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가 다소 슬픈 소식을 전했습니다. 바로 그들의 상징인 ‘환희의 여신상(Spirit of Ecstasy)’에 관련된 내용인데요, 앞으로 롤스로이스는 밝게 빛나는 환희의 여신상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는 EU의 새로운 광 공해 규정(EU light pollution regulations)에 따른 결과인데요, 사실 롤스로이스는 작년 2월부터 해당 옵션을 목록에서 없애버리기도 했습니다.

현재 문제가 되는 환희의 여신상은 빛을 내는 옵션이 포함되어 있는 여신상으로, 일반 금속 재질로 만들어진 환희의 여신상은 계속 부착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는 EU 안에서 판매되는 롤스로이스 모델에 대한 한정적인 규제로서 EU를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여전히 빛이 들어오는 환희의 여신상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롤스로이스는 이에 따라 빛을 내는 환희의 여신상을 부착한 EU 국가 모델에 대한 해당 옵션 금액 환불을 시행하고 있으며 무료로 일반 환희의 여신상으로 교체해 주는 작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문제가 되는 환희의 여신상의 옵션 금액에 맞는 다른 옵션을 추가해 주는 조치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롤스로이스는 “규정에 맞게 새로운 패키지를 만들고 있다.”라고 말하며 전액 환불, 은도금 환희의 여신상으로 교체 또는 다른 옵션을 제안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일각에서는 6인치도 안되는 엠블럼이 빛 공해를 유발한다고 하는 것은 너무 과도한 조치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아직까지 만약 해당 환희의 여신상을 교체하지 않을 시 어떠한 페널티를 받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롤스로이스의 오랜 상징인 환희의 여신상은 1911년 조각가이자 예술가인 ‘샤를 사익스(Charles Sykes)’에 의해 제작되었습니다. 정확한 유래는 알려진 바가 없지만  ‘엘리너 스로튼(Eleanor Thornton)’이라는 여성을 모델로 하여 제작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요, 현재 환희의 여신상은 모든 롤스로이스 모델에 설치되며 그들의 안전한 여정을 이끄는 상징적인 뜻을 품고 있습니다.

현재 금지된 빛나는 환희의 여신상은 2011년 롤스로이스가 선보인 102EX컨셉에서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102EX컨셉은 롤스로이스 최초의 완전 전기 모델로 당시 초호화 럭셔리 차량에서는 처음으로 전기 구동을 시도한 것이었습니다.

이 모델에는 기존 6.75 리터 V12 가솔린 엔진 대신 리튬이온배터리 팩과 2 개의 전기 모터가 설치되었는데요, 각 모터는 최대 145kW의 성능을 낼 수 있어 총합 290kW을 파워를 자랑하며 최대 토크는 800Nm에 이릅니다. 출력은 최대 약 460마력(338kW)을 발휘하는 내연기관보다는 약하지만 토크는 720Nm에서 약 80Nm 증가한 것입니다.

또한 102EX에는 당시 어떤 전기차의 배터리보다 큰 사이즈의 배터리가 탑재되었습니다. 약 71kWh의 전체 용량을 가지고 있는 이 배터리는 대형 NCM 파우치 셀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리튬-니켈-코발트-망간 그리고 옥사이드를 뜻하는 NCM (Lithium-Nickel-Cobalt-Manganese-Oxide)은 리튬이온배터리의 변형 모델로 더 높은 에너지와 전력 밀도를 자랑합니다.

롤스로이스는 이렇게 강력한 성능과 우수한 배터리 성능을 자랑하는 전기 모델을 기념하고자 자사의 상징인 환희의 여신상에도 변화를 준 것인데요, 하지만 새로운 규제로 인해 약 9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갑작스러운 변화에도 불구하고 책임감 있게 발빠른 환불과 무료 교환을 시행하는 모습에서 세계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 다운 면모를 다시 한번 볼 수 있었는데요, 과연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환희의 여신상이 등장할지 기대하며 오늘 글 마치겠습니다. 디자인 해부학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