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동차 디자인 해부학입니다.
현재 14년 만에 풀체인지 된 스타리아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사전계약 첫날부터 약 1만 대 이상이 계약됐는데, 이는 신형 아반떼, 투싼보다 높은 기록입니다. 상용차의 성격이 짙은 스타리아의 큰 인기는 현대 입장에서도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스타리아가 큰 인기를 누리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전 세대 대비 환골탈태 수준으로 변한 세련된 디자인이 큰 몫을 했습니다. 유독 현대, 기아의 디자인에 대한 기준이 엄격한 국내 대중들 역시 새로운 디자인에 대한 호평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유독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는 스타리아 디자인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오늘 자동차 디자인해부학 시간에는 이에 대해 심층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현대자동차가 강조하는 스타리아 디자인의 핵심은 ‘인사이드 아웃’입니다. 현대는 이를 ‘브랜드의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 테마’라고 소개하는 동시에 ‘실내 디자인의 공간성과 개방감을 외장까지 확장한 개념’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사이드 아웃의 기준이 되는 실내 디자인을 먼저 살펴보면, 스타리아의 실내 전면에는 수평 기조의 긴 송풍구 디자인이 적용되었습니다. 해당 송풍구 디자인이 안정적인 느낌을 형성하는 동시에 대시보드의 폭을 시각적으로 더욱 넓히고 있습니다.

또한 스타리아의 실내에서는 낮은 벨트라인으로 인해 면적이 더욱 넓어진 측면 윈도 글라스 덕분에 이전 세대 대비 더욱 확장된 개방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스타리아 디자인의 핵심적인 사항으로 현대는 이를 전통 한옥의 ‘차경’에 빗대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차경이란 말 그대로 ‘경치를 빌린다’라는 뜻으로 옛 조상들은 한옥에 있는 창문을 단지 벽에 뚫려 있는 구멍으로 여기지 않고 풍경을 담을 수 있는 하나의 액자로 생각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차경을 조금 더 시적인 표현으로 ‘살아있는 수채화’라고 설명하고 있죠.

현대자동차 역시 측면 윈도 글라스를 단지 내부와 외관을 나누는 경계로 본 것이 아닌 외부의 풍경을 내부에 그대로 전달하는 하나의 ‘차경’으로 생각했습니다. 외부의 벨트라인을 낮추고 창의 면적을 더욱 넓힌 이유 역시 외부의 풍경을 더욱 생생히 전달하기 위함이 아닌가 싶은데, 인사이드 아웃 개념처럼 내부의 개방감이라는 요소가 외관 디자인의 변화까지 이끌어 낸 것입니다.

사실 이와 같은 디자인은 스타리아 고유의 디자인이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과거 GM이 출시한 올즈모빌 실루엣, 폰티악의 트랜스 스포츠 그리고 르노의 에스파스 등 다양한 MPV 성격의 차량들이 스타리아와 비슷한 윈도 디자인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대는 이러한 디자인에 한국 고유의 문화유산인 한옥의 의미를 추가함으로써 스토리텔링을 더하는 동시에 다른 MPV 디자인과 차별화를 이루어 냈습니다. 자칫 비슷해질 수도 있는 형태에도 차별화된 고유의 의미를 찾아내고 이를 더욱 부각시키는 것 역시 디자이너의 역할 중 하나이며, 이러한 관점에서 인사이드 아웃 개념을 한옥의 차경과 연결한 것은 분명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한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윈도 글라스 이외에도 현대가 언급한 확장성은 전면 디자인에서도 이어집니다. 그릴과 헤드라이트의 영역이 뚜렷하게 구분된 전 세대와 달리 서로의 영역이 확장된 스타리아에서는 하나로 합쳐져 있죠. 추가적으로 현대는 상위 트림에서 헤드라이트에 픽셀 디자인을 적용하여 디자인의 밀도를 올리는 동시에 프리미엄의 느낌을 강조했습니다.

해당 픽셀 램프는 후드 전체를 가로지르는 수평 기조의 DRL과 어우러져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자아낼 뿐만 아니라 그동안 다소 정체된 영역이었던 MPV 디자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제고했습니다. 더불어 상위 트림의 후면에도 동일하게 픽셀 패턴이 적용되어 전체적인 통일성을 높이고 있죠.

이외에도 스타리아 내부에는 아이오닉 5의 유니버셜 아일랜드와 유사한 형태의 센터콘솔,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센터 스크린 그리고 64가지의 색상을 구현할 수 있는 엠비언트 라이트가 적용되었으며, 9인승 기준 2열에는 180도 회전이 가능한 스위블링 시트가 배치되어 탑승자간의 더욱 원활한 소통을 도모했습니다.

지금까지 스타리아 디자인의 큰 축을 담당하는 인사이드 아웃의 개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스타리아에 한국 고유의 건축 언어와 브랜드의 차세대 디자인 요소인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 등을 적극 적용하며 단지 ‘멋진’ 디자인이 아니라 내실을 갖춘 훌륭한 디자인을 완성해냈습니다.



비록 디자인에 담긴 의미와 별개로 개인의 취향에 따라 스타리아에 대한 평가는 달라지겠지만, 분명 ‘가벼운’ 디자인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과연 앞으로 실제 도로에서 마주칠 스타리아의 실물은 어떠할지 기대해보며 글 마치겠습니다. 자동차 디자인 해부학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 DESIGN ANAT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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