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동차 디자인 해부학입니다.
뛰어난 공기역학을 바탕으로 유선형의 디자인을 선보이며 슈퍼카 디자인의 정점에 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페라리. 그간 조형적으로 훌륭한 여러 양산차를 선보여왔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호평을 받는 차량이 있습니다. 바로 페라리의 아이코나 세그먼트에 속하는 몬자(Monza) SP1 및 SP2. ‘아이코나’는 이탈리아어로 ‘아이콘’을 뜻하는데, 페라리의 새로운 상징이 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아이코나는 일종의 스페셜 세그먼트입니다. 기존의 차량을 일부 개량한 한정판이 아닌 기획부터 완전히 다른 차량으로 제작되는데, 이 세그먼트의 시작을 알리는 두 몬자 차량은 페라리의 클래식한 감성을 품으면서도 현대적인 심미관이 적용된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식 공개는 2018년 이루어졌지만, 강력한 임팩트는 3년이 지난 현재도 이어지고 있죠.

디자인의 바탕이 되는 차량들은 1950년대 페라리의 레이싱 팀 스쿠데리아 페라리 소속의 바르케타 모델들입니다. 바르케타는 이탈리아어로 작은 보트를 의미하는데, 페라리는 루프 리스 차량들을 지칭하는 단어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페라리는 실질적인 영감이 된 모델로 1948 166MM, 750 몬자 및 860 몬자를 언급했습니다. 

이렇게 몬자는 클래식 모델을 기반으로 하지만 진짜 핵심은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입니다. 페라리는 “과거 모델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지만 향수를 일으키는 디자인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디자인’임을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몬자 디자인의 핵심은 순수함입니다. 페라리는 하드코어 모델에서 볼 수 있는 극단적인 형태는 지양했다고 밝혔는데, 매끄럽고 미니멀한 실루엣이 도드라지는 이유 역시 페라리가 순수한 형태를 추구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형태에서 주목할 점은 페라리가 분할 디자인을 시도했다는 점입니다.

몬자를 보면 얇은 스트립을 통해 조종석을 포함한 상단 덮개가 다른 부분과 시각적으로 분할되어 있습니다. 페라리는 ‘상단 덮개가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느낌’이라 설명했는데, 페라리 디자이너들은 두 영역을 나누는 스트립을 테일 라이트로 활용하는 센스도 선보였습니다. 850 몬자 및 375MM 후면부의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몬자 디자인의 상징적인 주제인 ‘빛의 선’을 시각화합니다.

실내 디자인 역시 예사롭지 않습니다. 페라리는 몬자 인테리어를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3단계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첫 번째는 외관과 내부의 경계, 두 번째는 스티어링과 송풍구 디자인 그리고 마지막으로 측면 패널에 배치된 각종 버튼들입니다.

운전자는 차량 탑승 순서대로 내, 외관의 경계를 마주하며, 그다음 스티어링을 만나고 최종적으로 내부 팔걸이와 시트에 도달하게 되죠. 페라리는 이와 같은 3단계의 경험이 몬자 인테리어만의 특별함을 전달한다고 설명하는데, 사실 이러한 설명에는 인테리어 디자인 자체에서 오는 특별함보다 일반적이지 않은 형태의 과거 레이싱카를 탑승하는 듯한 특별함을 제공한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페라리의 깊은 뜻이 담긴 몬자 디자인은 대외적으로 많은 인정을 받았습니다. 2인승의 몬자 SP2의 경우 34회 파리 국제 자동차 페스티벌에서 2018년 가장 아름다운 슈퍼카로 선정되었으며, SP1은 작년 산업디자인 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황금콤파스 상을 수상했습니다. 



선정 이유에 대해 이탈리아 산업디자인 협회(ADI) 심사단은 몬자 SP1은 과거를 회상하는 디자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페라리의 유산을 담아내고 있으며, 동시에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과연 두 몬자 모델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페라리의 아이코나 세그먼트에 또 어떠한 훌륭한 모델이 등장할지 기대해보며 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자동차 디자인 해부학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 DESIGN ANATOMY
문의 / designanat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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