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자인해부학입니다. 
현재 전기차 기술의 발전과 함께 자율주행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미 테슬라의 경우 완전 자율 주행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신생 전기차 기업 루시드 역시 루시드 에어(Air)에 레이더, 라이다를 포함한 각종 첨단 장비를 적용해 2~3 단계 사이의 자율주행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자율주행은 현대의 최첨단 과학 기술을 통해 서서히 실현되고 있지만, 사실 이에 대한 연구는 오래전부터 진행돼 왔습니다.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하는 메르세데스 벤츠 역시 꾸준히 이를 연구하고 있는데, 지금으로부터 7년 전에는 자율주행 기술과 럭셔리 분야를 통합한 특별한 콘셉트카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바로 오늘의 주제가 되는 F015 럭셔리 인 모션 콘셉트(Luxury in Motion Concept, 이하 F015)입니다. 

CES 2015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F015는 자율주행 럭셔리 세단을 지향하며 제작됐습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이 콘셉트를 두고 “자동차가 단순히 운송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넘어 어떻게 개인의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차량”이라는 설명하며, “승객들이 도로 위에서 각자의 소중한 시간을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밝혔습니다. 

차량의 디자인부터 살펴보면, 길이 5220mm, 폭 2018mm, 높이 1524mm의 F015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실루엣을 보여줍니다. 전면 그릴부터 후면의 트렁크 리드까지 한 번에 연결되는 루프라인은 부드러운 느낌을 자아내며, 26인치의 거대한 휠은 역동적인 인상을 가미합니다. 

차량의 휠베이스는 3610mm에 달합니다. 이는 당시 6세대 S클래스의 3365mm 휠베이스 보다 약 245mm 더 긴 수준으로, 메르세데스 벤츠는 광활한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내부 탑승자에게 넉넉한 공간을 제공해 거주성을 향상시키고자 했습니다. 

탑승자는 롤스로이스의 코치 도어와 같이 앞, 뒤 문이 각각 다른 방향으로 90도로 열리는 살롱 도어를 통해 차량 내부로 쉽게 탑승할 수 있습니다. F015의 내부는 럭셔리 라운지와 같은 인상을 자아내는데, 아이스 화이트 나파 가죽, 고급 목재 등이 알루미늄 가니시와 대비를 이루며 독특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실내의 가장 큰 특징은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가변형 좌석 시스템으로, 180도 자유롭게 움직이는 좌석을 통해 탑승자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반대로 수동 운전 모드에서는 좌석이 전방을 바라보며, 대시보드에 숨어 있는 스티어링 휠이 등장하게 됩니다.

F015의 실내는 럭셔리 라운지를 표방하는 동시에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을 통한 향후 자동차 인테리어의 발전 방향을 보여줍니다. 실내 앞쪽에는 제스처 및 시선 추적 기술이 적용된  6개의 디스플레이가 마련돼 차량의 각종 정보를 빠르게 탑승자에게 전달하며, 시트 옆 측면 패널에는 별도의 고해상도 화면이 마련됐습니다. 

탑승자는 ‘Extended Sense’ 라는 새로운 기능을 통해 디지털 화면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손 제스처 혹은 터치를 통해 차량의 경로를 계획하고 음악을 틀 수 있으며, 차량의 주변의 환경을 단순한 그래픽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차량은 스테레오 카메라, 레이더 및 초음파 센서를 통해 모든 방향을 모니터링하며, 정밀한 3D 내비게이션 지도와 함께 고정밀 GPS 데이터를 활용해 센티미터 단위까지 정확하게 차량의 위치를 인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을 바탕으로 F015는 정교한 자율주행 기능을 선보입니다. 

차체는 그동안 메르세데스 벤츠가 F1 분야에서 축적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탄소 섬유로 이루어진 강철 소재로 제작됐습니다. 이를 통해 충격 흡수율을 높이고 기존 강철 소재 대비 차량의 무게를 40% 감량할 수 있었습니다. 차량 내부에는 29kWh 용량의 배터리를 포함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돼 순수 전기 모드로 200km, 내연기관으로 900km를 주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메르세데스 벤츠는 F015를 통해 첨단 자율주행 및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선보였으며, 수동 운전이 필요 없는 상황에서 자동차의 내부 공간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청사진을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자동차 실내 공간을 하나의 휴식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벤츠의 이러한 개념은 향후 다양한 브랜드를 자극하며 관련 콘셉트카를 등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아우디가 2017년 공개한 아이콘 콘셉트, 르노가 2018년 공개한 이즈-울티모(EZ-Ultimo) 콘셉트가 대포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연 F015 럭셔리 인 모션 콘셉트가 그러했듯, 메르세데스 벤츠가 앞으로도 자동차 산업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혁신적인 콘셉트카를 공개할 수 있을지 기대해 보며 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디자인해부학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 DESIGN ANAT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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