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쇼룸에 기아자동차가 전시되어 있는 모습은 국내에서 상상하기 힘든 그림입니다. 그런데 최근 콧대높은 독일 기업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뮌헨 빌딩에 대형 디스플레이 트리 장식과 함께  BMW의 순수전기차인 ‘iX3’가 전시되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심지어 해당 모델은 쇼윈도 가장 좋은 곳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BMW 역시 본사 맞은편 위치한 자사의 전시 공간인 BMW 벨트의 가장 좋은 위치에 벤츠의 순수 전기 SUV ‘EQC 400’을 대형 트리와 함께 전시했습니다. 두 브랜드는 서로 오랫동안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왔기에 최근 이러한 행보는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오늘은 두 브랜드가 이제까지의 치열한 경쟁을 내려놓고 서로의 모델을 홍보하며 협력을 다지게 된 내막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두 브랜드의 깜짝 이벤트는 양사가 함께 내놓은 슬로건을 통해 성사될 수 있었습니다벤츠와 BMW는 서로 함께 하자는 의미의 위 홀드 투게더(We Hold Together)’라는 슬로건을 발표하며 12월 한달간은 각자의 모델을 전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해 코로나 19 장기화로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지역사회의 빠른 회복을 도모한다”라는 뜻이 담긴 슬로건에 맞추어 이루어진 결정으로 두 브랜드는 한달 간 이제까지 치열했던 경쟁을 잠시 내려놓고 협력과 화합을 다질 예정입니다
 
또한 해당 슬로건에는 자동차 시장의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두 브랜드가 현재 코로나 19 장기화로 인한 자동차 산업의 침체 등 다소 어둡고 불확실한 시기에 경쟁보다는 서로 하나가 되어 하루빨리 위기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담겨져 있기도 합니다.


올해 초부터 전 세계적인 확산세를 보인 코로나는 자동차 업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코로나 유행을 막기 위한 사회 봉쇄조치가 이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경제활동이 줄어들었고 덩달아 자동차 판매량도 급락했습니다


 
올해 6월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서유럽 5개국 그리고 중국에서의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동월 대비 엄청난 폭으로 하락했습니다특히 서유럽의 경우 올해 1월 -8.1%의 성장세를 기록했고 코로나의 확산세가 가장 심각했던 3월부터 5월까지의 성장세는 각각 -55.5%, -83.8% 그리고 -59.5를 기록하며 다른 시장에 비하여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이번 슬로건을 함께하는 BMW의 경우 올해 2분기에 21200만 유로( 297740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이는 BMW 그룹이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첫 적자를 낸 것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2분기 BMW의 각 모델과 그룹 내에 속한 미니롤스로이스 등은 총 485500대가 판매되었는데, 이는 전년 대비 25% 감소한 수치입니다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줄어든 432억 유로( 60 63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BMW 2분기 실적을 공개할 당시 11년만의 적자에 대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여러 공장이 문을 닫고 소비자의 수요가 감소하며 완성차 및 부품 판매량이 대폭 줄어들어 발생했다고 설명하며 하반기에는 중단되었던 공장들이 다시 가동을 시작하고 각종 보조금 혜택이 시행되며 다시 판매량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벤츠 역시 코로나 19의 위기를 피해 갈 수 없었습니다벤츠는 올해 1 3월까지 전 세계적으로 47 7,400여 대에 이르는 승용차를 판매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간 대비 무려 70% 급락했습니다

이에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메르세데스 벤츠 뿐 아니라 자동차 업계가 뼈아픈 위기를 겪고 있다라고 말하며 위기가 발생하기 전에 계획했던 것보다 더 강도높게 구조조정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한 피해가 계속되자 다임러 그룹은 올해 7월 프랑스 함바흐 자동차 공장 매각을 검토하기도 했습니다해당 공장은 벤츠의 소형차 브랜드인 스마트를 생산하는 곳으로 16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며 연간 8만대에 달하는 생산 규모를 가지고 있지만 올해 이익 감소로 인해 매각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두 브랜드 이외에도 폭스바겐 그룹은 터키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려던 계획을 취소했습니다해당 공장은 연간 30만대 안팎의 생산 규모를 보유하며 폭스바겐의 중동 진출을 위한 새로운 기반이 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 위기로 인해 백지상태로 돌아갔습니다
 
닛산 자동차 역시 지난 5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 위치한 생산 공장을 올해 폐쇄하기로 결쟁했습니다스페인 공장은 코로나 19 이전에도 25%의 저조한 공장 가동률을 보였으며 이번 사태로 인해 더이상 운영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진 것입니다
 
이렇게 코로나 펜데믹은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자동차 업계에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자동차 리서치업체인 LMC 오토모티브는 올해 전세계 판매량이 약 22%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역시 올해 자동차 판매량이 최소 20% 하락하고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 19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브랜드인 벤츠와 BMW가 더욱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내세우는 대신 협력하는 모습은 매우 더욱 인상깊은 행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많은 전문가들은 “서로의 자동차 교환 전시를 통해 경쟁을 잠시 멈추고 각자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길 격려한다라고 말하며 “이번 슬로건은 코로나 19로 위기를 맞은 기업을 지원하는 뮌헨 정책에  부합할뿐만 아니라 방문자들의 관심도 크게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끝으로  뮌헨 시 역시 독일을 대표하는 두 기업의 협업에 감사하며 이를 적극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국내 자동차 브랜드 역시 위기 때는 함께 협력하는 두 브랜드의 성숙한 태도를 본받아 한단계 성장할 수 있길 바라며 오늘 글 마치겠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