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시장을 노리는 브랜드?

안녕하세요. DA 리포트입니다.
지난 7월 EU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한다는 내용을 밝혔습니다.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감축시키고, 2050년에는 이산화탄소 배출 제로를 실현한다는 계획입니다.



EU의 강력한 탄소 배출 제한에 따라 각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서둘러 전동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우디는 2026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출시한다고 밝혔으며, 메르세데스 벤츠는 2039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 중립의 내용을 담은 엠비션 2039 전략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탈리아 정무가 EU의 강력한 제제에 반하는 내용을 언급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유럽연합이 제정한 내연기관 금지 조치로부터 페라리와 람보르기니를 보호하기를 원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탈리아 정부가 내연기관 차량의 단계적 폐지에서 두 슈퍼카 브랜드를 면제하는 것에 대해 EU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페라리와 람보르기니는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와 비교하여 자동차 생산이 많지 않은 ‘틈새’ 제조업체라는 것이 이탈리아 정부의 입장이며, 이에 따라 규칙을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작년 기준, 페라리는 총 9,119대, 람보르기니는 7,430대를 판매했습니다. 앞서 언급된 메르세데스 벤츠의 작년 판매량이 약 246만 대임을 감안할 때, 두 브랜드의 판매량이 얼마나 적은지 알 수 있습니다. 블룸보그는 이탈리아 정부가 제안한 내용은 유럽연합 회원국과 유럽 의회에서 논의해야 하며 최대 2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페라리와 람보르기니는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스포츠카 브랜드로, 이들이 생산하는 강력한 파워트레인은 단지 자동차를 움직이는 엔진을 넘어 브랜드를 상징하는 정체성으로 자리 잡아 왔습니다. 브랜드의 기술력은 물론 슈퍼카 발전의 역사가 담겨있기에 그 의미는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는데요.

다만 이탈리아 정부가 두 브랜드에 대한 규제 완화를 제안했지만, 이들 역시 전기차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관련 전략을 빠르게 수립하고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람보르기니는 2023년 출시될 아벤타도르 후속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될 것이라고 예고했으며, 2030년 전까지 순수 전기 슈퍼카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페라리 역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다양한 라인업 적용하며 이미 전동화 시대를 준비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크로스오버 성격의 첫 순수 전기차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다만 그동안 내연기관 엔진이 두 브랜드의 상징과 같았기에, 순수 전기차에서 그에 상응하는 차별화를 이루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끝으로 최근 1,088마력의 전기 레이싱카 미션 R 콘셉트를 발표한 포르쉐는 이탈리아 정부의 제안에 불쾌한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포르쉐 CEO 올리버 블루메(Oliver Blume)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일부 자동차 제조사에 예외를 적용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 전했습니다.

 이어서 “모든 브랜드가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EV 기술을 통해 전보다 나은 성능을 제공해야 한다”라고 단호한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과연 이탈리아 정부가 제안한 규제 완화 조치가 향후 자동차 업계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기대해보며 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DA 리포트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 DESIGN ANAT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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