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닛산은 독특한 컨셉을 공개했습니다. 바로 ‘닛산 블레이드 글라이더(Nissan BladeGlider, 이하 글라이더)’인데요, 닛산의 차세대 EV 모델을 시험하고 향후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하여 탄생한 모델입니다.

또한 글라이더 컨셉은 철저히 기능을 따르는 형식으로 디자인되었으며, 탄소 배출 제로 모빌리티(Zero Emissions Mobility)라는 친환경적인 기술과 실제 글라이더와 같이 부드러운 주행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되었습니다.

닛산의 제품 전략 및 제품 기획 부문 총괄 책임자였던 “Francois Bancon”은 “새로운 차량 구조를 통해 새로운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배기가스 제로라는 급진적인 개념을 소비자에게 가시화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였다.”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좁은 앞 트랙을 가진 글라이더 컨셉은 내연 기관 초기 시절부터 형성되어온 전통적인 자동차 형태에 도전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는 새로운 파워 트레인인 EV 시스템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닛산만의 방식이기도 했습니다.

글라이더 컨셉은 이름 그대로 항공기의 개념에서 영감받아 설계되었습니다. 투명한 캐노피를 가진 실제 글라이더처럼 파노라마적인 시야를 제공하는 동시에 스윕 날개 형식으로 차체를 디자인해 고성능 주행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엔지니어링 부분에서도 닛산의 베스트셀러 EV 모델인 리프(LEAF)와 2014년 르망 데뷔를 위해 개발된 Nissan ZEOD RC (Zero Emission On Demand Racing Car)와 많은 부분 공유를 하는데요, 특히 리프의 EV 기술이 대거 탑재되었습니다.

글라이더 컨셉의 프런트 트랙은 1m 정도로 매우 좁은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형태는 항력 감소라는 이점이 있으며 뒤로 갈수록 넓어지는 차체를 통해 안정감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더불어 글라이더 컨셉의 무게 배분은 30%-70% 정도로 뒤가 매우 무겁게 만들어져 좁은 프런트 트랙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코너링 주행을 가능해졌습니다.

이렇게 뒤가 무거운 이유는 배터리가 차량 후면에 설치되었기 때문인데요, 특히 글라이더 컨셉에는 리프에서 수년간 발전되어온 리튬이온배터리가 탑재되었습니다. 닛산은 향후 글라이더 컨셉이 양산될 경우 자사 모델 처음으로 인휠 모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고성능 주행을 위한 기능적인 측면 이외에도 앞이 얇고 뒤로 갈수록 넓어지는 날개 형식은 언제라도 앞을 향해 달릴 것만 같은 역동적인 느낌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리어 휠 아치에서부터 위로 급격하고 올라가는 라인은 이러한 느낌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실제 글라이더의 캐노피에서 영감받아 제작된 케빈은 180도에 가까운 시야를 제공하며 내부에는 총 3개의 시트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특히 시트는 차량 구조에 맞게끔 V자 형식의 배열을 하고 있습니다.

닛산의 디자인 총괄 부사장인 “Shiro Nakamura”는 “이 디자인은 단지 컨셉 모델 이상이다.”라고 말하며 “여기에는 닛산의 가장 진보된 전기 드라이브 기술이 들어가 있으며 새로운 구조로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한 주행 감성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닛산 ZEOD RC 모델은 새로운 기술을 가진 머신을 위한 르망 24시의 번외 경기인 ‘Garage 56’ 참가를 목표 개발된 전기 경주용 차량입니다. 또한 닛산의 2015년 LMP1 클래스 진입을 위한 테스트 차량이기도 합니다.

총 8개월의 개발 기간이 걸린 닛산 ZEOD RC의 가장 큰 특징은 매우 가벼운 엔진입니다. 비록 전기 차량이지만 1.5리터 3기통 엔진이 탑재가 되는데요, 중요한 점은 이 엔진의 무게가 40kg밖에 나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한 높이는 500mm, 넓이는 400mm로서 매우 작은 사이즈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엔진은 최대 400마력의 고출력을 발휘할 수 있는데, 이는 현재 포르쉐 718 GTS의 엔진과 비슷한 성능입니다.

닛산은 이 모델을 가지고 2014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가 열리는 14km의 길이의 서킷 1바퀴를 순수 전기만을 사용해 최고 속도 300km/h로 주행한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닛산의 EV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