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람보르기니가 자사의 기함 모델인 아벤타도르의 누적 판매수가 만 대를 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10,000번째 람보르기니는 지리지오(Grigi) 라는 회색 바탕에 빨간색과 검은색으로 포인트를 준 아벤타도르 SVJ 로드스터 모델입니다. 이 모델을 주문한 태국의 구매자는 람보르기니의 역사적인 10,000번째 아벤타도르를 소유하는 영광을 얻게 되었습니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한동안 공장 가동을 하지 못하는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기에 이번 람보르기니의 기록은 더욱 값질 수밖에 없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람보르기니가 이룩한 대기록을 기념하기 위하여 아벤타도르가 걸어온 9년의 시간을 짧게 알아보겠습니다.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는 2011년 제네바 모터쇼에 등장하며 공식적인 데뷔를 가졌습니다. 2001년 무르시엘라고의 뒤를 이를 차세대 기함 모델로서, ‘아벤타도르’라는 명칭은 1993년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열린 투우 경기에 참가한 황소의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발표 당시 아벤타도르는 700마력의 엔진과 4륜 구동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제원은 LP700-4라는 이름에 뚜렷하게 반영되어 있는데요, 무게 또한 1,575kg으로 차체에 비해 매우 가벼웠습니다. 이전 모델인 무르시엘라고와 비교해보면 엔진은 60마력 증가하고 무게는 90kg 정도 가벼워진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아벤타도르는 2.9초의 엄청난 제로백과 350km의 최고 속도를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성능과 더불어 이전 모델과의 큰 차이점은 바로 섀시입니다. 무게 감량과 강성 강화를 위하여 아벤타도르에는 모노코크 섀시가 탑재되었으며 이탈리아의 ‘그라치아노 트라스미시오니(Graziano Trasmissioni)’ 가 만든 7단 반자동 변속기가 새롭게 설치되었습니다.

이후 2015년, 람보르기니는 아벤타도르 SV를 발표했습니다. 정식 명칭은 아벤타도르 LP750-4 SV 로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700마력의 엔진이 750마력으로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여기에 70.4kg.m의 최대토크로 아벤타도르 SV는 기존 아벤타도르보다 0.1초 빠른 2.8초의 제로백을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SV에는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면서도 다운 포스를 증가시키는 에어로 바디킷이 새롭게 적용되었는데요, 프런트 에어 인테이크는 더욱 날카롭게 바뀌었고 리어에는 거대한 스포일러와 4개의 원형 머플러가 들어가 있습니다. 람보르기니는 이러한 변화로 고속 안정성과 코너링 능력이 향상되었다고 설명하며, 특히 다운 포스는 일반 모델 대비 150% 향상되었다고 밝혔습니다.

SV는 이미 충분히 가벼웠던 아벤타도르보다 50kg이 더 가벼워져 1,525kg의 중량을 자랑합니다. 또한 트라다, 스포츠, 코르사 등의 다양한 주행모드를 제공하여 운전자가에게 색다른 주행 경험을 선사하며, 각 모드에 따라 엔진, 서스펜션, 그리고 스티어링 등의 세팅이 달라져 완전히 달라진 차량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람보르기니의 전 CEO ‘스테판 윙켈만’은 모델 발표와 함께 “아벤타도르 LP750-4 SV는 람보르기니가 가진 경량 엔지니어링과 정교한 기술력의 결합을 보여주는 모델”이라며 “현재 람보르기니 중에서 가장 특별하고 감성적인 차”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2015년 당시 600대 한정으로 판매가 이루어졌습니다.

일 년 뒤인 2016년, 람보르기니는 또 다른 아벤타도르를 공개하였는데, 바로 아벤타도르 S입니다. 출시와 함께 람보르기니는 “아벤타도르 S는 기존 아벤타도르 모델의 강점들을 합쳐놓은 모델로서 람보르기니의 V12 모델을 새롭게 정의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람보르기니는 최상의 에어로 다이내믹을 위해 몇 가지 부분을 재설계 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중 눈에 띄는 변화는 프런트로서, SV의 날카로운 인상 대신 차분하면서 깔끔한 느낌을 강조했습니다. 두 분으로 크게 나누어졌던 에어 인테이크는 하나로 합쳐졌으며 세로 형식의 날개 모양이 추가되었습니다.

리어에서는 전체적인 레이아웃에 변화를 주어 완전히 새로워진 형태를 보여주었으며 카본으로 제작된 블랙 디퓨저와 수직 핀이 새롭게 탑재되어 고속 주행 시의 직진 안정성을 높였습니다. SV에서 원형 그대로 노출되어 있던 4개의 머플러는 삼각형의 형태로 다듬어졌는데요, 람보르기니는 이러한 재설계를 통해 차량 전체 밸런스를 더욱 높였으며 특히 전방 다운 포스는 일반 아벤타도르 대비 130% 증가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벤타도르 S에는 기존 스트라다, 스포츠 그리고 코르사 모드 외에 EGO 모드가 새롭게 추가되었습니다. 운전자는 EGO 모드에서 트랙션, 스티어링 그리고 서스펜션의 세팅을 자신에게 적합한 드라이빙 모드에 맞출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더욱 정교하고 세밀한 주행을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새로운 TFT 디지털 대시보드가 장착되어 운전자의 편의를 더욱 높였습니다.

이후 아벤타도르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모델이 등장하는데요, 아벤타도르 SVJ입니다. 2018년에 공개된 SVJ는 역대 가장 강력한 V12 자연흡기 엔진이 탑재되어 8,500rpm에서 최고출력 770마력을 발휘하며 6,750rpm에서 73.4kg.m의 최대 토크를 보여줍니다. 또한 200km를 8.6초 만에 가속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350km에 이릅니다.

이러한 강력한 성능을 바탕으로 SVJ는 뉘르부르링크 서킷에서 6분 44초 97을 기록하며 기존 1위 자리를 차지했던 6분 47초 25의 포르쉐 911 GT2 RS를 제치고 공도용 양산차 부분 세계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하였습니다.

더욱 공격적으로 변한 외관 디자인에는 람보르기니니의 시그니처 요소인 ‘Y’ 테마가 적극적으로 반영되었습니다. 사이드의 에어 인테이크는 더욱 커졌으며 후드 위쪽에도 기존에 없었던 2개의 통풍구가 새롭게 디자인되었습니다. 여기에 리어 하단부에 존재했던 머플러가 우라칸 퍼포만테와 같이 정중앙에 위치하여 스포티한 느낌을 더욱 부각시켰습니다.

이러한 디자인은 모두 에어로 다이내믹과 성능 향상 초점을 맞춰 이루어졌으며, 람보르기니는 이를 통해 SVJ가 SV보다 70% 증가된 다운 포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 SVJ는 ALA 2.0 시스템과 사이드 윙릿을 통해 난류를 줄이고 초고속 주행에서도 뛰어난 주행 안정성을 제공할 수 있는데요, 이 ALA 시스템은 1/500초 만에 플랩을 조율할 수 있어 람보르기니의 뛰어난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람보르기니의 R&D 총괄 책임자인 마우리치오 레지아니는 “이번 아벤타도르 SVJ가 순수 자연흡기 V12 엔진으로 작동하는 마지막 람보르기니 차량이 될 것”이라며 이후 모든 차량은 전기 모터와 결합된 형태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아벤타도르는 9년이라는 오랜 기간을 통해 꾸준히 업그레이드되며 10,000대 판매라는 대기록을 이룰 수 있었는데요, 무르시엘라고가 약 10년의 세월 동안 4,099대가 판매된 것과 비교해 보면 2배가 가까운 성장을 이룩한 것입니다.

또한 람보르기니가 2017년 공개한 브랜드 첫 SUV인 우루스는 판매 3년 만인 올해 이미 10,000대의 판매고를 올려 람보르기니의 폭발적인 성장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자연흡기 V12엔진을 대체할 어떤 새로운 기술이 람보르기니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기대하며 오늘 글 마치겠습니다. 디자인 해부학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