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는 이미 6년 전에
명쾌한 답을 내놓았다

안녕하세요. DA 디자인입니다.
<Sheer Driving Pleasure, 순수한 운전의 즐거움>은 100년이 넘은 시간 동안 BMW가 지켜온 브랜드 가치였습니다. 세그먼트를 막론하고 BMW의 모든 차량은 이 모토를 바탕으로 제작됐고, 기업의 고유 아이덴티티로 자리를 잡아왔습니다.



하지만 현재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경우가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독일의 경우 이미 메르세데스 벤츠의 S클래스에 적용된 3단계 자율주행 기술을 승인하기도 했습니다.

BMW 역시 선택의 기로에 놓였습니다. 사람이 직접 운전을 하지 않는다면, 한 세기 동안 유지해온 브랜드의 ‘뿌리’가 무너지는 것과 같기 때문인데요. 자율 주행 시대 속 BMW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이에 대한 답은 BMW가 2016년에 공개한 비전 넥스트 100 콘셉트에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자율주행? 우리는 운전자가 먼저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BMW는 자율주행이 아닌 운전자에게 더욱 집중하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자율주행 기술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첨단 기술력을 운전자의 모든 요구를 충족하고 그들과 완벽하게 동화되는 차량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춰 활용했습니다.



BMW 그룹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는 “첨단 기술력은 운전자에게 더욱 강렬한 운전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인다”며 기술의 발전이 운전자를 주행에서 배제시키는 것이 아닌 오히려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모든 것은 운전자를 중심으로

BMW가 거듭 강조하는 첨단 기술력과 운전자와 연결성은 차량의 내, 외관 다양한 부분에 녹아들어 가 있습니다. 우선 차량에는 컴패니온(Companion), 동반자라는 뜻의 디지털 인텔리전스 시스템이 적용됐습니다. 인공지능과 유사한 이 시스템은 운전자의 성향을 파악하고 학습하며 그들에게 맞춤화된 주행 환경을 제공합니다.

BMW는 컴패니온 시스템과 함께하는 운전자는 일반적인 ‘운전자’가 아닌 더 높은 수준의 ‘궁극의 운전자(Ultimate Driver)’가 될 것이라며, 해당 시스템에 대한 큰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자동차와 운전자의 연결성이라는 키워드는 디자인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BMW는 운전자가 내부의 2D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량과 소통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물리적인 방식을 통해 직관적으로 상호 작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어라이브 지오메트리(Alive Geometry)’였습니다.


공개 당시 파격적인 비주얼로
화제가 된 이 디자인

어라이브 지오메트리는 프런트 펜더 패널과 대시보드에 적용된 800개의 삼각형으로 구성됩니다. 개별적으로 작동하는 삼각형은 마치 자동차가 살아움직이는 느낌을 자아내는데, 입체적인 움직임을 통해 차량은 운전자와 직관적으로 소통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외부 보행자가 접근하면, 대시보드의 어라이브 지오메트리가 움직이면서 접근하는 방향을 가리키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차량이 조향 될 때는 바퀴의 움직임에 맞춰 해당 패턴이 늘어나면서 마치 방향등과 같은 역할을 수행합니다.  

BMW는 현재의 제조 기술에서 이러한 형태를 실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3D/4D 프린팅이 보편화되는 미래에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어라이브 지오메트리 디자인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BMW는 맹목적으로 따라가지 않는다

지금까지 BMW의 비전 넥스트 100 콘셉트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봤습니다. BMW는 마치 당연한 수순처럼 여겨지는 자율주행에 대해 비판적인 사고를 가지고, 기업 가치관에 맞게 운전자에게 더욱 집중하는 ‘반전’ 선택을 보여줬습니다.

단지 시대의 흐름을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것이 아닌 첨단 기술을 자신들의 성격에 맞춰 현명하게 적용한 BMW, 과연 100년 동안 이어져온 BMW의 기업 철학은 앞으로의 100년 동안에도 유지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DA 디자인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 DESIGN ANAT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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