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 수단의 첨단 변혁(Advanced Vehicle Transfortmation)을 꿈꾼다” 이는 작년 다임러 AG의 회장 ‘올라 칼레니우스’가 라스배가스에서 열린 2020CES에서 자신들의 새로운 콘셉트를 공개하면서 언급했던 설명입니다.



해당 콘셉트는 바로 비전 아바타(Vision AVTR)로서, AVTR이라는 모델명은 칼레니우스 설명에서 언급된 ‘첨단 변혁(Advanced Vehicle Transfortmation)’을 함축하여 만들어진 이름이었습니다.

AVTR 콘셉트의 핵심은 인간-기술-자연의 연결성에 있습니다. 이는 칼레니우스 회장이 2020CES의 기조 연설에서 강조한 부분으로, 그는 “현재 벤츠는 MBUX 음성 비서 기술 등을 통해 인간과 기계의 조화를 이루고 있지만 미래에는 이러한 연결성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나아가 그는 ‘연결성’이라는 키워드를 인간과 기계로 국한시키지 않고 자연과의 연결로 확대시켰습니다. 그는 “벤츠는 2039년까지 탄소중립화를 이룩할 것이며,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통한 공장 운영, 차량 폐기물 감소,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 사용 등 자동차 제조에 관한 모든 부분을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새로운 AVTR 콘셉트는 이와같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인간, 기계 그리고 자연 모두를 아우르는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제작된 모델이며, 이를 제임스 카메룬의 영화 ‘아바타’의 세계관과 연결시켜 시각적으로 매우 흥미롭게 풀어낸 차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1월 토마스 클라인을 새로운 대표로 맞이한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가 브랜드의 깊은 철학이 담긴 AVTR 콘셉트를 전시하는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벤츠의 이번 전시에 필자도 방문하고 왔는데요, 오늘은AVTR 콘셉트의 실물 사진과 함께 해당 모델에 대해서 더욱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비전 AVTR 콘셉트의 디자인 핵심은 ‘생체공학적이고 자연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EQ 라인업의 디자인 큐인 Seamless 철학을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감각적이고 하나의 조각과 같은 형태를 만든다’는 것이었습니다.



Seamless의 뜻은 ‘끊김없이 매우 부드러운’이라는 뜻으로, Seamless 철학은 내연기관과 차별화된 전기차만의 새로운 디자인 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당 철학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기 위하여 벤츠는 ‘One-Bow 바디’라는 독특한 조형미를 만들어냈습니다. ‘Bow’는 ‘활’이라는 뜻과 함께 ‘곡선’, ‘커브’ 등을 지칭하는 단어로서, One-Bow 조형미는 ‘차량을 끊김없는 부드러운 유선형으로 디자인한다’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EQ 특유의 일렉트로 룩(Electro Look)을 구사하는 디지털 그릴은 전면부 패널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보닛과 프런트 윈도는 이음새 없이 매끄러운 연결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상당한 불륨감을 자랑하는 휠아치는 부드러운 느낌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One Bow 조형미는 측면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특히 측면 리어 휠아치 부분에서 내,외관이 서로 교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벤츠는 이를 ‘인사이드-아웃 디자인(Inside-Out Design)’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벤츠는 이를 통해 단지 외관만 부드럽게 연결하는 것이 아닌 내,외관을 통합적으로 연결시켰으며, 이러한 루프(Loop) 구조는 영화 아바타 속 나비(Na’vi)종족과 그 배경이 되는 판도라(Pandora)의 자연환경이 서로 연결되는 것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AVTR 콘셉트의 외관에는 2가지의 독특한 점이 있는데, 바로 거대한 휠과 리어 윈도 부분에 위치한 33개의 플랩입니다. 거대한 구 형태를 띠고 있는 휠은 영화 속 해파리 형태의 씨앗인 ‘우드스프라이트(Woodsprite)’에서 영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휠 내부의 7개의 스포크는 LED를 통해 점등되어 AVTR 콘셉트만의 새로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각 휠 내부에는 합산 470마력의 4개의 전기모터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휠은 서로 독립적으로 구동할 수 있으며 차량을 앞이 아닌 대각선으로도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벤츠는 이를 마치 게가 움직이는 것과 같다 하여 ‘크랩 워킹(Crab Walking)’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차량 루프에 위치한 33개의 플랩의 정확한 명칭은 ‘바이오닉 플랩(Bionic Flap)’이며 각 플랩 내부에는 전기모터가 탑재되어 각각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벤츠는 가변형 플랩을 통해 더욱 유기체적인 느낌을 만들어 냈으며 외부 보행자 혹은 차량과 소통 하는 듯한 느낌을 형성해 냈습니다.


다음은 내부로 들어와보겠습니다. AVTR 콘셉트 인테리어의 가장 큰 특징은 스티어링 휠, 클러스터 그리고 디스플레이 등 기존 자동차에 필수적인 요소들이 없다는 것입니다. 벤츠 인테리어 및 UX 디자이너들은 더욱 직관적인 조작에 초점을 맞추어 인테리어 디자인을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했습니다.

이는 인간과 기계의 연결성을 더욱 강화시키는 것으로서, 탑승자는 스티어링 휠 대신 센터콘솔에 위치한 컨트롤러를 통해 차량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이 센터콘솔은 기존 스티어링 휠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탑승자의 심박수 등 생체 신호를 확인하는 기능도 적용되어 있습니다.

새로운 컨트롤러와 더불어 AVTR 콘셉트는 주행정보와 여러 인터테인먼트 기능들을 탑승자의 손바닥에 투사시켜 더욱 직관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며, 탑승자는 제스처를 통해 여러 기능들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대시보드 전체에 적용된 거대한 디스플레이는 탑승자에게 외부 상황을 3D 이미지로 보여주게 되고 탑승자는 모드에 따라 세계 곳곳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관람할 수도 있습니다.

벤츠 디자이너들은 내부에서도 외관과 동일한 매끄러운 디자인 큐를 적용시켰는데, A필러부터 이어져온 거대한 디스플레이는 센터콘솔을 따라 뒷좌석으로 흐르면서 2열 시트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앞으로 돌아와 1열 시트의 헤드레스트를 형성하고 있죠.

내부의 모든 시트는 오래된 의류, 깃발 및 플라스틱 페트병으로 만들어진 ‘다이나미카(DINAMICA)’라는 가죽으로 만들어졌으며, 바닥의 목재는 친환경적인 ‘카룬(Karuun)’목재로 제작되었습니다. 벤츠는 해당 소재들이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제조 공정에서도 자연에 많은 이로움을 준다고 전하며 자연과의 연결성을 강조하는 이번 콘셉트에 사용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벤츠의 비전 AVTR 콘셉트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현재 이 모델은 스타필드 하남에 위치한 메르세데스 벤츠 매장에서 관람하실 수 있으며 전시 기간은 2/7(일요일)부터 2/14(일요일)까지 입니다. 시간이 되신다며 한번 방문하셔서 벤츠의 미래가 담긴 콘셉트카를 직접 경험보시길 추천드리며, 오늘 글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 DESIGN ANAT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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