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A 리포트입니다.
럭셔리 자동차 시장을 이끌어가는 롤스로이스가 최근 때아닌 호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롤스로이스는 지난 해 총 5,586대의 차량을 판매해 브랜드 역사상 가장 많은 판매고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020년 대비 49% 실적 상승을 거둔 것으로, 코로나 팬데믹 위기 속에서 오히려 큰 성장을 이룩했습니다.



롤스로이스는 구체적인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실적 향상에 주축이 된 모델은 컬리넌과 2세대 고스트였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국, 북미 및 아시아 태평양을 비롯한 롤스로이스가 론칭된 대부분의 시장에서 사상 최대치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올해 역시 3분기까지 주문이 완료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전 세계적인 위기에도 불구하고 100년이 넘는 브랜드 역사상 기록적인 판매량을 달성한 것에 대해 롤스로이스의 CEO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Torsten Müller-Ötvös)는 “경이로운 해였다”며 한 해 동안 수고한 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신형 고스트 및 블랙배지 고스트 등 공격적인 신차 발표가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됐다는 뜻을 전하는 동시에 판매량이 수직 상승한 요인에 대해 다소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오트보쉬 CEO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자각하게 되고, 이에 따라 럭셔리 자동차와 같이 럭셔리 분야의 수요가 높아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파이낸셜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목격했으며, 이는 인생이 짧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불러일으켰다”라는 뜻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생각이) ‘나중이 아닌 지금을 살아야 한다’라는 자각을 일으키고, 결과적으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럭셔리 분야의 수요를 높였다”라는 설명을 남겼습니다.



오트보쉬 CEO 인터뷰의 핵심은 코로나19로 인해 ‘인생은 짧다’는 마음이 생기게 되며, 이것이 많은 사람들의 구매욕을 자극한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점입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가 오히려 소비 심리를 자극한 것입니다.

더불어 해외 자동차 전문 매체 <카스쿱>은 다른 자동차 브랜드에 비해 소량 생산을 고수하는 롤스로이스의 경영 방식이 부품 수급 문제의 영향을 덜 받아 생산에 차질이 없었으며, 이것이 브랜드 역사상 역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한가지의 요인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경우 작년 한해 전 세계적으로 약 205만 대의 차량을 판매해 2020년 대비 실적 하락을 기록했는데, 외신은 반도체 칩 부족 사태를 판매량을 저하시킨 하나의 요인으로 거론했습니다. 이와 반대로 수작업 방식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생산량이 적은 롤스로이스는 이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오히려 사치품의 수요를 증가시킨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롤스로이스뿐만 아니라 다른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역시 괄목한 만한 성장을 이루어냈습니다. 롤스로이스의 라이벌, 벤틀리는 지난해 총 14,659대의 차량을 판매해 11,206대의 차량을 판매한 2020년보다 31% 더 많은 실적을 올렸습니다.



벤틀리는 2020년 11,206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11,006대를 판매한 2019년보다 2%의 성장을 이룩했지만, 코로나19 여파가 강하게 남아있던 2021년 이를 다시 한번 갱신하며 위기 속에서 오히려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또, 자동차뿐만 아니라 고급 주택, 가구 및 와인의 수요도 증가했는데, 이탈리아명품협회 협회인 폰다지오네 알타감마(Fondazione Altagamma)는 “코로나 위기는 우리가 알고 있던 사치품의 전환점이 됐다”며 아이러니한 상황을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과연 위기를 기회 삼아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한 롤스로이스, 벤틀리가 앞으로도 시대적 요인으로 인한 일시적인 실적 향상이 아닌 꾸준한 성장을 이루어 낼 수 있을지 기대해 보며 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DA 리포트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 DESIGN ANAT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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