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럭셔리 완성차 제조업체인 벤틀리가 새로운 소식을 전했습니다. 바로 벤틀리를 이끌 새로운 디자이너에 관한 소식으로 6년 동안 벤틀리 디자인을 담당했던 스테판 시엘라프(Stefan Sielaff)의 뒤를 이어 안드레아스 민트(Andreas Mindt)가 벤틀리 디자인 지휘봉을 잡을 예정입니다.

2015년 벤틀리의 디자인 총괄로 임명된 스테판 시엘라프는 2012년부터 벤틀리의 이끌던 루크 동커볼케의 뒤를 이어 벤틀리 디자인을 책임졌으며 벤틀리를 담당하기 전에는 폭스바겐 그룹 인테리어 디자인과 폭스바겐 디자인 센터 포츠담을 이끌었습니다.

폭스바겐과 인연이 깊은 스테판 시엘라프는 폭스바겐 그룹에서만 무려 25년을 근무했으며 특히 아우디에 많은 경력을 쌓았습니다. 그는 2006년부터 아우디의 디자인 총괄직을 맡았으며 당시 아우디의 인기 모델인 A7의 디자인을 진두지휘하며 자신의 능력을 여실히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후 벤틀리로 넘어간 스테판 시엘라프는 루크 동커볼케 시절 완성되지 못했던 벤틀리의 첫 SUV 프로젝트인 ‘EXP 9 F’를 전담했으며 이는 훗날 벤테이가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스테판 시엘라프는 대중들의 혹평이 이어졌던 EXP 9 F를 훌륭하게 벤테이가로 재탄생시키며 벤틀리 총괄 디자이너로서 순조로운 출발을 시작한 것입니다.

이후 그는 3세대 벤틀리 컨티넨탈 GT를 통해 벤틀리 디자인에 다시 한번 젊고 현대적인 감각을 녹여냈으며 특히 과거 루크 동커볼케와 이상엽 디자이너가 벤틀리 근무 당시 개발했던 스피드 6 모델의 디자인 큐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또한 그는 2019년 벤틀리의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모델이자 향후 벤틀리 전기차 시대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EXP 100 GT 모델에서 그동안 벤틀리의 전통처럼 여겨졌던 쿼터 원형 헤드 램프를 듀얼 헤드램프로 축소시키고 그릴과 헤드 램프의 경계를 허무는 등 다소 보수적이었던 벤틀리의 디자인을 완전히 미래지향적으로 탈바꿈 시켰습니다.

또한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자율 주행과 인공지능 기술을 실내 디자인과 성공적으로 융합시키며, 향후 스티어링 휠, 터치 디스플레이 등 기존에 필수적인 요소들이 필요하지 않는 첨단 기술 시대에 맞는 벤틀리만의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스테판 시엘라프는 벤틀리의 첫 SUV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고 실질적으로 벤틀리에서 가장 중요한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컨티넨탈 GT의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이루어내는 등 벤틀리 역사에서 큰 공을 세웠습니다.

더불어 내연기관과 전기차 시대의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하는 새로운 순수 전기 모델을 훌륭하게 완성시키며 벤틀리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친 디자이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롭게 벤틀리의 디자인 디렉터를 수행할 안드레아스 민트 역시 아우디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그는 아우디 외관 총괄 디자이너로서 플래그십 SUV 모델인 Q8의 디자인을 완성했으며 순수 전기차인 e-트론과 포르쉐 타이칸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e-트론 GT 디자인을 담당했습니다.

또한 에이미(AI : ME), 아이콘(AICON) 콘셉트와 함께 아우디의 미래가 담긴 PB18 e트론의 디자인을 성공적으로 완성하기도 했습니다. PB18 e트론은 순수 전기 슈퍼카로서 자율 주행 기술이 대거 적용된 앞의 두 모델과 다르게 자동차의 디지털화 시대에서도 순수한 주행 감성을 제공하기 위하여 제작된 콘셉트 모델입니다.

특히 안드레아스 민트는 PB18 e트론에서 아우디의 상징인 싱글 프레임 그릴을 차량의 공력 성능 향상과 운전자에게 더욱 넓은 시야를 제공하는 기능적인 요소로 탈바꿈시키는 센스를 보여주었으며 왜건과 유사한 프로파일을 통해 슈퍼카임에도 넓은 수납공간을 제공하는 등 기존 슈퍼카의 한계를 뛰어넘는 시도를 선보였습니다.

또한 그는 과거 벤틀리가 1999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인 W16 유노디에르(W16 Hunaudieres) 콘셉트 모델의 외관 디자인을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W16 유노디에르 콘셉트 내부에는 폭스바겐의 8.0 리터 자연 흡기 W16 엔진이 적용되어 632마력과 760Nm의 토크를 발휘했습니다. 여기에 5단 수동 변속기가 조화를 이루어 최고 속도는 350km/h에 달했습니다.

W16 유노디에르 콘셉트는 파워 트레인과 동일하게 전체적인 형태에서도 부가티 베이론과 유사한 형태로 디자인되었지만, 전면 범퍼에서부터 후면 범퍼까지 이어지는 크롬가니시, 전면 펜더의 풍부한 볼륨감 그리고 센터 머플러 형식을 통해 벤틀리만의 럭셔리함이 물씬 풍기는 모델이었습니다.

이렇게 전기차 시대에 아우디의 새로운 디자인 큐를 성공적으로 양산 모델에 적용시키고 과거 벤틀리 콘셉트를 디자인하며 벤틀리와도 인연이 깊은 안드레아스 민트는 앞으로 전기차 시대를 향한 벤틀리의 변화라는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됐습니다.

외신은 아우디에서 다양한 EV 포트폴리오를 완성시키는데 중심 역할을 수행한 그가 그룹 내부적으로 벤틀리가 준비 중인 전기차 포트폴리오 구상을 완성시킬 적임자로 평가받아 해당 자리에 임명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안드레아스 민트에게 수석 디자이너 자리를 내어준 스테판 시엘라프는 중국 상하이의 지리 그룹으로 둥지를 옮겨 앞으로 볼보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근무할 예정입니다. 과연 스테판 시엘라프가 성공적으로 심어놓은 순수 전기 벤틀리라는 씨앗을 안드레아스 민트가 성공적으로 개화시킬 수 있을지 기대하며 오늘 글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