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미국 제조사에 제작된 모델들은 유럽 차량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별명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머슬카라는 단어로서 대배기량 엔진과 유럽 자동차들과는 결이 다른 투박하고 근육질 디자인을 선보이며 두터운 팬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포드의 머스탱 역시 대표적인 머슬카 브랜드 중 하나로서 뚜렷한 정체성으로 인해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렇게 마초적인 브랜드인 머스탱이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오늘은 머스탱의 새로운 모델과 함께 해당 모델에 대한 대중들의 의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포드는 2019년 LA 오토쇼에서 머스탱 역사상 최초의 전기차를 공개했습니다. 모델명은 머스탱 마하-E로서 1964년 이후 58년 머스탱 역사상 새롭게 등장하는 전기차인만큼 대중들의 많은 이목을 집중시킨 모델이었습니다.

포드의 첫 순수 전기 크로스오버인 마하 E의 전체적인 제원은 길이 4725mm, 폭 1880mm, 높이 1600mm 그리고 휠베이스 2972mm이며 이는 현대의 싼타페와 비슷한 크기입니다. 마하 E는 순수 전기차의 이점을 살려 전면에는 66리터 용량의 프렁크 공간을 가지고 있으며 후면에는 821~1688리터의 트렁크 공간으로 SUV만의 실용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표적인 스포츠카 브랜드인 머스탱의 라인업인 만큼 주행의 즐거움을 위하여 후륜구동 기반의 레이아웃을 채택하고 있으며 구매자는 사양에 따라 상시 사륜구동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포드는 마하-E의 라인업을 매우 다양하게 구성하여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혔습니다. 마하-E는 셀렉트, 프리미엄, 퍼스트 에디션, 캘리포니아 라우트 1, GT까지 총 5개의 트림을 구성하고 있으며 배터리의 용량은 기본형 SR(75.7kWh)과 확장형 ER(98.8kWh)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셀럭트 트림은 SR RWD와 SR AWD로 구분되며 두 모델 모두 255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지만 SR RWD는 42.2kg.m의 토크와 370km의 주행거리를 자랑하며 SR AWD는 57.5kg.m의 토크와 338km의 주행거리를 발휘합니다.

프리미엄 트림은 SR RWD/AWD, ER RWD/AWD 총 4개의 조합으로 구성되며 SR RWD/AWD는 최고 255마력, ER RWD는 282마력, ER AWD는 332마력을 발휘합니다. 최대토크는 SR RWD 42.4kg.m, SR AWD 57.5kg.m을 발휘하며 순서대로 370km, 338km, 482km 그리고 434km의 주행거리를 발휘합니다.

퍼스트 에디션은 ER AWD으로만 구성되며 최대 332마력과 57.5kg.m의 토크를 발휘하고 434km까지 주행할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라우트 1 역시 ER RWD 단일 구성으로 최대 282마력과 42.4kg.m의 토크를 발휘하고 482km까지 주행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5개의 트림 중 가장 강력한 GT는 ER AWD 단일 구성으로 최대 459마력과 84.4kgm의 토크를 발휘하며 378km까지 주행할 수 있습니다. 충전 사양으로는 셀렉트는 최대 115kW DC 고속 충전을 지원하며 나머지 모델은 150kW DC 고속 충전을 지원합니다.


마하-E의 디자인은 머스탱의 전통을 따르면서도 한층 더 부드러워졌습니다. 머스탱에서 주로 쓰였던 직선들은 곡선 기조로 바뀌어 도심형 크로스오버만의 차분한 느낌을 풍기고 있습니다. 전면에는 빗살 무늬 패턴이 그릴의 가장자리에 적용되어 다채로움과 입체적인 느낌을 더하고 있으며 램프 하단에는 볼륨감 있는 면처리를 통해 머스탱 특유의 근육질 디자인을 연상시키고 있습니다.

가장 상위 트림인 GT의 경우 전면부 그릴 전체를 블랙 하이그로시 처리를 하여 다른 모델 대비 전면부의 두께감을 더욱 효과적으로 상쇄시키고 있으며 범퍼 디자인도 더욱 날렵한 조형미를 적용해 고성능 이미지를 따라 새롭게 꾸며냈습니다.

마하-E의 측면 프로파일은 전형적인 쿠페형 SUV의 형태를 따르고 있습니다. 적절한 액슬 투 도어 길이로 긴 후드를 만들어냈으며 루프 최상단부터 트렁크 리드를 향해 빠르게 떨어지는 패스트백 루프라인과 어깨면부터 이어져 후면의 볼륨감을 형성하고 있는 데크가 쿠페형 SUV의 프로파일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B 필러 하단까지 길게 뻗어 있는 전면 펜더의 볼륨감은 뒤로 갈수록 얇아지는 형태를 통해 정적인 느낌보다는 스포츠카 브랜드인 머스탱만의 동적인 느낌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으며 넓은 어깨면은 기존 모델과 같이 근육질 형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후면 역시 기존 머스탱의 아이덴티티를 계승하고 있습니다. 머스탱 특유의 수직 리어램프가 적용되었지만 램프 중앙의 얇은 라이트바가 전기차만의 새로운 디자인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테일게이트 아래에는 마치 후면부 전체를 떠받치고 있는 듯한 면의 형태가 SUV만의 안정적인 느낌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기존의 머스탱의 연장선 느낌이 강했던 외관과 달리 내부는 전기차만의 새로운 느낌이 강조되었습니다.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테슬라와 같이 수직으로 배치되어 있는 15.5인치 터치형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입니다. 모니터와 연결된 대시보드는 수평 기조를 통해 안정적인 느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대시보드는 보드 전체를 가로지르는 중앙 통퐁구를 통해 상, 하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각 다른 소재가 적용되어 단조로운 느낌을 피했습니다. 운전석에는 10.2인치 전자식 클러스터가 위치해 있으며 내부 오디오 시스템이는 B&O 오디오가 적용되었습니다.

해당 스피커는 특별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포드는 이 스피커를 통해 가속 시 운전자가 특별한 배기음을 들을 수 있도록 제작했으며 운전자는 중앙 모니터를 통해 총 3개의 각기 다른 사운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포드는 사운드가 없는 마하-E는 그저 평범한 전기차일뿐이라고 강조하며 새로운 사운드를 적용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으며 해당 사운드는 기존 내연기관 엔진음을 모방한 것이 아닌 전기차 만의 새로운 음향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마하-E는 뛰어난 디자인을 가졌지만 그것과 별개로 이 모델을 바라보는 팬들 사이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 머슬카라는 별명으로 대배기량 엔진과 근육질의 디자인을 통해 마초적인 정체성을 부각시키는 머스탱이 친환경을 주된 목적으로 생산되는 전기차와는 너무 상반된다는 것입니다.

현재 여러 브랜드들이 기존 내연기관에서 확립된 브랜드 정체성을 새로운 전기차에 녹여내는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포르쉐의 첫 순수 전기차인 타이칸은 포르쉐가 파나메라 1세대부터 시행착오를 겪으며 확립한 911의 세단형 디자인의 완성된 형태를 보여주고 있으며 그 성능 역시 기존 포르쉐 못지않은 가속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BMW 역시 많은 질타를 받고 있지만 키드니 그릴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으며 새로운 샤이 테크 철학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만의 새로운 실내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포드 또한 기존 머스탱의 쿠페형 프로파일과 여러 디테일들을 SUV 세그먼트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지만, 그것이 머스탱의 마초적인 정체성까지 성공적으로 구현해낸 것은 아니며 애초에 전기차와 공존할 수 없다는 것이 대중들의 주된 반응입니다.

대중들의 입장에서는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확립된 머스탱의 정체성을 뒤로 한 채 시장의 논리에 따라 갑자기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현재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머스탱 브랜드를 활용하여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포드의 전략적인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이미 시장에서 검증받은 브랜드의 디자인 큐를 활용하면 새로운 모델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적 거리감을 줄일 수 있으며 현대가 아이오닉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45, 프로페시 콘셉트를 제작하고 벤츠가 EQ 라인업을 구축하기 위해 제네레이션 EQ 콘셉트, EQA 콘셉트 그리고 EQS 콘셉트를 제작한 것과 다르게 소모되는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현재 다른 시장에 비해 순수 전기 SUV 시장의 경쟁이 그리 치열하지 않다는 점과 아직 성공을 판가름하는 기준 중 하나인 판매량이 집계될 만큼 마하 E의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머스탱 브랜드를 활용한 포드의 선택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 벌써부터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일 수 있습니다.


끝으로 포드는 2020년 말부터 퍼스트 에디션과 프리미엄 트림 인도를 시작해 1년 동안 5만 대를 한정으로 생산할 계획이며 캘리포니아 루트 모델과 셀렉트 모델의 인도는 그 이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포드는 작년 9월 가격 경쟁력을 위하여 마하 E 모델의 가격을 낮추었으며, 기본 모델은 후륜구동 4만3995달러(4,804만원), 사륜구동 4만6695달러(5,099만원)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프리미엄 모델의 경우 후륜구동 4만8100달러(5,252만원), 사륜구동 5만800달러(5,547만원)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대신 GT 모델은 이번 가격 인하에 포함되지 않아 기존과 동일하게 6만2700달러(6,846만원)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더불어 포드는 머스탱 마하-E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16종의 전동화 모델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과연 포드가 마하-E 모델로 머스탱의 새로운 시대를 성공적으로 개척해 나갈 수 있을지 기대하며 오늘 글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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