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동차 디자인 해부학입니다.
2015년 독립 브랜드로 재탄생한 제네시스는 현재까지 약 6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자신들만의 고유 아이덴티티를 명확하게 구축해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멀리서 희미하게 보이는 얇은 두 줄의 헤드램프만 보여도 제네시스 차량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제네시스가 출범 당시 부터 크레스트 그릴, 쿼드 램프 등 자신들만의 확고한 시그니처를 보여준 것은 아닙니다. 이들 역시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으며, 이러한 과정 속에서 또 하나의 훌륭한 디자인이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주제가 되는 이 모델처럼 구형이지만 아직까지도 대중들에게 널리 기억되는 차량도 있습니다. 바로 G70입니다.


크레스트 그릴과 쿼드 램프가 이미 적용됐다?

2017년 공개된 G70은 현대자동차에서 제네시스 고유 디자인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시기에 탄생했습니다. 차량 곳곳을 자세히 살펴보면 현재의 제네시스 디자인 컨셉이 묻어 있지만, 이러한 요소가 외관에서 크게 강조되지는 않았습니다.

차량의 전면은 스포티한 차량의 성격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릴 양옆에 위치한 거대한 에어덕트는 공기의 흐름을 최적화하고, 그릴을 떠받치는 듯한 날개 형태의 면은 날렵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제네시스 모델과 비교하면 다소 차이는 있지만, 당시 G70의 그릴은 크레스트 그릴의 연장선에 있었습니다. 그릴 아래쪽 범퍼에 위치한 장식이 그릴과 이어지며 크게 보았을 때 역삼각형의 그래픽을 드러냈습니다.

헤드램프에도 새로운 디자인에 대한 힌트가 담겨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램프 내부에 위치한 두 줄의 DRL이 쿼드램프 테마를 암시하는 요소라고 설명했습니다. 후면의 테일램프 역시 동일하게 두 줄의 LED가 적용된 것을 볼 수 있는데, 현재 수평 기조의 쿼드램프와 시각적으로 큰 차이가 있지만, 제네시스는 자신들의 차세대 디자인을 당시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적절하게 녹여냈습니다.

전, 후면과 마찬가지로 측면에도 포물선을 그리는 캐릭터 라인이 적용돼 제네시스만의 개성을 드러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이를 매끄러운 표면에 빠르고 역동적인 느낌을 만들어낸다고 평가했으며, 이후 제네시스의 고유 디자인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됩니다.


제네시스만의 개성이 더욱 뚜렷해지다

출시 3년 후 제네시스는 G70의 부분변경을 공개했습니다. 비록 부분변경이었지만 전체적인 디자인은 완전히 새로운 차량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전 라인업에 최신의 브랜드 디자인 컨셉을 적용하려는 제네시스의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었습니다.

신형 G70의 디자인은 이전에 소극적으로 적용되었던 제네시스의 아이덴티티가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릴의 아웃라인은 뚜렷한 역삼각형의 형태를 갖추어 크레스트 그릴의 위용을 드러내고, 전-후면 램프의 두 줄 DRL은 쿼드 램프로 재탄생했습니다.

그릴, 램프 등 디자인의 중요한 요소가 큰 폭으로 변한만큼, 다른 부분 역시 이에 맞추어 새롭게 디자인됐습니다. 전면 범퍼는 더욱 개방적인 느낌을 자아내며, 측면의 에어덕트는 간소화되고 차량 아래쪽으로 이동했습니다. 후면 범퍼에는 제네시스의 지메트릭스 패턴이 적용돼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이고 쿼드램프는 측면의 캐릭터 라인과 이어져 속도감과 역동성을 드러냈습니다.


G70 슈팅브레이크까지 등장했다

G70의 페이스리프트는 기존 금형에 억지로 새로운 디자인을 끼워 맞춘 듯한 느낌을 주며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뼈대 자체를 바꿔버릴 수 없는 페이스리프트 특성상 최선의 디자인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가지 확실한 점은 제네시스가 2017년 G70 출시 당시부터 브랜드의 뚜렷한 아이덴티티를 염두에 두었다는 것입니다.

현재 제네시스는 G70을 슈팅브레이크 버전으로 개량하여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슈팅브레이크에서는 후면 쿼드 램프가 네 부분으로 분할되고 새로운 루프 스포일러가 적용되는 등 여러 변화가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G70의 급격한 디자인 변화는 많은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제네시스 디자인의 변화 과정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과연 앞으로 G70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기대해보며 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자동차 디자인 해부학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 DESIGN ANAT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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