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랜드로버 그룹에 속해 있는 랜드로버는 영국을 대표하는 동시에 SUV 시장을 선두하는 프리미어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1948년 시리즈 1을 발표하며 자동차 생산을 시작한 랜드로버는 1958년 시리즈 2, 1961년 시리즈 3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브랜드를 꾸려나가게 됩니다.

랜드로버는 2004년 새로운 디자이너인 게리 맥거번을 영입하며 본격적인 변화를 꾀했고 이후 2008년 랜드로버는 3도어 콤팩트 SUV라는 자사의 새로운 세그먼트의 탄생을 알리는 LRX 콘셉트를 공개하였고 2011년 콘셉트 디자인 그대로 양산에 성공하여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후 2014년 랜드로버는 1989년 시작되어 4세대까지 이어온 랜드로버 디스커버리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디스커버리 비전 콘셉트를 공개하며 이전까지 SUV 특유의 견고하지만 투박했던 디자인에서 더욱 현대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이 적용될 것을 예고하였고 이는 2016년 공개된 5세대 디스커버리에 그대로 투영되었습니다.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더욱 성장한 랜드로버는 2018년 완전히 새로운 차량을 선보였는데요, 바로 레인지로버 벨라로 소형 SUV인 이보크와 대형 SUV인 레인지로버 사이에 위치하는 라인업으로 중형 SUV 크기를 자랑했습니다. 벨라는 이전 랜드로버 디자인에서 볼 수 없었던 매끈한 디자인과 공기역학을 위하여 내장형 도어 핸들을 사용하는 등 많은 부분에서 과감한 시도가 이루어졌고, 이를 통해 게리 맥거번은 2018년 올해의 디자이너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일 년 뒤인 2019년 랜드로버는 창립 70주년을 기념하여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2세대 디펜더를 공개했습니다. 67년 만에 풀체인지를 감행한 랜드로버는 브랜드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디펜더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레트로 디자인 대신 이를 완전히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콘셉트카와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 과감한 시도를 보여주는 랜드로버는 현재 올해 2월 새롭게 출시된 부분변경 디스커버리 스포츠와 더불어 디스커버리, 이보크, 2세대 디펜더, 벨라 그리고 레인지 로버까지 총 7개의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랜드로버는 아름다운 디자인과 달리 고질적인 품질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작은 잔고장과 판매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서비스센터로 인해 소비자의 불만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문제들이 심해지자 ‘도로 위의 랜드로버는 서비스센터로 입고하는 차량과 서비스센터에서 출고하는 차량으로 나뉜다’라는 여론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품질 문제는 미국의 시장조사 전문 업체인 J.D Power의 ‘2020 신차품질조사(IQS)’ 결과를 보면 더욱 확연히 드러납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의 3개월간 고객 경험을 바탕으로 223개 항목에 대한 품질 불만 사례를 집계해 100대당 불만 건수를 점수로 나타낸 것으로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조사에서는 랜드로버는 228점을 받아 전체 31개 브랜드 중 31위로 최하위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브랜드 평균 점수인 166점을 휠씬 뛰어넘은 수치이며 연구 자격 기준 미충족으로 제외된 테슬라를 빼면 내연기관 브랜드 중 꼴찌를 기록한 것입니다. 참고로 같은 계열사인 재규어 30위를 기록하며 재규어랜드로버의 체면을 구기기도 했습니다.

품질 문제와 더불어 랜드로버는 서비스센터와 관련된 여러 문제들도 겪고 있습니다. 특히 판매량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서비스센터의 수와 원활하지 않은 부품 공급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히고 있는데요, 과거 랜드로버는 27곳이었던 서비스센터를 2019년 말까지 37곳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지만, 2020년 상반기까지 서비스센터의 수는 29곳에 미치고 있습니다.

이에 재규어 랜드로버는 올해 서비스센터를 3곳 더 늘리기로 하여 총 32곳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한다는 계획이지만, 이 또한 기존 목표보다 줄어든 것이어서 소비자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서비스센터의 확장은 랜드로버의 판매량 감소로 인한 이익 감소로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돌고 있습니다.


품질 문제와 턱없이 부족한 서비스센터 등 여러 이유로 인해 랜드로버의 판매량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랜드로버의 판매량은 3635대로 작년 동기간 랜드로버가 기록한 6,731대 대비 45.9% 달하는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사실 랜드로버는 과거 엄청난 판매량과 함께 엄청난 성장을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랜드로버는 2012년부터 매년 150% 성장세를 기록하며 2016년에는 연간 판매량 1만 대를 뛰어넘어 당시 수입차 업계 판매 6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성장세는 연간 판매량 1만 1772대를 달성한 2018년까지 이어졌는데요, 하지만 랜드로버는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하락세를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랜드로버의 2019년 연간 판매량은 7713대로 약 34%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전체 수입차 판매량 감소 폭이었던 7.4%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였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올해 45.9% 하락세 역시 불매운동으로 직격탄을 맞은 일본 브랜드의 감소세만큼의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인데요, 2019년 도요타, 렉서스, 혼다, 닛산 그리고 인피니티와 같은 일본 브랜드는 약 3만 대의 판매를 이루어냈지만 2020년 동기간 약 1만 6천 대를 판매하여 약 50.7% 달하는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모델별 판매량은 레인지로버 이보크가 2019년 359대에서 2020년 681대로 상승하기는 했지만 레인지로버는 2019년 646대에서 2020년 447대로 감소했으며, 디스커버리는 1131대에서 548대로 감소했습니다. 레인지로버 벨라 역시 동기간 629대에서 384대로 줄어들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배출가스 인증 방식인 WLTP의 적용으로 내년 3월 이후부터는 기존에 인증받은 디젤 차의 판매가 금지됨에 따라 랜드로버의 디젤 모델들 역시 판매가 중단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랜드로버의 판매량의 절반가량이 디젤 차량인 것을 감안할 때 랜드로버의 판매량 감소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랜드로버의 라인업의 역사, 품질 그리고 판매량까지 알아보았습니다. 랜드로버는 프리미엄 브랜드 다운 훌륭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지만, 품질과 서비스센터의 퀄리티는 다소 아쉬움 남기고 있는데요, 판매량의 감소가 이러한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과연 랜드로버가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며 다시 과거의 영광을 찾을 수 있을지 기대하며 오늘 글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