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땡의 모험, 스머프가 그려진 새로운 여권

안녕하세요. DA 제품입니다.
전 세계 여행자들의 필수품 여권. 한 나라를 대표하는 여권은 자국의 개성과 특징을 함축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곤 하는데요. 벨기에가 올해 초 선보인 새로운 여권이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줍니다.

만화 강국으로 꼽히는 벨기에는 자국 만화 주인공들을 삽입한 위트 있는 여권 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 여권 속지에 고전 만화 주인공들을 그려 넣은 것인데, 1929년부터 연재된 땡땡의 모험 시리즈부터 대중에 친숙한 스머프까지 다양한 만화 이미지들이 입혀졌습니다.

땡땡의 모험(Les Aventures de Tintin) 시리즈는 유럽 만화 아버지로 꼽히는 벨기에 출신 에르제의 대표작입니다. 주 내용은 땡땡(Tintin)과 강아지 밀루(Milou)가 전 세계를 모험하는 것으로, 여권 속지 삽화 역시 만화 속 전 세계 각국을 여행하는 장면이 그려졌습니다.

여권 속 만화 장면은 자국 문화를 홍보하는 것 외에도 위조 방지 역할을 겸합니다. 일반적으로 그림이 복잡하면 위조가 어려워지기 마련인데, 벨기에는 “연방 경찰의 사기 방지 전문가들과 긴밀히 협력해 (여권을) 개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새로운 여권의 설계는 프랑스에 본사를 둔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컨설팅 기업 탈레스 그룹(Thales Group)과 벨기에 기술 회사 제테스(Zetes)의 공동 작업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들은 캐릭터 윤곽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표면 질감 등은 자외선 빛을 통해서만 볼 수 있도록 설계하는 등 위조 방지에 힘을 쏟았습니다.

사실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만화는 9번째 예술로 불릴 만큼 역사가 깊고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만화와 관련한 양국의 문화적 공유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새로운 여권 역시 두 나라의 기업이 공동으로 개발하며 협력 관계를 더욱 돈독히 다졌습니다.






벨기에 외교부는 “여러 출판사 및 저작권 보유자들의 협력을 통해 만화를 여권에 사용할 수 있었다”며 여권 제작에 도움을 준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새로운 여권은 이미 2월 초부터 발권이 시작됐으며, 이전 여권 사용자는 만기 이후 새로운 여권으로 교체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DA 제품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 DESIGN ANAT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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