄소 섬유가 적용되어 레이싱 모델 다운 스포티한 느낌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시트 쉘 또한 가벼운 탄소 섬유로 제작되었으며 알칸타라 가죽으로 덮여 있습니다. 도어 핸들은 견고한 내구성을 위하여 알루미늄 소재가 사용되었으며 중앙 통풍구는 람보르기니의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 

람보르기니의 최고 기술 책임자인 마우리지오 레기아니(Maurizio Reggiani)는 “SC20은 정교한 엔지니어링, 이탈리아 장인 정신 그리고 람보르기니만의 역동적인 디자인이 조합된 차량”이라고 평가하며 “탄소섬유 차체와 강력한 V12 엔진은 람보르기니 고유의 DNA를 선명하게 드러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람보르기니 모터스포츠의 대표인 조르지오 사나(Giorgio Sanna)는 “SC20은 람보르기니 디자인과 스콰드라 코르사의 레이싱 노하우 그리고 의뢰자의 취향이 절묘하게 하나로 통합된 모델”이라고 말하며 새로운 모델에 대한 기대감과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