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자인해부학입니다.
내연기관의 규제가 강화되고 전기차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면서 전통 슈퍼카 시장에도 많은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람보르기니를 포함한 페라리애스턴 마틴 그리고 맥라렌 등 기존 슈퍼카 기업들은 하이브리드 및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내연기관을 탑재하는 슈퍼카의 역사도 조금씩 끝이 보이고 있습니다전기모터와 배터리 기술의 발달을 통해 리막로터스의 에비자와 같이 내연기관을 뛰어넘는 강력한 전기 슈퍼카가 속속이 등장하고 있습니다하지만 이에 비례해 고배기량 엔진과 엄청난 배기음을 자랑했던 과거 슈퍼카에 대한 향수 역시 커지고 있는데요.
 
이에 디자인해부학은 과거 2000년대를 풍미한 여러 슈퍼카들을 재조명하며 치열했던 슈퍼카 경쟁을 다시 돌아보고자 합니다어렸을 적 드림카로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을 2000년대 슈퍼카그 첫 번째 시간에는 페라리의 엔초 페라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002년 세상에 등장한 엔초 페라리는 페라리 창립 60주년을 기념하는 모델로, 총 399대 한정으로 생산됐습니다차량의 모델명은 페라리의 창립자 ‘엔초 페라리(Enzo Ferrari)’의 이름이 그대로 사용됐으며, 4년 연속 F1 챔피언십 우승을 일궈낸 페라리의 F1 기술이 집약됐습니다.


 
차량의 엔진에는 6.0리터 자연흡기 V12 엔진이 탑재됐습니다. 일렬 번호 140으로 알려진 이 엔진은 65도의 뱅크각을 갖추고 있으며실린더당 4개의 밸브가 있는 펜트루프형 연소실배기 계수와 연소 속도를 최대화하도록 설계된 흡기 및 배기 덕트 등이 적용됐습니다.

페라리의 첨단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엔진은 최대 660마력과 67kg.m의 토크를 발휘했으며이를 바탕으로 엔초 페라리는 3.65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하고 최고 속도는 시속 350km에 달했습니다. 그리고 강력한 동력은 세미 오토 시퀀셜 6단 변속기를 통해 노면으로 전달됐습니다.

 
해당 변속기는 강력한 성능에 맞춰 F1 버전으로 개발됐으며변속 시간을 150밀리 초까지 줄이는 목표 하에 제작됐습니다기어 변경은 기어 박스와 클러치를 작동시키는 전자 유압식 시스템에 의해 이루어지며기어 변경 제어는 전자적으로 관리되고 스티어링 휠 뒤에 위치한 패들로 활성화됩니다.

차량의 섀시는 탄소 섬유와 알루미늄 허니콤 샌드위치 패널로 제작되어 뛰어난 강성과 안전성을 자랑했으며무게 역시 가벼웠습니다페라리는 당시 최신 안전 표준(56km/h 충격)에서 요구하는 오프셋 충돌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해 고도로 정교화된 CAE 방식으로 섀시를 제작했으며결과적으로 60km/h의 충돌까지 견딜 수 있는 견고한 내구성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차량의 디자인은 피닌파리나에서 담당했습니다피닌파리나는 기존 페라리의 한정판 모델이었었던 GTO, F40  F50의 스타일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형태를 만들고자 했는데결과적으로 F1과 시각적으로 유사한 디자인이 전개됐습니다.

특히 라디에이터를 위한 2개의 공기 흡입구와 돌출된 중앙 섹션으로 구성된 전면부는 긴 노즈와 스포일러로 이루어진 F1 앞쪽을 연상시킵니다대형 에어 덕트로 이루어진 측면은 공기의 흐름을 최적화하며후면은 다양한 공기역학 부품과 뛰어난 지면 효과(그라운드 이펙트, Ground Effect)를 통해 여분의 스포일러 없이 우아한 실루엣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페라리는 차량 앞쪽에 슬라이드뒤쪽에 한 쌍의 플랩을 적용해 공기가 차량을 누르는 다운포스의 양을 제어했으며이를 통해 차량은 사전에 설정된 최소 지상고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그리고 공기역학적 하중과 균형은 주행 중에 능동적으로 제어됐습니다.

섀시와 동일하게 실내 역시 탄소 섬유로 제작됐습니다실내의 개발 목표는 운전자에게 필수적인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고 운전자가 차량를 제어하는 방식을 최적화 하는 것으로페라리는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한 센터패시아와 스티어링 휠을 개발해 운전자와 차량의 연결성을 높였습니다.


 
특히 스티어링 휠은 운전자의 가시성을 높이기 위해 경사진 형태로 제작됐으며엔진의 회전을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LED가 배치돼 변속의 용이성을 높였습니다, F1과 동일하게 차량 리프트후진, ASR, 통합 스포츠/레이스 모드디스플레이 구성 제어와 관련된 여러 컨트롤러가 부착돼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떼지 않고 신속히 차량을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페달 역시 첨단 설계가 적용됐습니다. OMR(Officine Meccaniche Rezzatesi)이 엔초 페라리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전용 페달 플랫폼이 적용됐는데엑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 페달은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됐으며최고의 주행 성능을 위해 총 16가지 다른 위치에서 조절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이렇듯 엔초 페라리에는 당시 페라리가 보유한 최첨단 기술력이 총망라됐습니다비록 급진적인 디자인으로 인해 대중들의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지만뛰어난 기술과 희소성에 힘입어 명차 반열에 올랐다는 점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데요. 2022년 임인년이 다가온 현재, 엔초 페라리의 출시 20주년을 다시 한번 기념하며 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디자인해부학이였습니다감사합니다.

 

글 / DESIGN ANATOMY
문의 / designanatomy@naver.com
© 디자인해부학,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