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벤틀리는 3세대 플라잉 스퍼를 공개했습니다. 이번 모델은 차세대 컨티네탈 GT의 패밀리룩을 유지하면서도 2세대 플라잉 스퍼 대비 더욱 근육질적이고 스포티한 느낌이 강해졌습니다. 특히 3세대 플라잉 스퍼의 휠베이스는 전 세대 보다 130mm 더 길어진 3,194mm에 달해 뒷좌석 공간이 더욱 넓어졌습니다.

새로운 플라잉 스퍼에는 6.0리터 W12기통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되어 최대 출력 626마력과 900Nm의 토크를 발휘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플라잉 스퍼의 제로백은 3.7초에 달하며 최고 333km/h까지 가속할 수 있는데요, 여기에 ZF 사에서 제작한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탑재되어 더욱 우수한 성능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3세대 플라잉 스퍼의 가장 큰 변화는 실내에 존재합니다. 벤틀리는 이번 모델에서 이제까지 다른 브랜드에서 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요, 바로 ‘3D 목재 패턴’입니다. 그간 목재는 럭셔리 차량의 필수 소재였지만 대부분 평면적인 2차원의 형태였습니다.

하지만 벤틀리는 매우 정밀한 다축 라우팅 머신(Multi-Axis Routing Machine)을 통해 정교한 목재 조각을 시도했습니다. 벤틀리는 이 머신의 오차 범위가 0.1mm 이하라고 설명했는데요, 이는 사람의 머리카락 두께보다도 작은 정도입니다.

이렇게 정교하 기계를 통해 총 150개의 다이아몬드 패턴이 만들어지게 됩니다벤틀리는 이 패널 하나를 실현하기 위하여 아이디어 단계에서부터 많은 시행 착오를 거쳐 최종적으로 18개월 정도가 소요되었다고 밝혔습니다많은 심혈을 기울인 이 3D패널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여러 목재 패널을 이어 붙쳐서 만드는 것이 아닌 거대한 하나의 패널을 그대로 가공한다는 것입니다

이 패널의 베이스가 되는 목재는 아메리칸 체리(American Cherry) 혹은 아메리칸 월넛(American Walnut)이라는 목재입니다. 두 목재 모두 북미의 하드우드 숲(North American hardwood forests)에서 재배되며 지속적으로 사용 가능한 친환경적인 목재입니다.

모든 기계 가공을 마친 3D 패널은 광택제 코팅이 입혀지게 되며 영국 크루에 위치한 세계 최초의 탄소 중립 벤틀리 공장에서 차량 내부에 조립되게 됩니다. 이렇게 지속 가능성과 럭셔리함을 동시에 잡은 이 3D 패널은 뒷좌석 도어 패널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이는 3D 가죽 퀼팅 패턴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벤틀리만의 럭셔리함의 진수를 보여주게 됩니다.

벤틀리의 인테리어 디자인 책임자인 ‘브렛 보이델(Brett Boydell)’은 “이번 3D 목재 패널은 벤틀리의 차세대 럭셔리 인테리어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벤틀리가 다른 브랜드 대비 더욱 차별화된 럭셔리를 보여줄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벤틀리가 3D 목재 패널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지난 2015년에 발표한 벤틀리 EXP 10 스피드 6(Bentley EXP 10 Speed ​​6)컨셉에서 이 패널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이상엽 디자이너의 손길을 거친 차량으로도 유명한 EXP 10 스피드 6컨셉은 사실 차량 다양한 부분에서 다이아몬드 패턴이 들어가 있습니다. 특히 위스키 글라스 램프(Whiskey Glass Lamp)라고 불리는 헤드 램프 내부에는 정교한 퀼팅 형태가 입혀져 있는데요, 이와 더불어 ‘Moving Shpae’ 효과가 적용된 그릴에도 동일한 패턴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실내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는데, 특히 EXP 10 스피드 6컨셉의 도어 패널에도 플라잉 스퍼와 같이 체리 우드로 가공된 3D 다이아몬드 패턴이 들어가 있습니다. 또한 시트에도 입체적인 퀼팅 형태가 입혀졌으며 우드와 가죽이 동일한 색상으로 제작되어 전체적인 통일성을 높였습니다.

이제까지 벤틀리의 차세대 인테리어 요소인 3D 우드 패널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사실 이러한 시도가 무려 5년 전에 이미 시도 되었는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인데요, 벤틀리의 기술이 얼마나 대단하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또한 컨셉 디자인을 단지 일회성 디자인으로 치부하는 것이 아닌 양산 차량에 적극 반영하는 벤틀리의 노력이 돋보이는데요,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계속 럭셔리 차량의 선두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과연 벤틀리가 3D 우드 패널을 뛰어넘은 어떠한 새로운 시도를 보여줄지 기대하며 오늘 글 마치겠습니다. 디자인 해부학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