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에 페루치오 람보르기니에 의해 설립되어 페라리와 더불어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스포츠카 브랜드 람보르기니, 보통 자동차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람보르기니’ 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모델이 몇 가지 있으실 겁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아벤타도르와 무르시엘라고, 그리고 람보르기니의 여러 모델 중 가장 사랑하는 디자인인 쿤타치 정도가 바로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람보르기니에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수많은 모델들이 그들의 역사를 채워왔는데요,
오늘 다뤄볼 주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조금은 생소한 람보르기니의 숨겨진 모델들입니다.
현재 람보르기니의 디자인은 굉장히 미래지향적이고 직선이 강조되어 아주 강렬한 인상을 주는 디자인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아래에 제가 소개해드릴 모델들은 로고와 설명이 없다면 아마 람보르기니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현재와는 다른 형태의 디자인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람보르기니의 첫 생산 모델은 350GT입니다. 그 모델이 생산되기 전 람보르기니는 350GTV를 프로토 타입으로 제작하게 됩니다. 세미 페스트 백의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350 GTV는 람보르기니가 자체 제작한 3.5리터 V12 엔진을 탑재한 뒤 1963년 토리노 모터쇼에서 처음 대중에게 공개가 되었습니다

이후 350GTV를 기반으로 제작된 350GT는 ‘타도 페라리’를 외치며 세상에 태어난 첫 번째 람보르기니의 양산형 모델로써 350GTV의 특징을 거의 그대로 물려받았습니다. 하지만 테스트 드라이버였던 밥 월리스에 의해 프로토타입이었던 GTV의 팝업 헤드라이트를 제거하고 이와 동시에 엔진의 높이를 더욱 낮춰 공기가 흡입되던 측면 한 쌍의 통풍구를 카뷰레이터로 교체함으로써 350GTV가 가지고 있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였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350GT는 총 135대 (혹은 242대)가 제작된 뒤 단종되었습니다.
그 당시 350GT의 북미 판매 가격은 15,600달러였지만 현재는 희소성 때문에 110,850 달러에 거래된다고 합니다.


람보르기니 에스파다는 1968년부터 1978년까지 생산된 람보르기니의 GT 카입니다.
먼저 공개되었던 콘셉트카인 마잘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에스파다는 1967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첫 공개가 되죠.

람보르기니의 에스파다는 재규어 E 타입의 차체를 기반으로 제작된 차량이기 때문에 그 결을 살짝 달리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기준으로 람보르기니의 모델중 가장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4시트 쿠페이기도 하였습니다.

‘에스파다’라는 이름은 스페인어로 ‘검’을 뜻하며 투우사들이 자기 스스로를 ‘검사’라고 지칭하는 구어이기도 합니다. 325제동 마력의 4.0리터, 12기통 엔진이 탑재된 에스파다는 람보르기니의 마지막 FR 자동차로서 그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총 1,217대가 생산된 뒤 단종되게 됩니다.


람보르기니의 우라코는 1970년에 토리노 모터쇼를 통해 데뷔를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판매가 이루어진 것은 3년 뒤인 1973년부터죠.

우라코는 2+2 쿠페로써 람보르기니가 생산한 여러 차종과는 다른, 박리다매를 위해 태어난 차량입니다. 그래서 다른 차종들과는 달리 보다 더 합리적인 가격을 가지고 있었죠.
그 당시 실질적인 경쟁 차종으로는 페라리의 디노, 마세라티의 메락 등이 있었습니다

우라코는 1979년에 791대를 마지막으로 생산을 끝내게 됩니다. ‘P250 티포 III’라는 조금은 괴랄한 이름과 함께 북미로도 수출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우라코의 엔진은 모두 람보르기니가 제작한 8기통 엔진이 탑재되었으며 각각 2리터, 2.5리터, 3리터 엔진으로 세분화되어 판매가 되었습니다.


람보르기니 ‘LM 002’의 개발은 1970년대 말 군사용 고성능 오프로드 차량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시작되었는데 당시 프로젝트 명은 ‘치타’였습니다. 그렇게 태어난 LM 002의 최종 생산 모델은 1986년 브뤼셀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가 되었고 V12, 5,167cc 엔진과 함께 450마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알루미늄과 유리섬유로 제작된 바디는 4륜 구동 변속기, 트랜스퍼 케이스 및 3개의 자체 잠금식 디퍼렌셜이 장착된 LM은 120%의 경사를 주파할 수 있었습니다. 투박한 형태의 디자인이지만 스포츠카 브랜드인 람보르기니의 SUV답게 상당한 오프로드 성능을 가지고 있었고 당당한 디자인 때문에 출시 당시 상당한 관심을 끌었습니다. 1986년부터 1992년까지 총 300대가 생산된 뒤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가야르도 기반으로 제작된 람보르기니의 콘셉트카, ‘람보르기니 콘셉트 S’입니다. 단 한 대만 제작된 뒤, 2018년 소더비 경매에 오르게 됩니다. 람보르기니의 실험정신을 찾아볼 수 있는 콘셉트 S는 운전석과 조수석이 구분되어 있는 더블 콕핏 형태를 가지고 있는 컨셉카인데요, 이렇게 실험적인 차량의 디자이너는 얼마 전 포스팅했던, ‘루크 동커블케’ 입니다.

‘콘셉트 S’는 람보르기니가 상징하는 것을 모두 내포하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극단적이고 타협하지 않으며 이탈리아 감성을 담고 있는 콘셉트카’라고  람보르기니 회장 겸 최고 경영자인 스테판 원켈만이 말하였죠.

람보르기니의 공기역학에 대한 방대한 연구가 녹아있는 콘셉트카로써, 강력한 V10 엔진이 탑재된 콘셉트 S였지만 결국 양산 결정은 내려지지 않은 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자가토는 페라리, 에스턴마틴, 알파로메오, 벤틀리 등등 많은 회사들의 엔진이나 섀시를 기본으로 하여 극소수 고객들을 위한 특별 차량을 설계 및 제작하는 코치빌더입니다. 람보르기니 자가토는 가야르도 LP570 슈퍼레제라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지만 완전히 다른 차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거의 모든 부분이 새로 제작되었습니다.

5라는 숫자는 람보르기니와 자가토의 5번째 협업 작품임을 의미하고 뒤에 95는 자가토 설립 95주년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전의 람보르기니가 보여주었던 그 어떤 디자인과도 융화되지 않는 매우 독특한 디자인은 자가토의 팬이자 자동차 수집가인 알버트 스피스의 요청으로 제작된 차량입니다. 다행히도 단 한 대만 제작되었죠.

랩 어라운드 글라스와 더블 버블 루프, 위드 디플렉터와 독특한 에어 인테이크 그리고 짧아진 트렁크 등 조금은 괴랄해보이지만 자가토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람보르기니 5 95 자가토는 판매용이 아닌 관계로 공개 행사 이후 바로 주문자의 개인 차고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오늘은 비교적 덜 알려진 람보르기니의 모델들을 살펴보았는데요, 공통적으로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극단적으로 본인들이 추구하는 브랜드 철학을 여러 모델들을 통해 세상에 알리는 모습이 진정한 슈퍼카 브랜드 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실험적이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입이 딱 벌어지는 모델들을 기대해보며 오늘 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