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해부학은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그란 투리스모 게임으로 알아보는 자동차 디자인’ 특집을 편성, 6편의 포스팅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게임 그란 투리스모 속에 등장했던 다양한 레이싱카를 소개해 드린 바 있는데요.


 
메르세데스 벤츠, 재규어 그리고 아우디 등 유수의 자동차 브랜드들이 이 게임을 통해 양산차에서 선보일 수 없었던 과감하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 이들에게 게임은 창의성을 옥죄는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뛰어난 디자인 역량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도화지와 같았죠.

레이싱이 주가 되는 게임인 만큼 최적의 공력 설계를 도입하는 동시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디자인 언어를 적용해 기능과 디자인 두 마리 토끼 모두 잡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내년 3월, 그란 투리스모의 8번째 시리즈, 그란 투리스모 7이 발매될 예정인데요. 이에 따라 여러 자동차 브랜드가 새로운 레이싱카를 선보이고 있는데, 이 중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한 회사가 있습니다. 이 게임을 위해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가상 슈퍼카를 제작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바로 포르쉐입니다.

포르쉐가 선보인 새로운 레이싱카의 이름은 ‘비전 그란 투리스모 콘셉트’로, 비록 가상 모델이지만 앞으로 포르쉐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이 뚜렷하게 담겨 있습니다. 단지 게임을 위한 자극적인 레이싱카가 아닌 것인데요.


 
포르쉐가 공식 SNS 영상을 통해 밝힌 비전 그란 투리스모 콘셉트의 핵심은 작고(Small), 가벼우며(light) 높은 효율성(Efficient)을 지니는 것이었습니다. 포르쉐는 이 세 가지 키워드가 현재 브랜드에게 있어 가장 필요한 가치임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앞으로 자동차는 더욱 지능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지만, 이것이 스포티한 주행 감성,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같이 감성적인 영역을 배제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균형 있는 발전을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전제 조건을 바탕으로 포르쉐는 현재 자사 스포츠카 보다 한 단계 더 발전된 차량을 개발했습니다. 특히 디자인의 변화가 두드러지는데, 현재의 헤리티지를 계승하는 동시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은 헤드램프입니다. 좌, 우 각각 4개의 LED 라인으로 이루어진 헤드램프는 현재 포르쉐의 시그니처로 자리잡은 4포인트 램프 디자인을 답습하면서도, 이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킨 모습을 보여줍니다. 분명 현재와 동일한 레이아웃이지만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자아내죠.

이와 달리 후면에는 현재와 동일한 긴 라이트 바가 그대로 배치됐습니다. 다만 한 가지 반전이 숨어 있는데, 리어 스포일러가 리어 램프 안쪽에 배치돼 있는 것입니다. 평상시에는 안쪽에 숨어 전체적으로 우아한 실루엣을 완성하는데 이바지하지만, 차가 빠른 속도로 주행할 때는 밖으로 나와 공력 성능을 향상시킵니다.

새로운 디자인 변화는 실내에서도 이어집니다. 투명한 소재로 제작된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는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효과를 자아내고, 새롭게 디자인된 스티어링 휠이 스포티한 느낌을 부각합니다.
 
내부에는 탄소 및 티타늄 소재가 적극적으로 활용됐습니다. 이를 통해 경량화를 달성하는 동시에 높은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었는데요. 또, 지속 가능성을 위해 비건 소재가 주로 사용됐습니다.

이렇게 비전 그란 투리스모 콘셉트에는 포르쉐의 뛰어난 디자인과 기술력이 총망라됐는데요. 포르쉐의 마케팅을 책임지는 로베르트 아데르(Robert Ader) 마케팅 부사장은 “게임을 통해 젊은 디지털 그룹을 포르쉐로 끌어들이고 자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가상 게임 그란 투리스모에 참가한 이유에 대해 “포르쉐의 모터스포츠 DNA와 부합하기만 한다면, 현실이든 가상이든 큰 상관없다”라는 뜻을 전했습니다.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가상 레이싱카까지 제작하며 자신들의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포르쉐가 다음에는 또 어떤 파격적인 슈퍼카를 선보일지 기대해 보며 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DA 리포트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 DESIGN ANAT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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