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A 디자인입니다.
2016년 BMW가 창립 10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1916년 항공기 엔진 제작 업체로 시작한 BMW는 1차 세계대전 이후 자동차 제조업체로 전환했고, 100년 동안 오토바이부터 스포츠카까지 다양한 차종을 생산해오며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가는 선두 기업으로 성장해왔습니다.

그리고 뜻깊은 창립 100주년을 맞아 BMW는 자사 그룹에 속한 롤스로이스, 미니와 함께 총 3대의 새로운 콘셉트카(오토바이 콘셉트카까지 포함하면 4대)를 선보였습니다. 해당 모델에는 한 세기 동안 정립해온 각 브랜드의 전통과 앞으로의 방향성이 모두 녹아들어 가 있었는데요. <BMW 100주년 특집> 첫 번째 시간에는 롤스로이스가 공개한 103EX 비전 100 넥스트 콘셉트(이하, 103EX)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세계 최고의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생김새부터 심상치 않은 103EX는 럭셔리 모빌리티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탄생했습니다. 수개월간의 연구와 고객과의 깊은 상담을 통해 제작됐는데, 콘셉트카를 구성하는 핵심 골자는 “향후 100년 동안 럭셔리를 어떻게 재구성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이에 맞춰 당시 자일스 테일러가 이끄는 롤스로이스 디자인팀은 “롤스로이스 고객들은 앞으로 브랜드에 무엇을 기대하는가”와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충족시킬 수 있는가”의 두 가지 핵심 질문을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기준점으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한 4가지 핵심 원칙을 구상했는데, <개인 비전 / 수월한 여정 / 편안한 안식처 / 우아한 도착>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103EX는 ‘럭셔리 모빌리티의 향후 방향성’이라는 대전제 아래 롤스로이스만이 구현할 수 있는 하위 4가지 개념을 통해 탄생했습니다.

롤스로이스는 “미래의 운송 수단이 실용적이고 기능적일 것이라는 일반적인 통념을 거부했다”며 “자동차에 감정적인 애착을 갖는 고객을 위해 완전 자율주행을 갖춘 개인 맞춤형 코치빌드 차량을 구상했다”라는 설명을 남겼습니다.


앞으로의 100년,
핵심만 알려드립니다

개인 비전
롤스로이스는 현재도 코치빌드 부서를 운영하며 다른 어떤 브랜드보다 개별 고객에 맞춤화된 디자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더욱 개인화된 럭셔리를 구현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들은 103EX 역시 롤스로이스가 제공할 수 있는 비스포크 차량 중 단지 하나의 예시에 불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롤스로이스는 빠르게 발전하는 제조 기술을 통해 앞으로 고객들이 차량의 모양과 크기 그리고 실루엣 등 디자인의 핵심적인 부분까지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습니다.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 자신만의 개념(Concept)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단지 실내의 장식과 색상을 바꾸는 소극적인 방식을 넘어 자동차 자체가 한 명의 고객을 위해 완전히 새롭게 설계되는 것입니다.

수월한 여정
‘수월한 여정’은 말 그대로 탑승자가 차량에 탑승하기 전부터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이동간의 모든 과정을 간편하고 수월한 방식으로 전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위해 103EX에는 ‘엘레너의 목소리(Voice of Eleanor)’라는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탑승자의 삶과 주변환경에 디지털로 연결된 엘러너는 가상 조수이자 운전자 역할을 수행합니다. 탑승자의의 일정과 목적지를 미리 파악하며, 스케줄에 맞춰 차량을 이동시킵니다. 엘레너 덕분에 탑승자는 차량 주행에 일체 관여하지 않으며, 편안한 휴식을 취하면서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습니다.






편안한 안식처
‘편안한 안식처’는 차량의 디자인에 관한 부분입니다. 103EX는 화려한 장식이 없이 단순하고 절제된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롤스로이스는 “단순함은 우아함의 진정한 핵심이다”라고 외친 코코 샤넬의 말을 인용해 103EX 디자인을 함축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외관은 수납공간이 마련된 긴 보닛과 부드러운 표면을 갖춘 클램쉘 캐노피를 통해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탑승자가 머리와 허리를 숙이지 않고 승, 하자 할 수 있도록 특별히 설계된 도어가 103EX만의 특별함을 더합니다.






실내 디자인은 고급 라운지를 연상시키는 소파를 중심으로 전개됐습니다. 디자이너들은 2015년 제작된 팬텀 세레니티(Phantom Serenity)에서 영감을 받아 소파 표면에 실크 소재를 적용해 고급감을 높였습니다.

도어 패널 안쪽은 마카사 목재로 마감됐고, 바닥에는 런던에서 직조된 최고급 원오프 딥 파일 아이보리 울 카페트가 마련됐습니다. 실내 전면에 배치된 대형 OLED 화면은 앞서 언급한 엘러너를 비롯한 다양안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하며 즐거운 이동 환경을 만들어냅니다.







우아한 도착
다소 어색하게 들릴 수도 있는 ‘우아한 도착’은 외부에서 바라보았을 때 느껴지는 차량의 우아한 ‘존재감’을 의미합니다. 상황에 따라 자동차는 한 사람의 지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곤 하는데, 롤스로이스 역시 세련된 디자인을 통해 103EX 탑승자의 특별함을 한층 더 높이고자 했습니다.

이에 따라 외관은 5.9미터의 광할한 전장과 1.6미터의 긴 휠베이스를 갖추고 있습니다. 내연기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브랜드를 상징하는 파테온 그릴이 동일하게 배치됐습니다. 롤스로이스는 전면부 전체를 크롬으로 마감해 디자인의 완성도를 한층 더 높였습니다.

또, 본체와 앞바퀴를 물리적으로 분리시켜 차체가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효과를 만들어냈고, 탑승자 프라이버시를 위해 어둡게 처리된 상부와 대비되는 밝은 크리스털 워터 색상을 하부에 적용해 시각적인 무게감을 덜어냈습니다.

28인치의 거대한 휠 안쪽에는 무려 65개의 스포크가 배치됐습니다. 각 스포크는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됐으며, 롤스로이스 전통에 따라 모두 수작업으로 제작됐습니다.







제 2막의 시작

지금까지 롤스로이스의 103EX 비전 100 넥스트 콘셉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103EX는 단지 다른 브랜드보다 고급스러운 럭셔리를 제시하기 위해 기획된 차량이 아닌 럭셔리 분야를 선도하는 롤스로이스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하는지, 그 방향성이 담긴 콘셉트카였는데요.

20세기와 함께한 제 1막이 끝나고 21세기에서 펼쳐질 롤스로이스의 제 2막. 과연 롤스로이스가 선보일 새로운 럭셔리가 또 한번의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을지 기대해 보며 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DA 디자인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 DESIGN ANAT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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