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동차 디자인 해부학입니다.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출범한지 벌써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길 수 있는 6년 동안 제네시스는 여러 신차를 공개하며 자신들의 존재감을 알려왔습니다.



이와 동시에 이들은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하는 다양한 콘셉트를 공개했습니다. 기성 프리미엄 브랜드와 경쟁을 위해 급성장이 필요했던 제네시스에게 각 콘셉트의 중요성은 더욱 남달랐습니다. 이번 자동차 디자인 해부학 시간에는 그동안 제네시스가 공개한 콘셉트 모델과 그 특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현대자동차의 그늘을 벗어나다

제네시스가 독립 브랜드로서 처음 공개한 차량은 뉴욕 콘셉트입니다. 이 모델은 제네시스에게 매우 중요했는데, 현대자동차에서 벗어난 브랜드 고유의 철학을 정립해가는 과도기적 시기에 탄생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뉴욕 콘셉트는 전 세계적으로 브랜드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물론 현재의 크레스트 그릴, 쿼드램프 등은 없지만, 제네시는 자신들만의 차별화된 디자인을 대담하게 시도했습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램프 디자인과 벨트라인입니다. 전, 후면 램프는 두 부분으로 분할돼 디자인에 입체감을 더했습니다. 또한 도어 핸들과 결합되어 위로 솟아오른 벨트라인은 독특한 DLO 디자인을 만들어냈습니다.

내부 역시 콘셉트 특유의 미래지향적인 감성을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특히 21인칭 플로팅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최첨단의 느낌을 강조합니다. 또한 클래식한 원형 클러스터와 결합하여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훌륭한 조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기하학적 패턴이 적용된 송풍구는 깊이감을 자아내며, 인테리어 곳곳에는 구리톤의 색상이 적용됐습니다.


얇은 쿼드 램프가 적용된 이유는?

다음은 2018년에 공개된 GV80 콘셉트입니다. 모델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제네시스의 첫 SUV인 GV80으로 이어진 차량입니다. 차량에는 제네시스의 고유 디자인이 본격적으로 적용됐으며, 이를 통해 ‘역동적인 우아함’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차량의 전, 후면에는 제네시스의 상징인 쿼드 램프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당시 디자인을 담당했던 루크 동커볼케는 “앞으로 차량이 각종 센서로 움직이는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하면, 램프의 존재감은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 설명했는데, 얇은 쿼드 램프에는 조명의 비중이 줄어들 것이라는 냉철한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측면에는 제네시스의 또 다른 상징인 파라볼릭 라인이 눈길을 끕니다. 또한 휠과 필러에는 지메트릭스(G-Matrix) 패턴이 적용돼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차량의 실내에는 이미 잘 알려진 ‘여백의 미’ 테마가 활용되어 깔끔한 느낌을 만들어냈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이 있듯이 제네시스는 한국적인 요소를 더욱 강조하며 GV80 콘셉트만의 차별화를 이루어냈습니다.


럭셔리 브랜드를 향한 열정이 담겨있다

세 번째 모델은 2018년 등장한 에센시아 콘셉트입니다. 공개 당시 제네시스는 “럭셔리 브랜드를 향한 열정이 담겨 있는 차량”이라 소개하며, “하나의 영감이 되길 기원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제네시스의 설명처럼 에센시아 콘셉트에는 브랜드의 뛰어난 기술력과 디자인이 집약돼 있습니다.

차체는 탄소 섬유 모노코크 섀시가 활용돼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내구성을 자랑합니다. 전체적인 비율은 전형적인 그랜드 투어러의 우아한 실루엣을 보여주며, 외관에는 최적의 공력 성능을 위해 여러 에어 덕트가 적용됐습니다.

에센시아 콘셉트에서 가장 주목할 점 중 하나는 바로 투명한 소재로서, 후드부터 루프까지 폭넓게 활용됐습니다. 이를 통해 차량의 내부 구조와 실내가 그대로 드러나며 매끈한 외관 디자인에 색다른 포인트를 더하고 있습니다.


독특한 3박스 형태가 눈길을 끈다

네 번째는 2019년 공개된 민트 콘셉트입니다. 민트 콘셉트는 유기적인 디자인과 새로운 인테리어를 기반으로 한 도심형 전기차입니다. 디자인은 독일의 제네시스 글로벌 어드밴스드 디자인, 미국의 제네시스 디자인 팀 그리고 국내 남양 디자인 센터와 글로벌적인 협력을 통해 완성됐습니다.



비록 크기는 작지만 외관에는 앞서 언급된 제네시스의 중요 요소들이 모두 적용됐습니다. 또한 소형차임에도 독특한 3박스 형태를 갖춘 것이 특징입니다. 제네시스는 새로운 디자인에 대해 ‘고전적인 비율과 미래지향적인 미니멀리즘이 결합’ 이라 평가하며, 향후 “도심의 아이콘이 될 것”이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내부는 빈 공간을 적극 수용하는 한국의 전통과 유럽풍의 가구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시트는 하나의 소파처럼 일체형으로 제작됐으며, 내부 디스플레이는 운전대와 결합됐습니다. 더불어 내부 전반에는 지메트릭스 패턴이 적용돼 제네시스만의 개성을 더했습니다.


두 번째 쿠페 콘셉트의 등장

마지막은 올해 공개된 제네시스 X 쿠페 콘셉트입니다. 에센시아 콘셉트와 동일하게 2인승 그랜드 투어러의 성격을 지니지만, 전체적인 디자인은 양산형에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차량 곳곳에는 두 줄 디자인이 적극적으로 활용돼 제네시스만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전면의 쿼드 램프는 더욱 길어졌습니다. 앞쪽으로는 크레스트 그릴과 맞닿고 있으며, 뒤쪽으로는 도어까지 연장됐습니다. 측면 윈도에는 쿼드 램프와 동일한 두 줄의 DLO가 적용됐고, 사이드미러와 휠 스포크 디자인 역시 두 줄 컨셉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쿠페 X 콘셉트의 외관이 기존 디자인을 계승하고 있다면, 내부는 반대로 완전히 새로운 형식이 적용됐습니다.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운전자를 중심으로 구축됐고, 센터 콘솔에는 180도 회전하는 독특한 기어 셀렉터가 적용됐습니다.


지금까지 제네시스 다양한 콘셉트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았습니다. 각 콘셉트는 서로 세그먼트와 성격은 다르지만 제네시스만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한 제네시스는 콘셉트 디자인을 양산 모델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며 자신들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해 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장해갈 제네시스가 또 어떤 새로운 콘셉트 모델을 선보일지 기대해보며 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자동차 디자인 해부학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 DESIGN ANATOMY
문의 / designanat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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