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콘셉트카 해부학입니다. 
1972년 5월, BMW는 현재의 ‘BMW M GmbH’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모터스포츠 GmbH’를 창립했습니다. 당시 이들은 35명의 전문 드라이버들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모터스포츠 참가를 위한 머신을 제작하고 다양한 레이싱 경기에 참가했습니다. 또한 같은 해 ‘BMW 터보 프로토타입’을 선보이기도 했죠.



이후 1979년 이들은 첫 M 모델이라 할 수 있는 M1을 공개했습니다. M1은 227마력을 발휘하는 직렬 6기통 엔진이 적용되었으며 대회용 차량 20대를 포함하여 총합 456대라는 극소량으로 제작되어 현재까지도 BMW 모델 중 가장 희귀한 차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BMW는 29년 뒤인 2008년 이 ‘모델’을 공개하며 자신들의 역사를 기렸는데, 훗날 BMW 디자인 역사에서 한 획을 그은 i8 디자인의 전신이기도 한 이 차량은 바로 BMW의 ‘M1 오마주 콘셉트(hommage Concept, 이하 M1 콘셉트)’입니다.

BMW가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데스테(Concorso d ‘Eleganza Villa d’ Este)에서 공개한 M1 콘셉트는 BMW 역사상 첫 미드십 모델이자 슈퍼카라 할 수 있는 M1에 경의를 표하기 위하여 기획 및 제작된 모델로서, BMW의 클래식한 느낌을 아우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감성이 담긴 콘셉트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당시 BMW 그룹 이사였던 클라우스 드래거(Dr Klaus Draeger)는 “BMW에 있어 유산이란 과거에만 머무는 것이 아닌 항상 생생하게 살아있어 현재에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중요한 자산으로서, M1 콘셉트 역시 과거 유산을 새롭고 인상적인 스타일로 재해석하여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매게체와 같은 모델”이라고 밝혔습니다. 클래식한 아름다움과 미래를 위한 디자인 연구가 모두 녹아든 모델이 바로 M1 콘셉트이라 할 수 있죠.

M1 콘셉트는 크게 두가지 모델에서 영감 받아 디자인되었습니다. 이중 하나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는 M1이며 다른 하나는 기존 M1의 바탕이 되었던 BMW 터보 프로토타입입니다. 하지만 BMW는 두 모델을 계승하는 동시에 두 차량에서 찾아볼 수 없는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 큐를 적용했습니다.

이는 차량 곳곳에 적용된 다양한 ‘그래픽 테마’로서, 특히 휠 디자인의 경우 단순한 오각형의 그래픽이 반복되면서 디자인의 밀도를 높이는 동시에 깊이감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또한 M1 콘셉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바로 ‘독특한 표면 스타일링’으로서 비교적 자유로운 선과 면의 흐름이 M1 콘셉트만의 존재감을 더욱 확실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독특한 표면 스타일링은 차량 곳곳에 찾아볼 수 있는데, 두꺼운 전면 범퍼를 상쇄하는 오각형의 에어커튼, 측면 도어 패널 하단에 위치한 삼각형의 에어 덕트 그리고 매우 입체적으로 디자인된 리어 쿼터 패널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이들 모두 곡선과 직선이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개성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BMW는 이렇게 자유로운 표면을 만들어내기 위하여 첨단 공예 기술이 적용되었으며 디자이너와 모델러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했다고 전했죠.

M1 콘셉트에서 한가지 더 주목할 점은 바로 독특하게 이분할 된 C필러입니다. 기존 M1의 C필러에 있던 에어 덕트를 확대 해석한 이 디자인은 공력성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 더욱 가볍고 경쾌한 면의 느낌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BMW는 이러한 수평적인 선의 느낌이 차량의 무게중심이 더욱 낮아보이도록 한다고 설명했으며 이 사이에 숨어있는 에어 덕트가 엔진을 냉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이렇게 M1의 독특하면서도 자유로운 스타일링은 i8의 뿌리가 되는 BMW 이피션트 다이내믹 콘셉트에 그대로 적용되었습니다. 특히 키드니 그릴과 얇은 헤드라이트의 대비, 전면 범퍼 디자인이 그대로 계승되었으며, 리어 쿼터 패널과 분할된 루프 라인 디자인이 더욱 뚜렷하게 반영되었습니다. 테일 라이트 디자인 역시 M1 콘셉트와 유사하게 디자인되었죠. 부분적인 비교 이외에도 BMW가 M1 콘셉트에서 보여주었던 독특한 면 분할이 이피션트 다이내믹 콘셉트에서 더욱 발전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BMW는 1972년 공개된 BMW 터보 프로토타입부터 시작하여 M1, M1 콘셉트 그리고 이피션트 다이내믹 콘셉트를 통해 미드십 모델의 디자인 큐를 동일하게 이어오는 동시에 더욱 발전시켜 왔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1972년 시작한 미드십 모델의 디자인이 2010년 공개된 i8에서 정점을 찍은 것입니다. 그리고 BMW는 2019년 ‘비전 M 넥스트 콘셉트’ 공개하며 이를 더욱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켰습니다.



BMW는 이렇게 자신들의 유산을 과거에만 머물도록 하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콘셉트카 제작을 통해 각 시대의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하며 계속 새롭게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과연 이들이 i8 다음으로 출시할 새로운 미드십 모델의 디자인을 어떠할지 기대해보며 오늘 글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콘셉트카 해부학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