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가 올해 들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선 2월만 해도 내연기관과 전기차 라인업에 관한 소식들이 대거 전해졌는데, 작년 12월 한 장의 티저 사진으로 팬들의 궁금증을 샀던 차세대 전기차 콘셉트에 대한 추가적인 이미지가 공개되었으며 최근에는 새로운 IS의 고성능 모델인 IS500F 스포츠 퍼포먼스가 등장했죠.



이렇게 현재의 내연기관 라인업을 꾸준하게 출시하면서도 미래의 성장 동력인 전기차에 대한 개발도 이어가고 있는 렉서스의 최근 한 소식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 소식은 SUV에 관한 내용으로서, 새로운 플래그십 크로스오버가 탄생할 전망입니다. 이미 상표등록까지 마쳤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이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일본의 한 잡지사인 Mag-X는 렉서스가 LF-1 리미트리스 콘셉트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크로스오버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도입부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번 모델은 크로스오버 라인업의 플래그십 모델이 될 전망이며 올해 안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더불어 Mag-X는 해당 모델의 고성능 F 버전의 출시 가능성도 점쳤고 관련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하며 대중들의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사실 이번 렌더링은 LF-1 리미트리스 콘셉트에서 색상만 변경한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새로운 변화도 눈에 띄고 있습니다.

해당 모델의 후면부를 보면 세로로 배치된 쿼드 머플러를 볼 수 있는데,  Mag-X가 고성능 F 버전의 출시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이 머플러 디자인은 고성능 모델을 염두해두고 제작된 이미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후면부와 함께 전면부의 헤드라이트 역시 조금 더 현실적인 방향으로 바뀌었습니다. 콘셉트의 라이트는 후드 상단까지 길게 뻗어 있었죠.

이외에도 동일한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 다른 렌더링 사진도 웹상에서 공개되었습니다. 검은 색상으로 다소 차분한 느낌을 풍기는 해당 이미지 속 전면부의 형태는 앞서 언급된 렌더링 이미지와 많이 유사해 보입니다. 이 렌더링 사진에서도 헤드라이트가 현실적으로 바뀌었는데, 기존 NX의 헤드라이트를 합성한 느낌이 다소 강하게 느껴집니다.

후측면 사진에서는 루프 라인에 크롬 가니시가 적용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두 가상의 렌더링 이미지들은 공식 사진이 아닌 인위적인 합성에 가까운 사진들이지만, 이러한 이미지들이 올라오고 있다는 점에서 렉서스의 새로운 플래그십 크로스오버의 탄생에 대한 일본 내부의 기대감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렉서스 역시 새로운 모델을 점진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렉서스의 모회사인 토요타의 이름으로 ‘LF-Z’라는 새로운 모델명이 유럽 특허 등록부에 출원된 것인데, 이 소식을 전한 외신은 일반적으로 순수 전기차의 모델명에는 소문자 ‘e’가 붙는 것을 감안해 볼 때, 이번에 등록된 LF-Z라는 모델은 순수 전기차와는 다소 거리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또한 외신은 모델명에 포함된 Z가 렉서스에서 쿠페형 모델을 뜻하는 것임을 전하면서 LF-Z가 쿠페형 크로스오버의 형태를 갖출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만약 해당 추측대로 LF-Z가 출시된다면, 이 모델의 잠재적인 경쟁자는 현재 BMW가 준비 중인 X8이 될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짝수는 쿠페를 뜻하는 BMW 모델명 규칙상 X8 역시 플래그십 크기의 쿠페형 프로파일을 갖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파워트레인 사양으로는 3.5리터 V6 엔진 혹은 신형 LS500h에 탑재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될 전망입니다. 이 역시 Mag-X 잡지사의 추측 사항으로서 고성능 버전에는 4.0리터 트윈터보 V8 엔진이 탑재되어 최대 600마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했습니다. 참고로 앞서 언급된 LS500h 모델은 AWD 기준 3.5리터 자연흡기 V6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의 조합으로 합산 359마력을 발휘합니다.

한편 위에서 언급된 Mag-X 잡지사는 LF-Z의 출시를 올해로 예상했지만, 일부 해외 언론들은 실질적인 출시가 2022년에 이루어질 것으로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글의 핵심이 되는 LF-1 리미트리스 콘셉트(이하 LF-1)는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인 2018년에 공개되었습니다. 사실 LF-1은 제작 단계에서부터 크로스오버 라인업의 플래그십으로 포지셔닝 되었으며, 렉서스만의 럭셔리함을 과시하는 성격으로 구상되었습니다.



캐딜락이 작년 전동화 시대를 향한 브랜드의 비전이 담긴 새로운 플래그십 SUV인 리릭 콘셉트를 발표한 것처럼 2018년 렉서스가 LF-1 모델을 공개할 당시의 목적도 동일했습니다. 바로 브랜드의 기술 혁신을 보여주고 최신 디자인 큐를 제시하는 것이었죠.

우선 기술적인 부분부터 살펴보면, LF-1은 ‘한계가 없다’라는 리미트리스(Limitless)의 모델명답게 다양한 파워 트레인을 수용할 수 있었습니다. 연료 전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가솔린 그리고 순수 전기로 구동될 수 있었죠. 한마디로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파워 트레인은 거의 모두 수용할 수 있었습니다.

LF-1이 제작된 시기가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적인 파워 트레인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시기였음을 감안해볼 때, 렉서스가 이와 같이 다양한 파워 트레인을 적용한 이유는 빠르게 바뀌는 기술적, 시대적 변화에 더욱 유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해석됩니다. 동시에 자신들의 폭넓은 기술 역량을 과시할 수 있었죠.

이어서 디자인적인 부분을 살펴보면, LF-1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토요타의 ‘칼티 디자인 연구소(CALTY Design Research)’에서 탄생했습니다. 이 스튜디오는 렉서스의 럭셔리 쿠페인 LC500의 바탕이 되는 LF-LC을 디자인한 곳이기도 했습니다. 렉서스 디자인에 가장 능통하다 할 수 있는 이들은 이번 LF-1 콘셉트에 ‘몰텐 카타나’라는 디자인 언어를 적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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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어렵게 들리는 몰덴 카나다의 핵심은 액체 금속의 유기적 모양과 전통적인 일본 검의 날카로운 형상을 융합하는 것이었습니다. 쉽게 풀이하며 액체의 부드러움 느낌과 검의 날카로운 느낌의 조화를 이룬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디자인 언어가 적용된 LF-1을 두고 렉서스는 “유동적이면서도 공격적인 인상을 지니고 있다”라고 평가했죠.

이러한 대비는 스핀들 그릴, 헤드라이트 그리고 DLO의 날카로운 라인과 측면의 부드러운 볼륨감을 비교해보면 더욱 두드러지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직선의 느낌이 강한 헤드라이트와 곡선의 느낌이 부각된 테일라이트의 대비 역시 몰덴 카타나의 핵심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핀들 그릴을 중심을 역동성이 강조된 외관과 달리 LF-1의 내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느낌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운전석을 기준으로 좌우 대칭으로 디자인된 레이아웃은 운전자가 주행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운전자의 주의를 산만하게 만드는 물리적인 버튼들은 최대한 사라졌습니다.

더불어 실내 전체에는 메탈릭 액센트가 적용되어 외관과 통일성 있는 느낌을 구사하고 있으며 여러 주행모드에 따라 달라지는 첨단 조명 시퀀스가 적용되어 탑승자의 감성을 더욱 자극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렉서스의 새로운 SUV 소식과 LF-1 콘셉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양산 모델에 적용될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사양은 아직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새로운 플래그십이 등장한다는 소식만으로도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과연 실제 LF-Z의 모습은 어떠할지 기대해보며 오늘 글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 DESIGN ANAT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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