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가 새로운 모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바로 완전 전기 구동 방식의 롤스로이스입니다. 현재 약 20개의 도시가 2030년까지 휘발유와 디젤 차량의 출입을 금지할 계획인데요, 더불어 캘리포니아는 2035년까지 배출가스 제로화를 위하여 신차 판매에 있어 내연기관 모델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롤스로이스도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는 것인데요,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들이 하이브리 혹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거쳐 전기차를 출시하는 대신 롤스로이스는 처음부터 전기차를 생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롤스로이스의 CEO인 Torsten Muller-Otvos는 최근 “이러한 전형적인 생산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무공해의 완전 전기 구동의 롤스로이스를 생산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원래 롤스로이스만의 초호화 럭셔리를 담은 EV 모델 출시 계획은 없었지만, 빠르게 변화는 시대에 맞춰 롤스로이스도 변화해야 한다.”라며 “오히려 내연기관보다 정숙하고 토크가 강한 EV 방식이 롤스로이스에게 많은 이점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쳤습니다.


롤스로이스는 이미 2011년, 102EX 컨셉 모델을 통해 EV 구동방식을 실험하기도 했습니다. 발표 당시 초호화 럭셔리 차량에서는 처음으로 내연기관을 없애고 전기 구동 방식을 선보인 것인데요, 롤스로이스는 ‘전기 구동을 미리 실험한다’고 해서 차량의 이름을 ‘팬텀 EE(Phantom Experimental Electric)’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 모델의 개발 목적은 롤스로이스의 다양한 고객에게 기존의 구동방식을 대체할 새로운 파워 트레인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고 그들의 생각과 우려 사항 등 다양한 피드백을 종합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당시 롤스로이스는 “이 모델을 오직 테스트를 위한 차량이며 양산할 계획은 없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완전히 새로운 102EX 컨셉에서는 롤스로이스 특유의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이 적용되었습니다.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은 차량 크기에 따라 자유롭게 변형이 가능한 롤스로이스만의 새로운 기술인데요, 기존 6.75 리터 V12 가솔린 엔진이 있던 자리에는 리튬이온배터리 팩이 설치되었고 6 단 기어 박스는 서브 프레임에 장착된 2 개의 전기 모터로 대체되었습니다.

각 모터는 최대 145kW의 성능을 낼 수 있어 총합 290kW을 파워를 자랑하며 최대 토크는 800Nm에 이릅니다. 출력은 최대 약 460마력(338kW)을 발휘하는 내연기관보다는 약하지만 토크는 720Nm에서 약 80Nm 증가한 것입니다.

102EX에는 당시 어떤 브랜드의 전기차의 배터리보다 큰 사이즈의 배터리가 탑재되었습니다. 약 71kWh의 전체 용량을 가지고 있는 이 배터리는 대형 NCM 파우치 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리튬-니켈-코발트-망간 그리고 옥사이드를 뜻하는 NCM (Lithium-Nickel-Cobalt-Manganese-Oxide)은 리튬이온배터리의 변형 모델로 더 높은 에너지와 전력 밀도를 자랑합니다.

배터리 내부에는 총 96개의 NCM 파우치 셀이 설치되어 있으며, 롤스로이스는 이 셀을 배터리에 설치하기 전에 각각 개별적인 테스트를 거쳤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더불어 배터리의 온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시켜주는 롤스로이스만의 온도 순환 체제가 함께 탑재되었습니다.

총 230Wh / kg의 밀도를 가진 니켈 코발트 망간 배터리를 통해 102EX는 약 8초 만에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최대 200km의 최고 속도를 발휘합니다. 더불어 3kW 용량의 개별 충전기 3개가 제공되며, 하나의 충전기만을 사용하여 충전할 시에는 완충까지 20시간 정도가 소요되고 3개를 동시에 사용할 때에는 8시간 만에 완충할 수 있습니다. 롤스로이스는 이러한 시스템과는 별개로 무선으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유도 충전’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롤스로이스의 차세대 EV 모델이 현재 풀체인지 시기가 다가오는 던(Dawn) 과 레이스(Wraith) 을 대체할 수 있다고 추측하고 있는데요, 과연 9년 전 보류된 102EX 프로젝트가 다시 부활할 수 있을지 기대하며 오늘 글 마치겠습니다. 디자인 해부학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