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중형 SUV 이자 현대자동차의 간판 모델이기도 한 싼타페의 페이스 리프트가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현대 모터 스튜디오를 시작으로 전국 대리점에 전시가 될 예정입니다. 파격적인 디자인 때문에 국내여론이 뜨거운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매를 고려 중인 주변 지인들이 많아 현대모터 스튜디오 고양에 오랫만에 방문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겠지만 자동차를 구매하실 때 파워트레인, 트림, 옵션을 다 정하여도 마지막까지 고민을 하게 만드는 부분이 바로 컬러입니다. 여러 옵션과는 다르게 컬러는 출고 후 쉽게 바꿀 수 없으며 랩핑 처리를 한다고 해도 이래저래 손이 많이 가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20대 후반, 30대 초반이 싼타페 F/L를 고른다면 어떤 컬러를 추천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자동차 디자인 해부학에서 추천드리는 컬러와 그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카탈로그 색상표와 실제 컬러 살펴보기

이번 싼타페 페이스 리프트는 총 8가지의 컬러로 출시가 되었습니다. 업데이트가 진행되면서 몇 가지 컬러가 삭제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존 컬러가 그대로 유지된 채 새로운 색상이 추가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대표적으로 스토미씨(ST2)와 얼시 브론즈(Y2B) 컬러가 참 예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싼타페를 위한 컬러 추천에 앞서 카탈로그와 인터넷에 표현된 컬러와 실제 차량의 컬러가 어떻게 다른지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화이트 크림 (WW2)

가장 인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화이트 크림 (WW2) 컬러입니다. 화이트 컬러는 관리 면에서 용이하다는 것과 차체가 커 보인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있지만 생각보다 디자인을 가리는 컬러입니다. 그이유는 아래에서 설명하겠습니다.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화이트 크림 컬러는 이전 모델에도 존재하던 컬러로써 특유의 펄감이 잘 구현되어 있으며 새로운 디자인과 추가된 크롬 디테일과도 궁합이 좋아 보입니다.


팬텀 블랙 (NKA)

화이트 크림과 더불어 가장 무난한 컬러 중 하나로 손꼽히던 팬텀 블랙입니다. 깊이감 있는 블랙 컬러로써 더욱 날카로워진 싼타페 페이스리프트의 DRL을 가장 잘 돋보이게 해주는 컬러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무난한 컬러였던 팬텀 블랙이 이번에는 F/L를 통해 가장 무난하지 않게 되어버렸습니다.

바로 새로워진 아니 조금은 과격해진 외관 디자인 때문이죠. 외관 디자인 중 가장 호불호가 갈리며 의견이 분분한 부분 중 하나인 전면부 그릴이 이 컬러에서 굉장히 강조되어 두드러집니다.

톤 다운된 그릴이 적용된 캘리그래피 트림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프레스티지 트림에서의 팬텀 블랙 컬러는 마주하였을 때 전면부에서 그릴이 둥둥 떠다니는 느낌입니다.  범퍼 하단 크롬 장식도 마찬가지고요.

물론 블랙 컬러 출고 후 애프터마켓에서 그릴 도색과 같은 방법도 있겠지만 순정 기준으로는 블랙 컬러는 대담해진 디자인 때문에 생각보다 많이 튑니다. 이렇게 그릴이 강조되는 것이 싫으신 분들은 이 컬러를 피하시거나 더 어두운 톤의 그릴이 적용되는 캘리그래피 트림을 선택하시면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라군 블루 (UE3)

이번에 새로 추가된 컬러로써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를 많이 했던 컬러 중 하나입니다. 이번 색상표 중 유일한 블루 계열의 컬러입니다. 스토미 씨가 삭제되고 블루톤의 라군 블루가 업데이트되었습니다.

카탈로그에는 실물보다 톤이 어둡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푸른빛이 도는 그레이 컬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생각보다 톤이 밝습니다.  다이내믹해진 외관 디자인을 차분하게 중화시켜주는 느낌입니다. 이번 싼타페 F/L 컬러 중 마그네틱 포스와 더불어 가장 무난한 컬러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톤이 살짝만 더 어둡고 블루톤이 조금 더 강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캘리그래피, 프레스티지 두 트림에서 중간 이상은 가는 컬러라고 생각합니다. 세련된 느낌입니다. 너무 뻔한 짙은 회색인 마그네틱 포스가 싫으신 분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습니다.


타이가 브라운 (RN7)

다음 컬러는 타이가 브라운입니다. 팰리세이드에도 적용되었던 컬러로써 어두운 갈색입니다. 주차장같이 광원이 적은 곳에서 보면 블랙에 가깝게 보이기도 합니다만 빛을 받으면 은은하게 갈색이 도는 고급스러운 컬러 중 하나입니다.

싼타페의 새로운 디자인에도 잘 어울리지만 아무래도 컬러가 주는 무게감 때문에 연령대가 낮으신 분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뒤에 소개해드릴 레인 포레스트 컬러와 더불어 가장 고급스러워 보이는 컬러라고 생각합니다.


마그네틱 포스 (M2F)

페이스 리프트 전에도 선택 가능했던 컬러로서 공도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컬러 중 하나입니다. 짙은 회색을 띠고 있으며 무채색 중간 톤 컬러 중 가장 무난한 듯합니다.

캘리그래피 트림에서 조금 더 어두운 컬러로 도색된 그릴과 궁합이 참 멋집니다. 하지만 개성이 넘치는 싼타페 F/L 디자인 인만큼 조금 더 개성 있는 컬러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라바 오렌지 (YR2)

이전에도 그랬고 F/L 이후에도 여전히 가장 개성 넘치는 컬러인 라바 오렌지 컬러입니다.
여름 바다와 참 잘 어울릴 것 같은 컬러입니다. 루프랙에 서핑보드를 달고 싶게 해주는 컬러입니다.

캘리그래피 전용 그릴이 적용되어도 여전히 멋집니다. 이 컬러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더 잘 소화하는 듯합니다. 라바 오렌지 같은 원색에 가까운 컬러의 톤은 중간 톤입니다. 중간 톤의 컬러는 어떤 색과 함께 쓰이냐에 따라 어두워 보이거나 탁해 보이기도, 밝아 보이거나 선명해 보이기도 하는 말 그대로 ‘중간’ 톤이죠.

따라서 이러한 원색 계열의 컬러는 어떤 컬러와 함께 적용되었냐가 중요한데, 이전의 싼타페 TM에서의 라바 오렌지 모델은 이 원색을 중화시켜줄 만한 1번 톤이 거의 없습니다. 거대한 면들 대부분을 원색톤으로 도배했죠. 부담스러웠습니다.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혹은 미술 학도 사이에서 1:3:5 대비라고 불리는 색 조합 공식이 있습니다. 강조하고 싶은 원색을 사용하되 화이트에 가까운 1번 톤을 사용해 탁한, 혹은 너무 원색이 강조되는 느낌을 피한 뒤 무게감을 더해줄 5번 톤을 동시에 사용해 강조하고 싶은 3번(중간 톤, 원톤)을 적절하게 강조하는 방법입니다.

1,3,5 대비는 실제 생활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예로 정치인들의 슈트 색도 이 1,3,5 대비를 활용하여 재킷을 5번 톤, 셔츠의 1번 톤 그리고 또렷한 중간 톤의 컬러를 사용하여 보다 선명하고 깔끔한 인상을 주는 데에 사용합니다. 어차피 국내 자동차 정서상 인기도 별로 없는 라바 오렌지 컬러 설명에 왜 이렇게 힘을 쏟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은, 결론적으로 라바 오렌지는 기존 모델보다 F/L 모델이 더 소화를 잘 한다고 하고 대충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예뻐요.


글레이셔 화이트 (W3A)

이번에 새로 추가된 글레이셔 화이트 컬러입니다. 이 컬러 예쁩니다. 화이트 컬러하고 생각보다 많이 차이가 납니다. 푸른 느낌의 뿌연 화이트인데 굉장히 톤이 높아 탁해 보이기는커녕 새로운 디자인을 가장 잘 받쳐주는 컬러 중 하나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래도 타이푼 실버 컬러의 삭제는 아쉽습니다.

카탈로그와 공식 홈페이지에 명시되어 있는 캘리그래피 최고 트림 전용 컬러는 레인 포레스트 컬러만 언급되어 있는데 현대 디자인 스튜디오 고양에 상주하고 있는 직원 말에 따르면 이 컬러도 캘리그래피 전용 컬러라고 합니다. 이 부분은 확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 이 컬러가 캘리그래피 전용 컬러라면 많이 아쉬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캘리그래피에는 바디 컬러와 같은 컬러로 클래딩이 적용되어버립니다. 화이트에 가까운 컬러일수록 무광 혹은 블랙 바디 클래딩과 함께 쓰이는 게 보기 좋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마지막 컬러인 레인 포레스트 컬러까지 보고 아래에서 이야기하겠습니다.


레인 포레스트 (R2F)

윗급인 팰리세이드 캘리그래피 트림에도 적용되는 컬러입니다. 라군 블루 컬러가 푸른끼가 도는 그레이 컬러였다면 레인 포레스트는 은은한 녹색빛이 도는 회색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컬러 참 예쁜데 왜 메인 전시장에는 전시해두지 않았는지 의아합니다.

사진에는 실제 느낌이 전부 구현되지 않았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고급스러워 보이는 컬러입니다. 너무 무게감이 느껴지지도, 그렇다고 가벼워 보이지도 않는 은은한 녹색이 새로운 디자인을 더욱 멋지게 꾸며줍니다. 특히 캘리그래피 트림 전용 크롬 그릴과의 조합이 상당히 멋진 컬러입니다.


그래서 무슨 색을 추천하는가

자 이렇게 공개된 8개의 컬러를 살펴보았는데요. 대표 트림인 프레스티지와 캘리그래피, 두 트림을 두고 어느 컬러가 가장 잘 어울리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레스티지 – 1. 화이트 크림 (WW2), 2. 글레이셔 화이트 (W3A)

바디와 같은 컬러로 클래딩이 적용되지 않는 프레스티지 트림을 위해 화이트 크림 컬러를 강력 추천합니다. 캘리그래피 트림에서 화이트 계열의 컬러를 추천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간단히 말해 차체가 너무 뚱뚱해 보이기 때문이죠. 예시로 잠시 팰리세이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북미형 팰리세이드입니다. 클래딩까지 화이트 컬러가 적용되어 있죠. 화이트 컬러는 명암이 잘 살아나지 않는 특성 때문에 차체가 엄청 커 보입니다. 다시 말해 두꺼워 보이고 둔해 보입니다. 그림자(명암)가 잘 구현이 안 되니까 차체 디자인의 볼륨감이 상당히 죽어버리는 거죠. A4용지처럼요. 디자이너가 의도한 볼륨과 캐릭터 라인을 가장 잘 즐기려면 실버가 좋습니다. 중간 톤으로써 명암대비가 가장 잘 보이거든요. 화이트와 반대로 블랙은 다 반사해버립니다.

이런 점을 상쇄시키기 위해서 국내 캘리그래피 트림에서는 전면부 하단에 새로운 크롬 범퍼 디테일이 적용되어 무게감을 강조하였고 수평향 디자인을 통해 차체가 더 넓어 보이도록 디자인을 했습니다만, 진짜 문제는 전면부가 아닌 측면부입니다. 후보정 된 카탈로그 사진에서는 음영이 강조된 캐릭터 볼륨들 때문에 그나마 나아 보이지만 실물을 마주할 때마다 둔해 보입니다.

물론 이런 점이 마음에 든다고 하시면 저로서는 할 말은 없지만 필러와 전고 전폭의 한 뼘 내외의 차이로 자동차 세그먼트의 사이드 프로포션이 달라지는데 카니발과 같은 VAN처럼 뚱뚱한 느낌을 SUV를 통해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가족을 위한 풀사이즈 SUV인 팰리세이드는 그렇다 쳐도,  보다 더 날렵한 이미지의 싼타페인 만큼 SUV(Sports Utility Vehicle)에 걸맞게 스포티하고 역동적인 느낌이 어느 정도 강조되는것이 좋지 않겠냐, 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두 트림의 화이트 컬러를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는데요, 무광 블랙 클래딩이 적용된 프레스티지의 차체가 더 얇아 보이고 그만큼 높아 보입니다. 그만큼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느낌이 강조되는 것이지요.

또한 쿼터뷰에서도 늘어난 크롬 장식, 그리고 하단 무광 클래딩과 색대비를 통해 차체가 굉장히 알차 보일뿐더러 단단해 보이는 느낌을 줍니다. 또한 전면 부를 가득 채우고 있는 밝은 색의 크롬 장식이 어두운 컬러에서는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화이트 컬러에서 그 부담스러움이 가장 덜 했으며 디자인이 가장 완성도 있게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글레이셔 화이트 컬러가 프레스티지 등급에도 적용되면 좋겠습니다만 이 부분은 조속히 업데이트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컬러가 만약에 프레스티지 트림에도 선택 가능하다면 프레스티지 트림을 위한 제 원픽은 글레이셔 화이트가 될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이유와 더불어 일반적인 화이트 색상이 아닌 보다 개성 있는 컬러이기 때문이죠.


캘리그래피 – 1. 레인 포레스트 (R2F), 2. 라군 블루 (UE3)

캘리그래피 트림에서 레인 포레스트 컬러를 추천드립니다. 레인 포레스트는 캘리그래피 트림에서만 선택할 수 있는 컬러이므로 한 등급 아래인 프레스티지 등급과 차별화를 둘 수 있는 컬러입니다. 밝은 톤의 크롬 디테일과 캘리그래피 전용 그릴과의 색 조합이 상당히 예쁩니다. 컬러 톤 자체도 진중한 느낌을 주며 상당히 고급스러운 느낌의 컬러입니다.

라군 블루 컬러의 세련된 느낌도 캘리그래피 트림에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레인 포레스트 컬러가 별로이신 분들은 차선으로 이 컬러를 선택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두 컬러 모두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디자인을 차분하게 눌러주는 주는 느낌입니다. 취향에 맞게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인테리어는?

블랙 원톤으로 꾸며진 프레스티지 등급의 인테리어입니다. 사진이 너무 어둡게 촬영된 감이 있지만 제일 무난한 컬러로서 저는 프레스티지, 캘리그래피 두 트림 모두 이 컬러를 추천드립니다.

갈색 톤으로 꾸며진 프레스티지 트림의 다른 실내 색상입니다. 투톤으로 꾸며져있는데 예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탁하고 답답한 느낌입니다. 다크베이지 같은 경우는 차라리 저 색상으로 원톤으로 꾸미는 게 나았을 수도 있습니다.

캘리그래피 전용 색상인 라이트 그레이입니다. 흑백으로 꾸며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엄청 어두운 녹색과 웜 그레이 컬러로 투톤 조합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쁘지가 않습니다. 인터넷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게이밍 의자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질리기에 딱 좋은 컬러 조합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테리어 컬러로는 블랙 원톤을 추천드립니다만 이 부분은 취향 따라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가장 무난하지만 이번에는 가장 고급스럽습니다. 센터페시아의 어두운 실버컬러와도 가장 잘 어울립니다. 물론 외관 컬러도 각자의 취향이 가장 잘 드러나는 영역으로서 제일 마음에 드시는 컬러를 선택하시면 행복한 ‘CAR LIFE’를 즐기실 수 있으실 겁니다 🙂

오늘은 팬덤이 두터운 만큼 새로운 디자인에 대한 거부반응이 격렬한(?) 싼타페 F/L 모델에 어떤 컬러를 선택하는것이 가장 좋을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가까운 지인들이 출고할 차량들이기 때문에 더욱 성의껏 살펴보았는데요, 디자인에 대한 코멘트를 하기엔 글이 너무 길어져버렸습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사진보다는 예쁩니다. 인테리어는 펠리세이드의 것들이 대거 투입되었습니다. 여러목적이 있겠죠.

이상 개인의 취향과 다르다고 무분별한 악플은 자제해주시고 행복한 카 라이프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