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3대 명차로 꼽히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롤스로이스, 벤틀리 그리고 나머지 하나가 바로 ‘마이바흐’인데요. 과거 럭셔리의 정점을 보여준 마이바흐가 또다시 ‘전기차’라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럭셔리’를 2016년 공개하였습니다.

바로 2017 ‘마이바흐 6 컨셉’ 입니다. 보는 순간 길고 매끈한 디자인에서 오는 아름다움과 엄청난 크기에 감탄이 나오는데요. 이 모델은 공기역학과 보다 실내공간 활용등 효율만을 극대화하며 점차 원 박스 형태로 진화해가는 요즘의 전기차 컨셉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형태를 보여줍니다.

이 컨셉을 보면 과거 마이바흐가 보여준 극강의 슈퍼카 Exelero 가 떠오르는데요. 항상 상상 이상의 결과물을 보여준 마이바흐가, 총 전장 5.7미터의 대형 전기 컨셉카로 또 어떤 새로운 결과물을 보여주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명실상부 럭셔리의 대명사인 마흐바흐지만, 벤츠에 통합된 이후 그들의 디자인 철학은 벤츠의 그것과 공유를 하게 됩니다. 그 철학이 바로 ‘Sensual Purity’입니다. 과거 포스트에서도 자세히 설명된 Sensual Purity는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첨단 기술이 녹아든 관능적인 형태’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 조각의 이름은 ‘Aesthetics Progressive Luxury’입니다. 벤츠가 가장 최근에 발표한 조각품으로서, 그들의 디자인 철학인 ‘Sensual Purity’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것인데요. 프런트의 매끈한 면은 관능적이고 감정적인 이끌림을 나타내며, 리어의 분할된 면들은 공기의 흐름을 상징한다고 벤츠는 말합니다.

관능적인 면과 첨단 기술의 만남을 벤츠는 ‘Hot & Cool’이라고도 표현합니다. ‘Hot’ 은 순수하면서도 마주치는 순간 즉각적으로 뜨거운 사랑에 빠지게 하는 관능적인 면을 상징하고, ‘Cool’은 이성적인 첨단 기술과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완전히 새로운 느낌을 상징합니다.

그들은 Sensual Purity라는 큰 철학을 6가지 소규모 가이드라인으로 나누어 디자인에 적용합니다.
Unxepected Moment(예상치 못한 순간), Stimulating Contrasts(극명한 대비), Stunning Proportion(아름다운 비율), Freeform & Geometry(자유로운 형태와 기하학), Significant Graphics(의미 있는 그래픽), Natural Attraction(자연의 매력). 이 6가지의 디자인 코드들이 풍부하게 녹아든 모델이 바로 마이바흐 6 컨셉입니다.


Stunning Proportion
(아름다운 비율)

우선 전체적인 실루엣을 살펴보면, 이 컨셉 모델은 이제까지는 전혀 보지 못했던 새로운 비율을 보여줍니다. 2인승 모델에 5.7미터라는 전장과 긴 휠베이스가 자칫 아름다움을 위해 인위적으로 길이를 늘린 느낌을 들게 할 수 있었지만, A 필러를 사이드 거의 정중앙에 배치하여 전체적인 비율을 5:5로 안정적으로 나누어 밸런스를 잡아주고 자칫 너무 길어보일수도 있는 디자인을 상쇄 시킵니다.

또한 단지 직선적인 길이감이 아니라, 선이 프런트와 리어로 갈수록 자연스럽게 떨어지도록 텐션감을 주어 긴장감 있는 실루엣을 보여주는데요. 이렇게 벤츠 디자이너들은 새롭지만 더욱더 아름다워진 비율(Stunning Proportion)을 만들어냈습니다. 

원래도 ‘마이바흐 57s’ 나 ’57s 쿠페’ 등을 통해 극강으로 긴 형태를 띠었던 마이바흐가 이 컨셉 모델에서 벤츠의 디자인 철학을 만나 한 차원 새로워진 길이감을 선보였습니다.


 Stimulating Contrasts (극명한 대비)
Significant Graphics (의미 있는 그래픽)

극명한 대비(Stimulating Contrasts)는 프런트 디자인 레이아웃에서 확연하게 나타납니다. 바로 그릴과 헤드 램프의 크기 차이인데요. 그들의 매인 그래픽인 그릴은 더욱 키우는 반면 헤드 램프는 세련되게 더욱더 가늘어진 모습입니다.

이 컨셉을 담당했던 벤츠 Advanced Desgin 팀의 익스테리어 수석 디자이너 ‘Stefan Lamm’은 ‘관능적인 면에 램프로 인한 면 분할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싶었고 그러면서도 그릴에서는 하이테크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라고 말합니다. 즉, 전기차이지만 더욱 커진 그릴과 너무나 얇아진 램프 그래픽에는 나름의 이유가 숨어있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Significant Graphics(의미 있는 그래픽)이라는 가이드라인의 사용을, 크게 나아가 ‘첨단 기술이 녹아든 관능적인 느낌’이라는 ‘Sensual Purity’ 철학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극명한 대비는 실내에서도 그대로 반영됩니다. Stefan Lamm 은 운전대와 물리적인 계기판이 존재하고 센터 콘솔의 형태가 남아있는 ‘아날로그’ 형식을 갖추고 있지만, LED 라인과 실내 전체를 감싸는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통해 미래의 ‘디지털’의 느낌을 주어, ‘아날로그 형식에 디지털을 이용한 스타일링’이라는 극명한 대비를 보여 준다고 설명합니다.


Freeform & Geometry
(자유로운 형태와 기하학)

다음으로 살펴볼 것은 Freeform & Geometry(자유로운 형태와 기하학)입니다. 말은 어렵지만 벤츠는 이 문구를 ‘조각을 하는 것과 같은 3차원적 디자인 접근’ 이러고 정의합니다. 저는 이 문구를 보고 바로 떠오른 조각품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벤츠가 2017년 발표한 ‘Asthetics A’라는 이름의 조각품입니다. 이 조각품을 떠올린 이유는 차량 전체를 하나의 면으로 덮은 듯한 매끄럽지만 시원시원한 면의 느낌과 풍부한 볼륨감, 그리고 그릴에서 리어까지 한 번에 이어져오는 날카로운 선의 형태가 마이바흐 6 컨셉에서 그대로 보이기 때문이죠. 컨셉 모델을 디자인할 때 이 조각품을 참고했는지 확실치 않지만 분명 결과물에서는 마치 조각상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마이바흐 6 컨셉 모델입니다.


Unxepected Moment
(예상치 못한 순간)

이 모델은 반전 매력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저 아름다움을 위해서 프런트와 리어가 길게 늘려진 줄 알았지만, 그 속에는 또 다른 공간이 있었습니다. 바로 짐칸과 음료를 보관할 수 있는 냉장실이 그것입니다.

엔진이 없는 전기차의 특성을 살려 원래 엔진 공간은 짐을 위한 트렁크로, 자연스레 트렁크의 역할이 없어진 리어는 럭셔리 차량의 라이프 스타일에 걸맞은 고급 음료의 보관소로 이용됩니다. 원래의 역할이 아닌 완전히 새로워진 공간 활용성을 통해 ‘Unxepected Moment’ , 말 그대로 ‘예상치 못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Natural Attraction
(자연의 매력)

마지막으로 살펴볼 요소는 ‘Natural Attraction(자연의 매력)’입니다. 벤츠는 이 문구를 생물체에서 느낄 수 있는 근육질의 다부진 형태, 자연의 촉감을 주는 소재 그리고 자연적인 색감을 통해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을 디자인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설명합니다. 말이 많이 어렵지만 한마디로 자연에서 얻은 영감을 디자인에 적용한다는 의미입니다.

비록 스포츠카만큼 근육질의 상당한 볼륨감을 강조한 디자인은 아니지만, 프런트와 리어 펜더, 차량의 어깨 부분에서 느껴지는 풍부하지만 절제된 볼륨감과 차량의 전체를 아우르는 둥글고 부드러운 곡선의 느낌은 마치 말의 근육을 보고 만지는 듯한 느낌을 주기에는 충분해 보입니다.

사실 벤츠가 자연과 디자인을 연결한 것은 매우 오래전부터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마치 씨앗에서 싹이 트고 줄기가 만들어진 다음 꽃이 피는 과정을 그대로 차에 적용하여 자동차의 탄생 과정 자체를 꽃의 씨앗에 비유한 2010년 ‘Biome’ 컨셉이 있습니다.

또한 최근 발표한 AVTR 컨셉에서도 자연 생물체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휠이 두드러지며, 인테리어 또한 친환경의 재활용 가능한 소재들만을 이용하여 만드는 등 벤츠는 오랫동안 자연과 자동차를 연결하며, 차를 단지 이동 수단이 아닌 항상 인간과 자연을 연결해 주는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들의 자동차를 만들어 왔습니다.

자동차 럭셔리의 절정을 상징하는 마이바흐 브랜드에 걸맞게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마이바흐 6’ 컨셉. 이토록 숨 맞히는 아름다움 뒤에는 철저하게 계산된 철학과 논리가 그 아름다움을 단단하게 뒤받쳐주고 있습니다. 브랜드 철학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실현시킨 벤츠 디자이너들의 실력이 정말로 놀라울 따름인데요. 이렇게 ‘우아한 형태’를 볼 수 있게끔 해준 벤츠 디자이너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며, 오늘 글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