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동차 디자인 해부학입니다.
20세기 페라리의 디자인을 전담하며 전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던 이탈리아의 카로체리아 피닌파리나가 전동화 시대를 대비하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1,900마력을 발휘하는 전기 하이퍼카 ‘바티스타’를 공개하며 뛰어난 전동화 기술력을 선보이고 슈퍼카 디자인의 남다른 두각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달 피닌파리나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시대를 위한 새로운 콘셉트카를 공개했습니다. 바로 테오레마 콘셉트로서, 새로운 시대를 위한 피닌파리나의 독특한 비전이 담겨 있습니다. 이번 자동차 디자인 해부학 시간에는 과연 피닌파리나가 테오레마 콘셉트를 통해 전달하고자 바는 무엇이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첨단 디지털 기술이 적용됐다

테오레마 콘셉트는 전동화 및 자율주행 시대 속 자동차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피난파리나는 이번 콘셉트를 통해 탑승자간의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고 탑승자와 외부 세계의 상호작용을 이끌어내고자 했습니다.

공동체 의식과 상호작용은 잠시 뒤 디자인과 함께 살펴보고, 우선 테오레마 콘셉트의 가장 큰 특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피닌파리나는 테오레마를 최첨단의 방식을 활용하여 제작했는데, 물리적인 작업 없이 모든 과정이 VR 기술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피닌파리나는 “증강 현실, 가상 현실 및 새로운 혼합 현실 기술 등이 활용됐으며, 첨단 기술을 통해 다양한 형태를 빠르게 시험하고 관련 시나리오를 탐색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습니다. 급격히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을 차량 제작 과정 전반에 활용하며 자동차 디자인 프로세스를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는 이것

다음은 테오레마 콘셉트의 디자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디자인의 핵심은 일반적으로 자동차 디자인이 외부에서 내부로 이루어지는 것과 반대로, 내부 디자인을 중점으로 외부로 발전했다는 것입니다.

테오레마 콘셉트의 실내는 자동차가 아닌 하나의 거실과 같은 느낌을 자아내며, 탑승자에게 개별 프라이빗 공간과 편안한 휴식을 제공합니다. 실내 레이아웃은 1+2+2 시트의 독특한 배치 방식이 적용됐으며, 제일 앞쪽 시트는 주행 모드에 따라 앞, 뒤로 회전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차량의 주행모드는 자율주행, 주행 그리고 휴식 모드까지 총 3가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중 휴식모드에서는 실내가 하나의 ‘소셜 공간’으로 변하고, 이때 탑승자는 자유롭게 이동하며 서로 어울릴 수 있게 됩니다. 이와 같은 구조는 앞서 언급된 ‘공동체 의식’을 만들어내고 더욱 안락하고 편안한 휴식을 제공합니다.

또한 차량의 실내에는 스위스의 홀로그램 업체 ‘웨이레이(WayRay)’의 첨단 증강현실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탑승자는 앞, 측면 창문에 투사되는 증강현실을 통해 교통 정보를 살펴볼 수 있으며, 목적지 및 기타 여러 정보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웨이레이의 설립자이자 CEO인 비탈리 포노마레프(Vitaly Ponomarev)는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의 결합은 완전히 새로운 시각적 경험과 함께 한 차원 더 높은 안전성과 편안함을 제공할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새로운 증강현실을 통해 탑승자는 외부세계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고, 피닌파리나는 이를 통해 탑승자와 외부의 새로운 상호작용을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단순하지만 독특한 형태가 특징이다

첨단 기술이 도입된 내부에 이어서 테오레마의 외관은 피닌파리나의 뛰어난 공력설계가 적용됐습니다. 피닌파리나는 “테오레마의 디자인은 윈드 터널 테스트와 컴퓨터 유체 역학(CFD)을 통해 최적의 공기 역학을 갖추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차량의 공기 흐름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전면으로 유입된 공기는 후드 중앙을 따라 캐빈 위로 흐르고, 동시에 휠아치 뒤쪽으로 마련된 에어 덕트를 통해 자연스럽게 측면으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차량 뒤쪽으로 빠르게 흘러간 공기는 와류 현상을 최소화하고  공력성능을 더욱더 향상시키게 됩니다.

외관 디자인의 또 다른 특징은 별도의 사이드 도어 없이 그린하우스 부분이 통째로 열린다는 점입니다. 마치 피닌파리가 과거 공개한 1970 페라리 512S 모듈로(Modulo) 혹은 버드케이지(Birdcage) 75th를 떠오르게 하는 디자인으로, 피닌파리나는 “단순하지만 독특한 도어 디자인을 통해 세련미를 더하고 탑승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다”라고 밝혔습니다.

끝으로 테오레마 콘셉트는 가상현실을 통해 탄생한 모델인 만큼 양산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전동화 시대를 맞이하여 최첨단 기술이 빠르게 상용화 되고 있는 만큼, 피닌파리나가 테오레마 콘셉트에서 선보인 기술 역시 머지 않아 실제로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과연 피닌파리나가 꿈꾸는 비전이 실제로 실현될 수 있을지 기대해보며 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자동차 디자인 해부학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 DESIGN ANAT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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