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대망의 아반떼 N을 공개하며 ‘아반떼 – 아반떼 N라인 – 아반떼 N’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완성했습니다. 현대는 뛰어난 디자인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성능 라인업을 구축하며 아반떼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과 1세대 전만 해도 아반떼의 분위기는 지금과 사뭇 달랐습니다. 특히 난해한 디자인으로 ‘삼각떼’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붙기도 했습니다. 오늘 자동차 디자인 해부학 시간에는 현대자동차가 어떻게 짧은 시간 안에 아반떼의 ‘반전’을 이끌어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갑자기 삼각형을 활용한 이유는?
화제의 ‘삼각떼’ 차량은 6세대 아반떼 페이스리프트입니다. 현대자동차는 삼각형을 활용하며 디자인을 풀체인지급으로 변화시켰습니다. 당시 아반떼는 밋밋한 디자인으로 북미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이에 현대자동차는 아반떼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하여 과감한 디자인 변화를 감행한 것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 밖이었습니다. 조화롭지 못한 디자인 때문에 국내에서부터 좋지 못한 평가가 흘러나왔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디자인에 대한 실망으로 오히려 구형 아반떼의 판매량이 증가하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디자인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계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판매량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회복세를 되찾았습니다. 2018년 10월에는 7,228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전월 대비 31.7%에 달하는 실적 반등을 이루어 내기도 했습니다. 다만 삼각떼라는 오명은 현대자동차에 씻을 수 없는 큰 아픔으로 남게 됐습니다.
더욱 입체적인 조형미를 자랑한다
침울한 분위기는 2년 만에 반전을 맞이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세련된 감각으로 아반떼를 완전히 변화시킨 것입니다. 특히 뭇매를 맞던 삼각형을 다시 한번 활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는데, 결과는 이전과 달리 대성공이었습니다.
신형 아반떼는 ‘파라메트릭 다이내믹스’라는 테마 아래 탄생했습니다. 파라메트릭 디자인에 대해 현대자동차는 “선, 면 그리고 도형에 수학적 공식을 도입해 생성되는 기하학 패턴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합니다. 다양한 변수값과 데이터를 활용해 더욱 입체적인 패턴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파라메트릭 디자인을 바탕으로 신형 아반떼 디자인은 더욱 입체적인 조형미를 갖추게 됐습니다. 특히 삼각형을 활용한 과감한 캐릭터 라인은 그동안 지루한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세련되고 스포티한 감성을 더했습니다.
또한 그릴 속 그래픽부터 휠 스포크 그리고 테일램프까지 삼각형을 폭넓게 활용하며 전체적인 통일성을 구축하고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현대자동차는 분명 6세대 아반떼와 동일한 조형미를 사용했지만, 활용하는 방식을 달리하며 완전히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냈습니다.
공격적으로 변한 전면부가 눈길을 끈다
아반떼의 디자인은 고성능 버전인 아반떼 N 라인에 들어서며 더욱 공격적인 형태로 변신했습니다. 특히 그릴 양옆의 에어 덕트의 면적이 넓어지며 고성능 모델만의 스포티한 스타일링을 완성했습니다. 덕트 내부에는 삼각형의 장식이 더해져 그릴과 통일성을 이루어냈습니다. 측면에는 더욱 날카로운 형태의 스포크가 날렵함을 한층 더 부각시켰습니다. 다만 차량의 캐릭터 라인과 후면부는 큰 변화 없이 기존 아반떼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반떼 디자인의 완성?
그리고 최근 현대자동차는 아반떼 디자인의 ‘끝판왕’인 아반떼 N을 선보였습니다. 소극적인 변화가 적용된 N 라인과 달리, 아반떼 N은 한눈에 봐도 그 변화가 느껴질 만큼 대대적인 개선이 이루어졌습니다.
전면에는 블랙 트림이 폭넓게 활용되어 시각적인 두께감을 최소화했습니다. 그릴부터 더욱 커진 에어덕트까지 어둡게 처리되어 신비로운 느낌을 더했습니다. 범퍼는 그릴을 지탱하는 하나의 날개처럼 디자인됐고 하단에는 새로운 스플리터가 적용돼 안정적인 스탠스를 더했습니다.
측면에는 새로운 사이드 실과 함께 직선이 강조된 새로운 19인치 휠이 적용됐습니다. 후면 역시 새로운 스포일러와 원형 머플러를 통해 기존 모델과 시각적인 차이를 극대화했습니다. 범퍼에는 N 라인 전용 역삼각형 리플렉터가 배치돼 아반떼 N만의 개성을 완성했습니다.
새로운 차량을 준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아반떼의 반전을 이끌어낸 파라메트릭 다이내믹스를 폭넓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신형 투싼에는 파라메트릭 히든 쥬얼 램프를 활용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만들어냈고,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에는 파라메트릭 램프를 선보이며 디지털한 느낌을 강조했습니다.
현재 현대자동차는 쏘나타의 풀체인지와 펠리세이드의 부분변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브랜드의 첫 순수 전기 세단 아이오닉 6 역시 출시될 예정인데, 과연 해당 모델에서도 파라메트릭 다이내믹스 테마가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기대해보며 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자동차 디자인 해부학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 DESIGN ANAT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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