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벤츠가 프랑스에 새로운 스튜디오 문을 열었습니다. 바로 프랑스 Nice에 위치한 벤츠의 새로운 Advance Design Studio입니다. 1998년부터 사용하던 이탈리아 코모에 위치한 ‘Advanced Design Studio’를 대신하여 약 20년 만에 프랑스 Nice로 둥지를 옮긴 것입니다.

18세기에 지어진 이 유서 깊은 건물은 1998년 벤츠가 디자인 스튜디오로 사용하기 전에는 명품 패션 브랜드인 ‘Versace’가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Lake Como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왜 디자인과 예술을 중요시하는 유수 브랜드가 이 건물을 사용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또한 Turin에 위치한 코치빌더와 가깝고, 패션과 가구의 최신 트렌드를 이끄는 도시 중 하나인 Milan 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많은 이점에도 불구하고, 이 스튜디오는 자동차 디자인 회사에 알맞은 스튜디오는 아니었습니다. 바로 너무나 작은 사이즈 때문인데요. 자동차 디자인에 있어서 필수적인 과정인 1:1 사이즈 클레이 모델링을 하기에는 실내 공간이 너무 협소하였고, 이 점이 스튜디오를 계속 사용하는 데 있어서 큰 걸림돌이 되어, 결국 벤츠는 이곳을 떠나게 됩니다.

그렇게 하여 새로 문을 연 ‘Advanced Design Studio’는 길이 50m, 폭 20m로, 전 디자인 스튜디오보다 크기 면에서는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49명의 익스테리어, 인테리어, UX 디자이너 등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서 꼭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들이 한곳에서 일할 수 있는 장점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 건물은 애초부터 ‘Advanced Design Studio’를 위하여 지어진 것은 아닌데요. Advanced Design Director인 ‘Stefan Kohl’은 ‘새로운 스튜디오 장소로서 바르셀로나, 파리 그리고 런던 등 다양한 후보지가 있었다”라고 말하며, 사실 이 건물도 결정되기까지 3-4개월이 걸렸다고 전했습니다. 그럼에도 프랑스 Nice를 선택한 이유는 Toyota’s ED2 등 몇몇 자동차 회사들의 스튜디오가 있고 역사적으로 남다른 의미를 가진 곳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유명한 자동차 사업가이자 Daimler(다임러)의 유통업자였던 ‘Emil Jellinek’는 1899년 Nice에서 열린 경주에서 ‘Monsieur Mercédès’라는 이름으로 경기에 참가하였습니다. 훗날 태어난 딸 이름에도 Mercedes라는 이름을 붙어줍니다. 시간이 지나 다임러는 1902년 공식적으로 ‘Mercedes’ 이름을 채택합니다. 이로써 Daimler-Mercedes 가 탄생하게 되었고 후에 Mercedes-Benz라는 이름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또한 피카소가 1955년 구입하여 살았던 ‘Villa La Californie’를 비롯하여 여러 예술가들이 정착했던 도시가 바로 Nice였습니다. 그리고 화웨이, HP 등 유수의 세계적인 회사들이 위치한 곳으로 예술과 기술이 동시에 공존하는 도시이자 비공식적으로 ‘프랑스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곳이었기에, 벤츠는 그들의 새로운 스튜디오를 위한 도시로 ‘Nice’를 선택하게 됩니다.

벤츠 디자인을 이끄는 고든 바그너는 “둥근 형태의 건물은 전 세계 어디든 벤츠가 존재한다는 것을 뜻한다”라며 운을 뗐습니다. “인상파 화가들의 예술성이 살아 숨 쉬며, 예술, 기술, 건축 그리고 다양한 문화들이 하나로 녹아들어있는 Nice는 벤츠 디자인 미래의 출발점이자 동시에 브랜드의 역사에 뿌리가 되는 곳” 이라며 새로운 Advanced Design Center에 대한 만족감과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하였죠.

최근들어 메르세데스 벤츠의 유기적인 형태의 디자인이 기존 메르세데스 팬들의 뭇매를 맞고 있는데요, 이곳에서는 어떤 디자인들이 태어날지 기대를 해보며 오늘 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