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동차 디자인 해부학입니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16년, 제네시스는 새로운 콘셉트카 한 대를 공개했습니다. 바로 제네시스 뉴욕 콘셉트로서(New York Concept), 이 콘셉트는 제네시스 역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모델이었습니다. 기존 현대 디자인에서 현행 제네시스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으로 변해가는 과도기적 시기에 탄생한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현대와 차별화된 제네시스만의 디자인 방향성이 담긴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선 뉴욕 콘셉트의 성능에 대해 살펴보면, 뉴욕 콘셉트는 2.0 GDi 엔진이 탑재되어 최대 245마력과 36.0kg.m의 토크를 발휘했습니다. 동력은 8단 자동 변속기를 통해 노면으로 전달되었는데, 현대는 뉴욕 콘셉트의 성능에 대해 ‘스포티하고 민첩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콘셉트는 차량의 성능보다 디자인에 더 초점을 맞추어 제작되었습니다. 도입부에서도 언급했듯이 향후 제네시스 디자인의 방향성을 암시하는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제네시스를 담당했던 맨프레드 피츠제럴드(Manfred Fitzgerald)는 “뉴욕 콘셉트는 제네시스의 뛰어난 디자인 품질을 증명하는 모델”이라 말하며 “풍부한 볼륨감과 세련된 디자인이 ‘역동적인 우아함’이라는 디자인 철학을 진정으로 구현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뉴욕 콘셉트 디자인의 핵심은 럭셔리에 대한 현대적인 관점을 새롭게 제시하는 것이며 기존 럭셔리 차량에서 볼 수 없었던 ‘예상치 못한(unexpected)’ 요소 들을 제공하여 럭셔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제고하는 것에 있습니다. 여기서 ‘예상치 못한(unexpected)’ 요소란 당시 프리미엄 시장에 진출하는 제네시스를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시키는 새로운 디자인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외관 디자인부터 살펴보면, 뉴욕 콘셉트는 긴 후드와 대시 투 액슬(dash-to-axle) 길이를 통해 후륜구동 쿠페와 같은 역동적인 느낌을 자아내고 있으며 짧은 프런트 오버행과 긴 리어 오버행이 대조를 이루며 이를 더욱 부각하고 있습니다. 

뉴욕 콘셉트의 전면부는 디자인의 과도기적 시기로 인해 현재 제네시스의 아이콘인 크레스트 그릴과 쿼드 램프가 적용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릴 내부의 입체적인 형태의 리브와 이분할 된 헤드라이트가 뉴욕 콘셉트만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으며, 특히 에어 커튼부터 시작된 선이 헤드라이트를 가로질러 벨트라인까지 이어지는 형태는 속도감을 강조하고 프런트 쿼터 패널의 볼륨감을 더욱 부각하고 있습니다.

측면에는 제네시스가 위에서 언급한 ‘예상치 못한’ 요소들이 대거 적용되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에어 덕트에 적용된 육각형 패턴으로서, 해당 패턴들은 제네시스가 강조한 풍부한 볼륨감과 대비를 이루며 시각적인 다채로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또한 휠, 후드 상단 등 차량 곳곳에 동일한 육각형 패턴이 적용되어 전체적인 통일감을 일궈냈습니다.

또 다른 요소는 B필러 부근에서 위로 솟아오른 벨트라인 디자인입니다. 사실 이는 매우 기능적인 디자인으로서, 눈에 띄게 솟아오른 부분은 다름 아닌 도어 핸들입니다. 제네시스는 도어 핸들과 벨트라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과감한 시도를 펼친 것인데, 이를 통해 더욱 깔끔한 도어패널을 완성하고 공력 성능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와 동시에 독특한 윈도 그래픽을 만들어낼 수 있었죠.

측면 캐릭터 라인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후면 리어 라이트는 전면과 같이 이분할 되었으며 슬림한 형태가 후면의 세련된 디자인을 완성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하단의 쿼드 원형 머플러가 스포티한 느낌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으며 머플러 하단의 구리 엑센트가 후면 디자인에 포인트를 더하고 있습니다.

외관에 이어 내부를 살펴보면, 뉴욕 콘셉트의 실내 디자인에도 외관과 같이 미래 디자인 방향성이 적극 투영되어 있습니다. 이를 가장 두드러지게 보여주는 요소는 21인치 플로팅 커브드 스크린으로서, 해당 스크린은 기존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하는 센터 스크린을 하나로 통합하고 있습니다. 특히 클러스터의 경우 기존의 원형이 그대로 적용되어 클래식과 디지털 한 감성의 조화를 이루어내고 있습니다. 

스티어링 휠은 미래지향적인 형태를 띠고 있으며 상단부가 분할된 스티어링 휠 림을 통해 운전자는 클러스터 속 운행정보를 시야 방해 없이 더욱 직관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중앙 제어 패널 (CCP)은 운전자에게 새로운 촉각 경험을 제공하며 4부분으로 분할된 시트는 내부의 스포티한 분위기를 더욱 강화합니다. 이외에도 3개의 송풍구가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깊이감을 더하고 있으며 구리 톤의 스테인리스 스틸 메쉬는 외부의 구리 톤 액센트와 함께 내, 외관의 통일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네시스의 뉴욕 콘셉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제네시스는 뉴욕 콘셉트의 불륨감과 디테일 등을 2017년 출시된 1세대 G70에 적용하기도 했는데요, 과연 이들이 크레스트 그릴, 쿼드 램프 등과 함께 새로운 ‘예상치 못한’ 디자인을 선보이며 자신들만의 영역을 확고하게 구축해 나갈 수 있을지 기대해보며 오늘 글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콘셉트카 해부학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 DESIGN ANAT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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