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A 리포트입니다.
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한 현재, 기존 연비에 해당하는 전비에 소비자가 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파워트레인의 강력한 힘과 더불어 1회 충전 시 차량이 얼마만큼 주행할 수 있는지 여부가 큰 셀링 포인트가 되고 있는데요. 더 적은 전력을 소모하며 더 멀리 가도록 만드는 것이 이제 자동차 브랜드의 숙명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 메르세데스 벤츠가 1회 충전으로 620마일, 약 1,000km를 달릴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비전 EQXX 콘셉트로, 드라이브 트레인의 효율성과 공기역학, 경량 설계 등 엄청난 주행거리를 실현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새로운 사고가 적용된 모델입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비전 EQXX를 설명하며 ‘로드 트립(도로 여행)’이라는 화두를 던졌습니다. 이들은 “로드 트립은 자유와 개성 그리고 자동차 정신을 대변한다”며, 전기차를 통한 자유로운 여행이라는 하나의 캐치프레이즈를 제시했습니다.

현재 전기차의 주행 범위가 내연기관 수준으로 올라가고 있지만, 미흡한 충전 인프라 및 제한적인 충전 속도 등은 여전히 운전자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이에 벤츠는 비전 EQXX 콘셉트를 ‘여행’이라는 화두와 함께 소개하며, 마음 편히 어디든 갈 수 있는 긴 주행거리를 간접적으로 강조했습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비전 EQXX 콘셉트를 제작하기 위한 18개월의 여정에서 회사 내 뛰어난 엔지니어들은 물론 F1 및 포뮬러 E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새로운 솔루션을 탐구했습니다. 차량 엔지니어링 및 기능 담당 부사장 요르그 바텔스(Joerg Bartels)는 이러한 여정에 대해 “복잡한 기술적 문제에 대한 도전이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는 확실한 방법은 큰 배터리를 적용하는 것이지만, 이는 역으로 차량의 무게를 증가시켜 주행거리를 낮춘다”며,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했으며, 비전 EQXX 콘셉트는 효율성을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 특별한 도전의 결과”라는 뜻을 전했습니다.

비전 EQXX 콘셉트의 파워트레인은 150kW의 힘을 발휘하며, 이 힘의 95%은 온전히 바퀴에 전달됩니다. 배터리 및 전기 모터의 힘이 노면으로 전달되는 과정 속에서 손실되는 에너지의 양을 최소화한 것으로, 일반적인 내연기관 차량이 30~50%인것과 비교하여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향상됐습니다.

이렇게 효율적인 드라이브 트레인 시스템은 메르세데스 벤츠 R&D 부서와 메르세데스 AMG 고성능 파워트레인(HPP)의 F1 전문가들의 협력으로 탄생했습니다. 전기 구동 시스템 수석 엔지니어인 에바 그레이너(Eva Greiner)는 “높은 효율성을 달성하는 방법은 에너지의 손실을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수많은 전문가들에 의해 탄생한 비전 EQXX 콘셉트의 전기 구동 장치는 차세대 실리콘 카바이드를 특징으로 하는 전기 모터, 변속기 및 전력 전자 장치로 구성됐으며, 새로운 전력 전자 장치는 조만간 출시될 메르세데스 AMG의 프로젝트 원 하이퍼카에도 활용될 예정입니다.

400Wh/l 밀도를 갖춘 배터리 역시 비전 EQXX 콘셉트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엄청난 에너지 밀도를 지닌 새로운 배터리 기술력을 통해 100kWh 미만의 배터리 팩을 콤팩트한 크기로 제작할 수 있었는데, 동일한 크기와 용량의 배터리와 비교해 30% 더 높은 효율성을 자랑합니다.



디자인 역시 높은 주행거리를 달성하기 위해 새롭게 고안됐습니다. 1937년 W125를 시작으로 1938년 540K 스트림라이너, 1970년대 콘셉트 C111 그리고 2015년 IAA 콘셉트 등 높은 효율성을 위해 최소한의 항력 계수를 만들어내는 디자인을 탐구해 온 메르세데스 벤츠는 다시 한번 0.17Cd의 낮은 항력 계수를 달성했습니다.

차량의 전체적인 실루엣은 물방울 형상을 띠고 있으며, 최상의 공력 성능을 위해 리어 트랙폭은 앞쪽보다 2인치 작게 설계됐습니다. 리어 디퓨저는 개폐 방식이 적용돼 공기의 흐름이 불안정해지는 높은 속도에서만 작동되며, 20인치 휠은 반투명 커버가 씌워져 매끄러운 공기 흐름을 만들어냅니다.

차량의 내부는 경량화를 위해 단순한 구조로 디자인됐습니다. 기존 실내를 치장하던 여러 트림은 없어졌고, AM실크(AMsilk)사의 바이오스틸(Biosteel) 섬유를 포함해, 선인장, 대나무 등의 다양한 바이오 및 비건 소재가 적극적으로 활용됐습니다.

디자인을 총괄한 고든 바그너는 “지속 가능한 소재를 활용해 실내를 디자인하는 것은 자유롭고 짜릿한 경험이었다”며, “완전히 새로운 창의성의 길을 개척했으며, 절묘한 시각적 및 촉각적 경험을 제공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더불어 그는 이것이’순수 전기차 시대를 위한 럭셔리’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비전 EQXX 콘셉트의 초기 스케치

오랜 기간 긴 주행거리와 높은 효율성을 연구해 오던 메르세데스 벤츠는 새로운 전기차 시대 속에서도 1,000km 주행거리에 도전하며 다시 한번 놀라운 기술력을 증명했습니다. 더욱이 긴 주행거리가 높은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현 자동차 업계 상황에서 이들의 도전은 더욱 값지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과연 메르세데스 벤츠가 비전 EQXX 콘셉트를 통해 축적한 첨단 기술력과 노하우를 실제 양산 차량에도 적용해 자신들만의 차별화된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을지 기대해 보며 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DA 리포트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 DESIGN ANAT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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